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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喪家之狗(상가지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喪家之狗(상가지구)
  • 성동저널
  • 승인 2018.12.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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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中國史記(중국사기)의  孔子世家(공자세가)에 나오는 말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푸대접 받는 상갓집 개처럼 수척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얻어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을 比喩(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춘추전국시대 말 孔子(공자)는 魯(노)나라에서 대사구(지금의 법무부장관)라는 직책을 맡았지만 왕족 三桓(삼환)에게 排斥(배척)당해 魯(노)나라를 떠났습니다.

정진성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편집자문위원

그 이후로 공자는 십수 년 동안 修行(수행)을 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어떤 군주나 영주도 그를 달갑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孔子(공자)가 鄭(정)나라로 갔을 때입니다.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 동문에서 우두커니 서서 제자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편, 세상물정 모르는 늙은 스승을 찾아 헤메고 있는 제자 子貢(자공)에게 어떤 사람이 걸쭉한 입담으로 양념을 섞어 자신이 본 孔子(공자)의 모습을 설명하는데 '이마는 堯(요) 임금과 같고, 목은 舜(순)·禹(우) 임금 때의 명재상 皐陶(고요)와 같으며, 어깨는 子産(자산)과 같았소이다.

허리 밑으로는 禹(우) 임금보다 세 치나 짧았고, 또한 겉모습을 보니 그 초췌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와 같았소이다. 라고 설명하자 子貢(자공)은 바로 스승임을 알아차리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孔子(공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짖굳게도 孔子(공자)에게 들려주니 공자는 웃으면서 '외모야 당연 그런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무랄데 없을 정도로 내가 못생겼으니까‘ 다 맞는 거 같기는 하다만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은 아주 적절한 표현이구나. 라고 하였다 합니다.

孔子(공자)는 자신을 상갓집 개라고 淺薄(천박)하게 비유를 했지만 넉넉한 여유로움과 너그러운 재치로 받아 넘기니 성인의 덕을 지닌 큰 스승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은 올바른 길만 걷고 道德的(도덕적)인 것처럼 假裝(가장)하고 남을 헐뜯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쿨하게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저 멀리 팽개치고 남을 헐뜯고 다니기에 바쁩니다. 자신은 正道(정도)만을 걷는 체 하면서 말입니다.

그 감추어진 裏面(이면)에는 자신의 더러운 면을 덮으려는 속내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고 남의 보잘것없는 허물을 들추어내려는 意圖(의도)가 섞여 있는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칭찬에는 매우 吝嗇(인색)하면서 타인의 실수는 엄격히 叱責(질책)하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多分(다분)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孔子(공자)의 大人的(대인적)인 風貌(풍모)를 닮아 자신의 부끄러운 恥部(치부)를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요즈음 뉴스를 보면 정치권은 꽤나 심하지 않습니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온갖 것을 뒤덮고 있습니다.
자기 당, 자기 식구의 허물을 덮으려고 상대의 흠을 잡아 뒤집어 밝히려는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공자처럼 자신의 허물을 認定(인정)하고 스스로가 자신의 修養(수양)에 精進(정진)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다면 세간에 존중받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남의 티끌 묻은 모습을 발견하고 지적하기 전에 내 눈의 대들보를 먼저 찾아내는 慧眼(혜안)을 갖추고 산다면 서로간의 葛藤(갈등)은 사라질 것이며 한층 더 밝은 사회가 이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