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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국 최초 리빙랩 ‘성동구민청’ 등장... 성동구, ‘스마트시티’ 구현 박차
[기획] 전국 최초 리빙랩 ‘성동구민청’ 등장... 성동구, ‘스마트시티’ 구현 박차
  • 성동저널
  • 승인 2019.09.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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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체감형 정책 추진동력... 4개월 만에 100여건 주민 제안
마장동 스마트 보안등 설치... 제1호 정책 실현 ‘성공적’

[성동저널] ‘스마트포용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성동구에 전국 최초 온라인 리빙랩(주민주도개방형혁신플랫폼) 플랫폼인 ‘성동구민청’이 등장했다.

주민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고 댓글을 통해 주민 공감이 50개 이상 될 경우 구청장이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결정된 정책도 ‘실행’ 메뉴에 게시해 해당 사업의 추진과정 전체를 공유하며 주민의 의견을 듣는 시스템이다.

주권자인 주민이 도시정책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구 자체를 실험실로 삼아 정책의 설계부터 해법 도출, 보완과 수정까지 전 과정에 주민의 참여가 보장된다.

예컨대 어두운 골목을 비춰주는 ‘보안등’은 번호식별이 어려워 고장신고가 어려우니 보안등 관리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고장여부를 알 수 있도록 스마트 시스템화 하자는 주민 의견은 약 2개월간 50개 이상의 주민 공감을 받아 성동구청장이 직접 검토에 나섰다.

해당 아이디어는 마장동 주택가를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220개 스마트 보안등 설치로 이어졌으며 성동구민청을 통해 접수된 제안 중 정책 실현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구는 교통분야 스마트시티 랜드마크가 될 왕십리광장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전 과정에도 이같은 리빙랩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열린 제1차 성동구 스마트시티 주민참여단 리빙랩
지난 8월 열린 제1차 성동구 스마트시티 주민참여단 리빙랩

‘성동구민청’ 도입 성공적... 4개월 간 100여건 제안

성동구민청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주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면 댓글을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의 공감을 얻는다.

이후 공감이 50개 이상 될 경우 구청장이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결정된 정책은 이후 성동구민청의 ‘실행’ 메뉴에 게시하여 해당 사업의 추진과정 전체를 공유하며 주민의 의견을 듣는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업 추진의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동 주민센터, 학교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성동구민청 등 성동형 리빙랩 홍보를 위해 힘썼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벌써부터 성동구민청을 통한 주민 제안이 100여건에 달해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성동구민청은 단순 의견 제안 외에도 커뮤니티 활동을 수행하는 동별‧분야별 ‘성동구 리빙랩 생활연구단’에도 가입이 가능하며 현재 32개 협의체에 총 464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는 오는 12월초 완료될 성동구민청 홈페이지 고도화를 통해 생활연구단 활동게시판 신설, 설문조사기능(객관식, 주관식), 제안관리 기능 등을 보완해 커뮤니티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는 ‘성동구민청’을 통해 벌써 제1호 정책 실현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마트 보안등이 그 첫 사례다.

8월 말 현재 보안등 관련 민원 발생 건수는 910건으로 고장 민원이 접수되면 단가업체에 작업을 지시해 보수해 왔다. 기술의 발전에도 자발적인 민원에만 의존하다 보니 신속한 대응이 미흡했다.

그러나 구는 이달부터 지역 내 보안등 총 7815개 중에서 우선 교체가 시급한 보안등 220개를 ‘스마트보안등’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성동구민청을 통해 전달된 구민 아이디어다.

‘스마트보안등’은 기존 보안등에 LED조명 설치는 물론이고,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양방향 점멸기, 미세먼지 센서, 고보조명 기능이 포함된다.

특히 양방향 점멸기 기능을 통해 보안등 고장여부가 관리부서에서 컴퓨터 및 스마트폰으로 전송되어 실시간 체크 및 즉시 수리가 가능해 늦은 밤 귀가하는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게 됐다.

‘안전한 통학로’ 리빙랩 1, 2단계 성과 가시화

성동구가 추진한 리빙랩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는 ‘안전한 통학로 사업’에서 나타났다.

1단계 사업은 경동, 금북, 무학, 마장, 용답초 5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10월 각 초등학교 설명회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관심 속에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학교별 성동생활연구단 337명이 구성됐다.

학교별로 리빙랩 전담 T/F팀(5개팀 10명)을 만들어 코디네이터 격인 전담 팀장과 전담 주무관을 두고, 주민도 공무원도 모두 처음 시작하는 리빙랩을 함께 추진해갔다.

학교별 전담 T/F팀과 성동생활연구단은 아침 등교시간인 8시부터 현장 리빙랩을 진행, 각 학교의 주요 통학로나 위험지역을 찾아가 아이들과 걸으며 현장 확인 및 조사를 하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안전 통학로 만들기에 함께했다.

각 학교별 모임 외에도 11월에는 5개 초등학교 리빙랩 회원이 모두 함께 독서당인문아카데미에 모여 2017년도 성동형 공공빅데이터 표준모델 구축 용역결과에 따른 안전 통학로 분석자료를 공유하는 등 리빙랩 주요 의제에 관해 논의했다.

