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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셜벤처로 청년들의 꿈 키운다”... 성동구, 전국 최대 ‘소셜벤처 벨리’ 구축
[기획] “소셜벤처로 청년들의 꿈 키운다”... 성동구, 전국 최대 ‘소셜벤처 벨리’ 구축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0.3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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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소셜벤처 EXPO 개최... 22억원 투자 유지 소셜벤처 공개
37개 소셜벤처 기업 부스 품평회... 21개 대기업 판로 지원
성동안심상가 21개 업체 입주... 청년 1대 1 매칭 ‘청년내일찾기’ 주목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소셜벤처 청년 창업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소셜벤처 청년 창업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최근 ‘소셜벤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셜벤처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일반 기업과 같은 영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빈곤과 불평등, 환경 파괴, 교육 격차 등을 해소하면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익도 창출하면서 ‘상생’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일명 ‘착한 기업’이다.

예컨대 ‘탐스슈즈’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회사가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포원(one for one) 마케팅을 개발해 신발이 없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전달하고 있다. 2013년까지 약 1000만 켤레를 제공했다.

‘공부의신(공신닷컴)’은 공교육에서 소외되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온․오프라인으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리몬드’는 디자인제품회사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학대피해아동의 이야기를 알리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성동구에는 지난 몇 년 간 이같은 사회적 가치와 혁신성, 기업적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 기업들이 성수동 서울숲을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남과 거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해 젊은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매력적인 성수동에 특유의 젊고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았다.

현재 성수동엔 헤이그라운드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 사회혁신기업 등 약 320개 기업이 모여 전국 최대 규모의 ‘소셜벤처 벨리’를 이루고 있다.

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핵심으로 두고 있는 ‘상생’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지역사회 문제 해소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로도 연계해 청년들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 소셜벤처 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소셜벤처 전담 조직인 ‘소셜벤처팀’도 신설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과 지자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소셜벤처기업 EXPO’와 ‘혁신경연대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성동구에는 오는 30일 소셜벤처밸리의 자생적 생태계를 뒷받침 하는 ‘소셜벤터기업 EXPO’를 연다.

200여개 기업과 ‘제3회 소셜벤처 EXPO’

구는 30일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일대에서 서울숲 소셜벤처 EXPO ‘소셜벤처 다 같이(多價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이번 대회에도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정부·기업·지자체 등의 지원을 견인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제1회 대회와 2018년 제2회 대회에서도 약 200여개의 소셜벤처 기업이 함께 소셜벤처 이슈화를 통해 정부 일자리위원회에서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셜벤처의 사회적 가치를 누구나 공유·공감할 수 있는 장을 형성해 소셜벤처의 저변 확대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의 관심과 실효적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포부다.

먼저 소셜벤처 기업, 바이어, 대기업CSR 등 총 140여개 기업의 75개 부스가 언더스탠드 에비뉴 일대와 서울숲 방향 도로 2개 차로에서 문을 열면서 시작된다.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전시 체험존과 기업홍보 부스는 물론 대기업과 소셜벤처를 매칭시켜주는 ‘소셜벤처 비즈니스 가치장터’ 부스, 대기업CSR부스 및 각종 체험 및 문화공연, 먹거리 부스 등이 운영된다.

이중 ‘소셜벤처 비즈니스 가치장터’에서는 이마트, 갤러리아백화점, GS홈쇼핑, 11번가 등 21개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바이어로 참여해 37개 소셜벤처 기업 부스에 방문해 소셜벤처기업 판매 물품 품평회를 갖고 판로지원에도 나설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대기업CSR부스는 대기업(KT&G,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투자 사업에 대한 홍보와 소셜벤처 기업들과의 연계 및 투자상담을 진행한다.

공공구매 집행계획을 가진 공공기관 담당자와 소셜벤처 기업 간의 미팅 및 구매상담을 위한 ‘공공구매 워크숍’도 운영한다.

