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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민 보듬는 성동의 따뜻한 이웃사촌... ‘나눔가게’부터 ‘안심상가’까지
[기획] 주민 보듬는 성동의 따뜻한 이웃사촌... ‘나눔가게’부터 ‘안심상가’까지
  • 성동저널
  • 승인 2018.06.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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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저널] 민선6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자치구를 꼽으라면 단연 성동구를 들 수 있다. 일자리부터 지역 경제, 안전, 교육과 보육 등에서 기분 좋은 변화를 체감하며 ‘성동구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까지도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성동구의 변화를 보면 삼표레미콘 이전 확정과 3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53%를 훌쩍 넘어선 보육률 등 굵직 굵직한 정책 성공에 기인한다.

그러나 사실 구민들이 성동구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큰 변화에 앞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세심한 배려가 원동력이었다.

작게는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한 무더위 그늘막부터 구민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의 숲,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나눔가게와 나눔이웃, 임대료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는 ‘안심상가’까지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가장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그간 성동구가 보듬어 오고 있지만 당연히 여기며 쉽게 지나쳐 왔던 기본적인 정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주민들이 햇빛을 피해 무더위 그늘막을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이 햇빛을 피해 무더위 그늘막을 이용하고 있다

◆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 ‘무더위 그늘막’과 ‘온기누리소’
성동구는 올해도 구민들이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인 무더위 그늘막을 펼쳤다. 

무더위 그늘막은 폭염을 대비해 그늘이 없는 교통섬ㆍ신호등에 설치해 신호대기 시 햇빛을 막아 자외선차단과 함께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기다릴 수 있다. 지난해 무더위 그늘막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올해는 지역 내 8곳에 ‘무더위 그늘막’을 추가 설치해 총 78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지난 3월 15일부터 30일까지 무더위 그늘막 추가설치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설치를 결정했다.

한편 성동구는 추운 겨울에는 주민들이 잠시 온기를 품을 수 있도록 ‘온기누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온기누리소’는 지난 겨울철 칼바람에 주민들을 따뜻한 품으로 감싸 안아 국민과 언론의 극찬을 받고, 전국 60여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온기누리소는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밀착형 히트행정이며 대외적으로 주민들을 위하는 배려행정 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2018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공공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기대와 사랑으로 꽃봉오리 옷을 벗고 펼쳐진 그늘막은 뜨거운 햇빛과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발굴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민 정신 건강도 챙긴다... ‘매봉산 치유숲길’

성동구는 도시숲에서 주민들의 지친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매봉산 치유숲길’을 조성 완료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봉산 치유숲길’은 매봉산의 산림자원과 지형을 활용하고 한강경관을 조화롭게 이용해 숲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설만을 설치하여 기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조성했다.

썬베드와 목재평상을 활용한 빛 치유 숲, 향기로운 꽃과 풀로 꾸며진 향기치유정원,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의 숲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조성한 숲길은 서울형 치유숲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서울시가 사업예산 2억을 지원하고 성동구에서 사업을 시행하여 올해 5월 초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구는 공간만을 마련한 것 뿐만 아니라 시끌벅적한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도 치유할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올해는 6월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하며 내년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대상 프로그램, 청년층을 위한 취업고민 해소 프로그램, 장년층을 위한 활력 프로그램 등 여러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치유숲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성동구청 공원녹지과로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학업, 취업,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자연으로 치유하여 주민들이 육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동구가 조성한 치유숲 길
성동구가 조성한 치유숲 길

◆ 직업현장에서 진로체험... ‘온마을체험학습지도사’ 양성

성동구는 지역 내 120개 기업의 동참을 통해 직업 현장에서 관내 학생들이 현장에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현장체험은 2015년 교육특구로 지정된 성동구가 지역 내 기업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는 현장 중심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에 위치한 각 분야의 기업 현장을 학생들이 직접 방문해 기업의 실무자들과 함께 해당 분야를 체험한다. 연간 2000여명의 중ㆍ고등학생들이 진로체험에 참여한다.

성동구가 타 자치구와 달리 변화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세심함은 여기서 나온다. 바로 이같은 관내 학생들의 현장 체험을 위해 ‘온마을체험학습지도사’를 양성한 것. 

구는 퇴직교사, 학부모 등의 참여를 유도해 온마을체험학습지도사 40명을 양성하고 학생 인솔과 체험학습 등을 안내하도록 했다.
지난 5월18일에는 덕수고등학교 3학년 학생 7명이 행당동에 위치한 ‘우리은행’과 시각장애인용 책자 등을 출판하는 성수동 소재 ‘도서출판 점자’를 방문했다.

