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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쓸쓸한 정치적 풍경
어떤 쓸쓸한 정치적 풍경
  • 안병욱
  • 승인 2003.12.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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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필자가 써서 죄송하지만 나는 수없이 다양한 얼굴을 가진 작은 성동구 한구석에 이렇게 조금은 쓸쓸한 지역정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먼저 얼마전 성동구 내년 총선에 가장 큰 이슈였던 고재득 구청장의 행보다.
불출마 입장표명내용만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후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할 그의 모습이 그 어떤 승자보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을 받을 만 하다고 생 각한다.
필자가 성동구에서5년 언론사에 몸담으며 지켜 본 결과 그는 두 번 정치적인 기로에서 인간 미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에는 정치적 의리와 후배에 대한 배려도 있었지만 구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소신에 구청장으로 남은 임기를 잘 해나갈 것을 확신한다.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한 당 핵심측근도 지금에선 정치적 도리를 지킨 그에게 2년 후 임기를 마쳐도 그를 찾아가는 정치인들이 많을 것 같다며 그에 대한 불출마 선언에 반대보다는 희망에 대한 길로 필자를 이해시켰다.
이와는 반대로 정치적 의도로 그의 출마를 기대하며 보궐선거(구청장)에 나오겠다며 설쳐된 공인들이 있었다.
진정 출마의사가 있는지는 지는 모르겠지만, 술수로 정치놀음인(광)이나 팔려는 의도가 짙
은 몇 이들에겐 놀음판도 열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으니 속이 씁쓸할 것이다.
그래서 인지 얼마 전 공적인 성동구의회 석상에서 고 구청장의 인신공격형 신상발언은 물
론 당리당략 차원에서 그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비판을 하였다고 한다.
백가지 쟁점이 있으면 백가지 모두 의견이 일치해야 진짜 "우리 편" 이라고 보는 사고방식
의 소유자들이 모여 지껄이는 삼류정치성 발언에 관련자들이 귀담아 듣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모두 가 잘못된 비판이라는 점은 아니다. 남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지 않고 공감
대가 형성되지 않는 자기 주장 식의 신상발언에는 최소한 겸허한 자기성찰이 함께 해야 한
다는 이야기다. 자기성찰이 없는 비판은 또 다른 위선에 불과하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위선적 비판문화’ 가 사회를 지배하는 한, 우리는 앞으로
‘도덕성 붕과타령’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청장이 되겠다며 교양 있는 척 떠들고 다닌 던 그들에게 묻고싶다.
구민들과 약속을 지키겠다며 정치의 꿈을 접은 고구청장의 모습과, 이제 기초의원 임기 1년
반 지난 당신들이 구청장 나오겠다며 설치던 모습이 어떤지!!!!!
이에 우월감과 열등감이 앞뒤를 이루며 자기보다 못하다 싶으면 깔아뭉개려 들고 그렇지 않
으면 아첨하고 빌붙기에 바쁜 그들이 공적으로 활동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영
향력을 행사할 때 많은 부작용과 폐단을 불러 올 거라는 걸, 조직의 동료들이 지금이라도
상기하지 않으면 그 후안무치를 손가락질 할 구민들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신들에게 돌아
가게 됨을 꼭 지적해주고 싶다.
이제 구청장도 정치에 미련을 버렸듯이, 출마 의사가 있었던 시. 구 의원들도 정략적 역량
만 과시하지 말고 성동구 발전에 부합된 내실을 기 할 노력에 함께 해주길 부탁하며 한번
쯤 타인의 입장에서 모든 부분을 생각하며 당리당략이 아닌 소신 있는 활동들을 기대해 본
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정치적 오해를 각오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나름의 신념과 지조를 지
키는 사람을 비웃는 천박하고 답답한 세태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점을 독자들께 말씀드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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