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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신성의 감성을 깨우다
[기고] 정신성의 감성을 깨우다
  • 성동저널
  • 승인 2019.03.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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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簞食瓢飮(단사표음)]-(대나무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

[성동저널] 論語(논어) 雍也(옹야)편 제9장에 孔子(공자)가 顔淵(안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 말이 나옵니다.

공자의 약 3,000명 제자 중에서 同苦同樂(동고동락)을 함께한 10명을 우리는 孔門十哲(공문십철)이라 부르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항상 첫번째로 꼽히는 제자가 바로 顔淵(안연)인데요, 學問(학문)과 才能(재능)이 아주 뛰어나기에 孔子(공자)가 愛之重之(애지중지)하였다고 합니다.

정진성 성동저널 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자문위원

顔淵(안연)은 평생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였습니다.

그러기에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했지만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오직 學問(학문)에만 힘썼다고 합니다.

‘대나무 그릇 하나의 밥과 한 바가지 물만 마시며 누추한 곳에서 기거한다면 다른 사람은 견디지 못하거늘 顔淵(안연)은 학문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하면서 孔子(공자)는 顔淵(안연)이 어질고 학자다운 風貌(풍모)가 엿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顔淵(안연)이 스승의 기대를 저버리고 31세의 젊은 나이에 夭折(요절)하자 孔子(공자)는 大聲痛哭(대성통곡)하며 하늘을 怨望(원망)하였다고 합니다.

만약 현대사회에서 顔淵(안연)처럼 가족을 돌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學文(학문)에만 전념한다면 孔子(공자)가 칭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뭇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람직 한 것인지 判斷(판단)하는 觀點(관점)인 價値觀(가치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평가는 千差萬別(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사람마다 각각 環境(환경)이 다르고 가정적 출신과 成長背景(성장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價値觀(가치관)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價値觀(가치관)은 자신의 인생을 어떤 方向(방향)으로 어떻게 設計(설계)하여 가는지를 정하는 인생의 이정표와 같으며 또한, 리더의 가치관에 따라 조직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를 정하는 방향키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서 옛 聖人(성인)이 主唱(주창)한 仁(인), 義(의), 禮(예), 智(지), 信(신) 5대 德目(덕목)중에서도 禮(예)를 가장 높은 가치로 삼는 사람이 있습니다.

信賴(신뢰)와 義理(의리)는 당연하다고 치고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 禮(예)가 없는 조직은 쉽게 흐트러지거나 쉽게 문제를 일으켜 충돌이 일어나거나 또는 너무나 쉽게 瓦解(와해)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점을 정확히 아는 조직의 리더는 그 리더의 가치관에 따라 禮(예)를 가장 중시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처럼 禮(예)를 중시하는 리더에 속해있는 단체의 구성원들 중에 극히 일부라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기 의견만 내 세우려는 사람이 있다거나, 자기의 직분에 맞는 중용의 도를 모르고 자기만을 먼저 내 세우려는 어설픈 사람이 있다면 서로가 상충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대학 논술 시험에도 "人生(인생)의 目標(목표)로 삼는 德目(덕목)은 무엇이고, 그 德目(덕목)을 위해 어떠한 價値觀(가치관)을 갖고 있는가?" 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價値觀(가치관)이 어떤 조직에서건 예절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에서 倫理(윤리)가 굳건히 자리 잡도록 올바르게 確立(확립)되는 風土(풍토)가 正立(정립)되어야 함이 마땅한 시험문제 입니다.

어쨌든. 나의 價値觀(가치관)이 남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價値觀(가치관)을 批評(비평)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혹시나, 나와 價値觀(가치관)이 달라서 相衝(상충)되는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당사자 앞에서 애정 어린 충고를 함이 먼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겁하게 뒤에서 마치 마녀사냥 하듯이 자기주장을 여론몰이 하여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사회적인 悖惡(패악)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에도 치명적인 손상이 갑니다.

남을 批判(비판)하고 聲討(성토)하기 이전에 자신의 價値觀(가치관)은 과연 있는지, 있다면 그 價値觀(가치관)은 무엇인지 부터 생각해 보고 자신부터 먼저 똑바로 세우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야 더 나은 밝은 사회가 펼쳐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