이날 체험을 진행한 김진옥 지도사는 “기업체험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소수로 참여해 현장에서의 집중도가 높다”며, “특히 직업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현장 실무자가 조언해주는 시간을 학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구의 기업현장체험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마을 한의원, 어린이집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성동구의 독특한 지역자원인 성수동의 수제화?정보통신기술?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해 학생들의 진로 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짧은시간이지만 교실을 벗어나 실제 기업현장을 체험하는 것은 진로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자원 발굴과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복지사각지대 발굴... ‘나눔가게’와 ‘나눔이웃’

성동구는 지역 내 어려운 주민을 같은 동네의 주민이 함께 돕는 ‘우리동네 이웃사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주민 주도의 나눔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는 ‘나눔가게’와 ‘나눔이웃’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눔가게’는 지역 내 식당, 학원, 이·미용 등 업체 고유의 물품 및 서비스를 기부할 수 있는 업체를 모집하고,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파악하여 지원해준다.

1년 이상 나눔이 유지되고 월 1회 이상 기부활동을 하는 가게에는 나눔가게 현판도 제작하여 전달한다. 

2017년도에는 식당 및 제과점, 정육점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가 나눔에 동참하여 121개소를 신규 발굴했고, 총 192개소 나눔 가게로부터 7213명이 지원 받았다.

‘나눔이웃’은 지역 내 관심과 애정이 있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복지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 및 지원하고, 지역특색에 따른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왕십리도선동은 ‘늘품’이란 명칭으로 5명이 모임을 구성하여 천연비누와 천연샴푸를 직접 만들어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 가구에게 전달하며, 옥수동의 ‘옥수 나눔이웃’은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영양죽 나눔데이에 직접 영양죽을 만들어 독거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4개동(왕십리제2동, 사근동, 금호1가동, 성수1가제1동)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나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이웃의 활동으로 2017년도에는 6개동의 나눔이웃 동아리 53명의 회원들이 활동하여 약 1000여명의 대상자를 지원하였으며, 2018년도에는 행당제2동 나눔이웃 동아리가 추가로 구성됐다.

공공안심상가 전경
공공안심상가 전경

◆ 임대료 걱정 없는 동네... ‘공공안심상가’ 모집

특히 성동구가 원주민들의 내몰림 방지를 위해 해법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안심상가’는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으로 업주가 임대료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성동안심상가는 총 3곳으로 1호점은 서울숲IT캐슬에 위치해 있으며, (주)부영과 SK V1 타워에서 공공 기여한 2호점, 3호점이 있다.

이중 가장 먼저 영업을 시작한 1호점에는 공씨책방, 윤스김밥, 모비웍스, 아트그라운드 등 4개 업체는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영업을 개시해 성업 중이다.

2호점 성동안심상가에서는 15일까지 입점업체를 추가로 모집 중에 있다. 2호점 성동안심상가 입점 신청 자격은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 청년창업가, 소셜벤처 등이며, 영업 주소지와 상관 없이 신청할 수 있다. 6월 18일 심사를 거쳐, 7월 입점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1∼2월 입점업체 총 67개 업체가 신청(경쟁률 3:1)했으며, 선정 심사를 통해 21개 업체를 1차 선정한 바 있다.2호점 성동안심상가는 2015년 ㈜부영주택의 공공기여를 통해 2017년 5월 착공해 오는 6월 초 준공예정이다.

공간 전용면적은 1층 2개소 23평, 2층 6개소 20∼28평, 3층 3개소 각 18·22·30평, 5층 51석 1.5평으로 다양하다. 사용기간은 5년이며 추가연장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연간선납(관리비 포함)으로 평당 월 기준 1층 8만4000원, 2층 7만9000원, 3층 7만원, 5층 8만3000원으로 신축 주변시세 70% 수준이다.

선정기준은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정도, 사업성과 및 성장가능성, 사회기여정도, 지역가점 등이다.3호점은 84.1㎡크기의 상가로 청년창업 소셜벤처 업무공간으로 6월 중 모집공고 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폐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에 처하신 지역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 청년 창업가, 소셜벤처사업가분들께 맘 놓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드리고, 더 나아가 건물주와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라며 “앞으로 공공안심상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젠트리피케이션 폐해를 선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앵커시설로 조성·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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