1단계 리빙랩을 통해 나타난 의제는 5개교 총 29개였으며, 그 중 23개는 완료됐고, 6개는 추진 중이다.

반면 2단계 안전한 통학로 사업은 동명초, 행당초, 응봉초, 금호초, 옥정초, 경일초, 송원초 등 7개 초등학교가 대상이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성동형 공공빅데이터 표준모델구축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특히 3월에는 ‘어린이 안전정책 주민공청회’를 열고 7개 학교, 학부모 등 100여명과 함께 연구용역 결과 발표 및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어린이 보호구역 외 골목까지 포함해 통학로 구석구석을 잘 살펴 연구결과에 반영한 것을 보고 안심했다”며, “시설물 설치와 대책까지 실행되면 마음 편히 아이들을 통학시킬 수 있겠다”고 전했다.

‘성동형 공공 빅데이터 표준모델 구축 연구용역’은 서울시·도로교통공단 등으로부터 수집한 교통사고 데이터 20여 종 6300여 건의 객관적 데이터와 학생과 학부모가 생각하는 위험 우려지역을 태블릿에 직접 표시하여 수집한 주관적 데이터를 분석해 신뢰도와 체감도를 높였다.

구는 이러한 빅데이터 연구용역에도 ‘성동형 리빙랩’ 방식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통학로 안전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말까지 경수초 등 총 9개교 대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구는 2020년까지 최종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전국 최초로 리빙랩 방식이 도입된 초등학교 통학안전대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성동구민청' 메인 화면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성동구민청' 메인 화면

왕십리광장 일대 ‘교통분야’ 전 과정 리빙랩 도입

성동구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테마형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돼 용역비 2억2500만원을 지원 받아 ‘왕십리 스마트 트랜스시티’를 조성한다.

5개의 지하철 노선과 도로망이 만나는 왕십리를 교통분야의 대표적인 주민 체감형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산재된 교통정보를 통합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IoT 기술을 통해 사고유발요인을 감지하는 등 누구나 안전하게 걷고 즐길 수 있는 무장애를 구현하는 다양한 스마트 교통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버스정류장을 활용해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쉘터(shelter)도 설치한다.

이 밖에도 ▲왕십리 역사 앞 대각선 횡단보도 신설 ▲횡단보도 집중조명 설치 ▲교통약자를 위한 보도 정비 ▲육교, 볼라드, 지하차도 등 교통시설에 첨단 기술 도입 등 스마트한 교통안전 기술 도입 ▲야간 경관 조성 등 왕십리역 주변을 스마트시티 랜드마크화 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이러한 마스터플랜 수립의 모든 과정에도 리빙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부모, 대학생 등 70여명의 주민참여단을 공개 모집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주민참여단은 앞으로 4개월 동안 스마트기술을 통한 교통문제 해결 리빙랩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주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리빙랩 관련 교육을 받고 2차례의 리빙랩을 실행했다. 향후 수차례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활동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계획이다. 당연히 ‘성동구민청’을 통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렇게 수립한 마스터플랜은 올 12월 국토교통부의 평가를 거쳐, 2020년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현해갈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 주민참여단에는 학생, 학부모,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이런 각계각층의 의지와 소망을 담아 왕십리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로 조성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성동’ 전국적인 모델 제시

성동구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을 가장 잘 타고 있는 자치구 중 하나다.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포용도시’ 비전을 선포한 이래, 스마트시티와 포용도시라는 두 개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행정에 녹여냄으로써 새로운 도시행정의 혁신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성동구는 자체적으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주민체감형 서비스 시행으로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성동구 스마트시티 정책방향의 특징이다.

한정된 재정여건 하에서 어떻게 포용성을 최대한 높일 것인가가 성동구 스마트포용도시 실현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정책이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 조성’이다. 구는 보행량이 많은 ‘성동구청 앞 횡단보도’와 ‘무학여고 교차로’를 중심으로 횡단보도 집중조명, 바닥형 보행신호등, 음성안내장치, 스마트CCTV 등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는 구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해 교통 데이터 수집과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되며 향후 교통 정책 수립을 위한 빅데이터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시범운영 후 연차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독거어르신의 안부와 건강을 위한 ‘함께해요 안부확인 서비스’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 알뜰폰 가입자 서비스 지원 확대 및 ARS 자동응답 처리 시스템까지 지원하고 있다.

돌봄가정에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하고 통합관제시스템으로부터 대상자 SOS 알림 수신 시 방문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케어 ‘행복커뮤니티 사업’도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돌봄서비스 대상 500가구의 말벗, 건강관리 등 스마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 9월 서울시 최초로 마을버스 2번, 3번(3-1, 3-2) 노선의 총 18대 버스에 임산부에게 지급된 비콘(Beacon,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 연동해 마을버스 탑승 시 자리양보를 돕는 ‘스마트 임신부 알리미 사업’인 ‘베이비라이트’도 시범 운영 중이다.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정 전 분야에 과학적 ICT(정보통신기술)를 도입하게 될 전담조직인 빅데이터센터도 지난 3월 출범했다.

앞으로 교통데이터나 민원 데이터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불법주정차 해결, 쓰레기무단투기 해결, 흡연구역 설정, 여유차로 주차공간 조성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정원오 구청장은 “주민의 소중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주민들께서 성동구민청에 많은 제안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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