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공기업인 코트라가 국민들의 혈세를 가지고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인사인 홍승표(한·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수석부위원장)를 위해 각종 특혜를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직을 신설해 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외국인투자기업만 입주할 수 있는 코트라 IKP 빌딩에 사무실도 제공하고 홍 위원장이 설립한 회사를 위해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ㆍ배포하는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코트라의 한 현직 간부는 홍 위원장을 위촉한 이유에 대해 “당시 오영호 사장 등 코트라 경영진 일부가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여의도연구원 인사를 찾은 것 같다”고 전해 충격까지 주고 있다.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은 17일 “공기업인 코트라가 여의도연구원 출신인 홍승표를 위해 위인설관하고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코트라는 여의도연구원에 있던 홍승표를 위해 ‘정책자문위원회’라는 조직을 신설해 위원장으로 앉혔다.
홍승표는 과거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과 횡령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홍승표가 위원장으로 앉은 ‘정책자문위원회’는 지난 2013년 8월30일 만들어져 약 2년 동안 단 4차례 회의만 진행한 뒤 흐지부지 없어졌다.
그러나 위촉기간 중 홍승표는 코트라에서 800만원이 넘는 비즈니스 항공편을 제공 받고 러시아 출장을 다녀오기도 해 ‘호화출장’ 논란을 낳기도 했다.
코트라의 특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홍승표가 설립한 (주)코유라자원개발은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돼있지 않음에도 규정을 어겨가면서 외국인투자기업만 입주할 수 있는 코트라 IKP 빌딩에 입주했다.
입주 허가도 이례적으로 빠른 단 하루만에 승인됐다는 것이 홍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홍승표는 2014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여의도연구원 세미나 및 회의를 코트라 건물에서 서너 차례 열었고 회의실 사용도 무상으로 모두 제공됐다. 이 자리에는 코트라 임원도 동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홍 의원은 “코트라는 (주)코유라자원개발의 러시아 사업을 위해 코트라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익표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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