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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 성동저널
  • 승인 2018.08.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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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鰥寡孤獨(환과고독)] - 외로운 홀아비, 과부, 고아, 자식 없는 사람

[성동저널] 중국 전국시대 齊(제)나라의 齊宣王(제선왕-기원전319~301)이 孟子(맹자)와 함께 討論(토론)하는 도중에 王道政治(왕도정치)에 대해 묻자 孟子(맹자)가 답 한데서 이 말이 유래합니다.

늙으막에 아내가 없는 사람을'홀아비'라 하고 늙으막에 남편이 없는 사람을 '寡婦(과부)'라 하고 늙으막에 부양해 줄 가족이 없는 사람을 '외로운 사람'이라 하고 어린 나이에 보살펴 줄 부모가 없는 자를 '孤兒(고아)'라고 합니다. 즉, 鰥寡孤獨(환과고독)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네 部類(부류)의 사람들은 줄여서 四窮(사궁)이라고도 합니다만 어떠한 困窮(곤궁)에 처해 있어도 周邊(주변)사람들에게 의지 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현재의 세상하고는 隔世之感(격세지감)이 있지만 그 시절 당시는 그랬단 말입니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을 가장 먼저 보살피고, 도움을 주어야 人情(인정)을 베푸는 것이 되며 王道政治(왕도정치)가 실현된다고 孟子(맹자)가 설명을 합니다.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는 沈淸傳(심청전)에서 심청이 아비 눈을 뜨게 하려고 供養米(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뱃사람을 따라 나선 것을 뒤늦게 안 심봉사가 땅을 치며 痛哭(통곡)하기를!

"아이고..! 내 팔자야~~!! 마누라 잃고, 자식 잃고 四窮之首(사궁지수)가 된단 말인가....!!" 하며 통곡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너울 쓴 거지'(배가 몹시 고파 체면을 차릴 수 없게 된 처지) '끈 떨어진 뒤웅박', '짝 잃은 기러기', '날 샌 올빼미' 등등이 있는데 이 모두가 困窮(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빗대서 생겨난 말들입니다.

이 세상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고 하지만 사는 동안 외로움은 죽음과 같다고 합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 規則(규칙)을 어기며 소란을 피우면 독방에 가두는 刑罰(형벌)을 가하는데 이는 혼자 있는 외로움이 지독한 苦痛(고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로부터 四窮(사궁)은 '부모없는 자식'이라고 천대를 받거나 외로움을 激(격)하게 표현하는 '더러운 처와, 악한 첩이 빈 방보다 낫다'라든가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하여 서로 외로움을 共感(공감)하기도 하였습니다.

좌우간에 옛날이야 鰥寡孤獨(환과고독)을 외롭고 불쌍한 사람으로 恥部(치부)되었지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경제적인 여유로움으로 인하여 오히려, 혼자 사는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黃昏離婚(황혼이혼)도 急增(급증)하고 있습니다.

核家族化(핵가족화) 된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혼밥집, 혼술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鰥寡孤獨(환과고독)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굳이 鰥寡孤獨(환과고독)이라고 말하기는 우스꽝스럽지만 정말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習慣的(습관적)으로 唐慌(당황)하거나 아님 바보스러워 보일까 하는 不安障碍(불안장애)를 갖고 있음으로 해서 대인 恐怖症(공포증)을 갖게 됩니다.

결국은, 이러한 사람들은 意識的(의식적)으로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데 이처럼 혼자 있기를 스스로 원하는 對人忌避症(대인기피증) 환자들입니다.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우는 憂鬱症(우울증) 환자도 있습니다.

圓滑(원활)하지 못한 對人關係(대인관계)로 인하여 심할 경우 자살까지 불러일으키는 腦疾患(뇌질환) 환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심지어 반려동물의 죽음, 외로움, 경제적인 빈곤, 상대적 박탈감, 실직 등등 이러한 스트레스가 疾患(질환)을 더 惡化(악화) 시킨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극히 일부 가족을 제외하곤 주변에 사람들이 없습니다. 따라서, 극히 외로움을 타는 이러한 사람들이 때로는 極端(극단)의 選擇(선택)을 하여 안타까움을 덤터기 쓰기도 합니다.

지금 여름 휴가철이라 너도나도 산과 바다로 避暑(피서)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다면 따스한 미소를 머금으며 함께 손잡고 溪谷(계곡)이라도 떠날 수 있는 溫情(온정)의 配慮(배려)가 필요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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