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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하철 2호선 지하화와 성동구
[기자수첩] 지하철 2호선 지하화와 성동구
  • 성동저널
  • 승인 2019.03.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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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저널] 최근 ‘상생’이란 말을 자주 한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상생을 이루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상생을 이루기까지 각자가 어느 정도의 희생이 반드시 수반되기 때문이다. 

각자가 잠깐의 희생을 감수하기만 하면 그 열매는 생각보다 달다. 그러나 보통은 이같은 희생을 감수하기를 지극히 싫어한다. 이를 설득하고 책임질 중재자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그 대표적인 사례는 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상생 협약에서 찾을 수 있다.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구는 전담팀 12명을 구성하고 상생주민설명회와 건물주 면담 등을 이어가며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건물주 64.5%의 상생협약을 이끌어 냈다.

내용은 임대료를 연 9%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같은 중재는 실제 임대료 억제에도 꽤 톡톡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간 상생협약 체결 건물의 임대료(보증금 제외) 인상률은 평균 1.16%로 미체결 건물의 평균 인상률 3.86% 대비 절반 이상이나 낮았다.

이같은 중재 역할은 지난달 한양대 기숙사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큰 힘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구는 한양대학교와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집주인 사이에 중재자로 나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집주인들은 월세를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추도록 하고 월세 40만원에 대해서는 성동구와 한양대학교가 각각 7만5000원씩 지원하도록 중재했다. 이같은 중재로 실제 학생이 부담하는 임대료는 월 50만원에서 일반 기숙사 수준인 25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두 가지 모두 절대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일이지만 성동구 발 ‘상생의 힘’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제 구의 이같은 중재 역할은 한양대역~잠실역 구간의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에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2호선 지상 구간은 소음과 진동, 분진, 지역단절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다만 서울시는 당장 추진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은 예산 문제다. 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 예산과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한양대~잠실역 지상구간은 지하화로 총 3만7500㎡에 달하는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한양대역 부지 등에는 서울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건립 정책을 맞춰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해소하지 못했던 갈등을 풀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성동구가 과연 어떤 중재자 역할로 상생을 이끌어 낼 지 기대하며 적극적인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