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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 성동저널
  • 승인 2019.04.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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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暮途遠(일모도원)] 몸은 늙어 가는데 할 일은 많다

[성동저널] 中國 春秋時代(춘추시대)에 楚(초)나라에 오자서라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는데 平王(평왕) 밑에서 平王(평왕)의 태자 建(건)을 가르치는 부친 伍奢(오사)와 형과 셋이서 함께 지냈습니다.

그 당시에 간신 費無忌(비무기)가 태자비로 秦(진)나라 공주를 맞으러 갔을 때 平王(평왕)에게 '秦(진)나라 공주가 뛰어난 미인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지혜로운데 태자비로 간택할게 아니라 직접 取(취)하심이 어떠한지요?' 하고 건의합니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그리고는 태자를 변방에 보내버리고 秦(진)나라 공주를 왕이 직접 차지하게 해서 왕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습니다.

하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後患(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충신 伍奢(오사)와 두 아들이 태자와 함께 謀反(모반)을 꾀한다고 거짓말을 하여 謨陷(모함)을 합니다.

費無忌(비무기)의 장난질에 부친은 옥에 갇히고 오자서 형제는 태자와 함께 망명했지만 오자서 형제에게 다시 돌아오면 부친을 살려 주겠다고 낚시밥을 던집니다.

꼬드김에 걸려들어 제발로 돌아오자 얼마 뒤에 형과 함께 부친은 사형을 당했고 간신히 도망친 오자서는 이웃 나라를 전전하다 吳(오)나라로 망명을 합니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平王(평왕)이 죽고 더욱 권세를 떨치던 費無忌(비무기)도 결국, 내분의 혼란 속에 죽음을 당합니다.

不俱戴天(불구대천)의 원수 두 사람을 노리던 오자서는 오나라 공자 光(광)을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하니 그가 바로 闔閭(합려)라는 왕입니다.

不俱戴天(불구대천)의 원수 平王(평왕)과 費無忌(비무기)는 이미 죽었지만 복수의 일념을 버리지 못한 오자서는 闔閭(합려) 등극 9년에 국력이 성하자 楚(초)나라를 쳐서 초토화시켜 정복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복수심에 불타오른 오자서는 平王(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이미 뼈밖에 없는 시체에 쇠채찍으로 300대의 매질을 가해 怨恨(원한)에 찬 복수를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楚(초)나라의 대부였던 옛날 친구 申包胥(신포서)가 편지를 써 使者(사자)를 보내 너무 잔인한 복수를 한다며이는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꾸짖으니 오자서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吾日暮途遠 (오일모도원) '내 입장이 해가 지고, 갈길은 먼데 故倒行而逆施之 (고도행이역시지)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합니다.

훗날, 후세 사람들이 오자서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하지만 사리에 어긋나는 짓임에는 틀림없다고 평가합니다.

이것을 申包胥(신포서)라는 친구가 먼저 알고 이러한 충고를 하며 적극 말렸다면 오자서는 훗날에 욕을 먹을 일이 없어 보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心理的(심리적)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칭찬받기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자신이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는 傾向(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사람들만 가까이에 두고 어울리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서 커다란 病弊(병폐)가 싹트는 것이지요.

대부분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물론, 성격이 좋아서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일부는 어떤 목적에 의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阿諂(아첨)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偏信則暗(편신즉암)'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쪽 말만 믿으면 그릇된 판단을 내린다'라는 말대로 그 믿음이 잘못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게 문제입니다.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고 하거나 자신이 존중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쓰디 쓴 충고를 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귀담아 듣는 傾聽(경청)의 자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약은 먹기에 쓰다'라는 말도 있듯이 나의 정신건강에 좋은 충고는 자칫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바로 그것이, 내가 좀 더 성숙하기 위한 滋養分(자양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