소셜벤처기업과 공공기관 구매자들을 현장에서 매칭해 주며,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공공구매 계약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특히 구는 지난 9월부터 열악한 소셜벤처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스캐일업(Scale-Up) 할 수 있는 ‘임팩트투자유치’에 나섰다.

현재 총 2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해 3개 소셜벤처에 투자하도록 연계한 상태로 그 과정과 결과를 이날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오전 10시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트렌드로 승부하는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가 열린다.

약 200여명의 청년 소셜벤처 기업가와 관련종사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소셜벤처 사업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겨루는 자리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10개 소셜벤처기업에게는 사업개발비 총 1억원 지원과 임팩트투자사의 투자세미나를 통한 투자 연계도 지원한다.

소셜벤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소셜벤처 컨퍼런스’도 열린다.

소셜벤처 주관부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셜벤처에 대한 정책을 설명을 비롯 최근 소셜벤처 트렌드 IT와 보육을 주제로 한 사례발표, 소셜벤처기업인 4명의 시민자산화, 도시재생, 사회적금융에 대한 오픈테이블(포럼)을 통해 최근의 소셜벤처 이슈를 공유하고 논의 한다.

이외에도 흥겨운 축제의 장 마련을 위한 소셜벤처 버스킹 공연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AR(증강현실)과 IoT(사물인터넷)등 IC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대체현실게임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소셜벤처 먹거리 등을 통해 누구나 소셜벤처의 사회적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된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품들은 참여 주민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다.

이날 1시 30분부터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소셜벤처 EXPO 개회식’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참석해 소셜벤처기업가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혁신경연대회 수상 기업과 정부관계자들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소셜벤처 주관부처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셜벤처 일번지 성동구청은 소셜벤처기업의 애로사항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소셜벤처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셜벤처기업이 사회적가치와 기술·서비스 측면에서 일반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소셜벤처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이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소셜벤처에 실질적 도움이 되어 기업이 보다 크게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소셜벤처 EXPO에서 소셜벤처 기업들의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
소셜벤처 EXPO에서 소셜벤처 기업들의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

성동안심상가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도약

성동구는 지난해 최초로 안심상가빌딩 4-6층을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조성해 소셜벤처 및 청년창업기업들에게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독립된 사무공간 16개소, 개방된 사무공간 48석과 라운지, 회의실, 휴게실 등을 마련해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현재 소셜벤처와 청년창업기업 21개가 모여 사회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아이돌봄플랫폼 사업을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째깍악어’는 헤이그라운드에서 안심상가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뿔뿔히 흩어져 있던 직원들이 한 사무실을 사용하며 일할 수 있게 됐다.

안심상가빌딩 5층에는 소셜벤처 창업을 희망하지만 고민 중인 예비창업자와 창업 후 성장을 위한 엑셀러레이팅을 필요로 하는 창업자들을 위한 ‘소셜벤처 창업 원스톱 서비스’ 상담실도 마련했다.

관내 사회적기업인 한국사회혁신금융(주)와 협업해 전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소셜벤처 창업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 지난 6월부터 운영중이다.

전문상담위원이 소셜벤처 교육부터 창업, 네트워킹, 엑셀러레이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에 예비창업자와 창업자의 성장을 돕는다.

성동 안심상가 7~8층에는 청년창업지원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 ‘서울숲 둠벙’이 조성돼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다양한 재료들을 3D모델링을 통해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공간을 말한다.

메이커스페이스는 200㎡의 작업공간과 3D프린터 40대, 3D스캐너, 레이터커터기 등 전문장비를 갖추고 있다.

관심 있는 구민 누구나 무료로 장비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공인자격증인 ‘3D프린터 운용기능사’을 취득할 수 있는 전문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기에 더해 3D 펜을 이용한 특별한 드로잉, 레이저 커팅기를 이용한 액자만들기, 네임텍 만들기, 3D 프린팅 유치원 등 영유아 동반 학부모 또는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성동안심상가 메이커스페이스는 구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창작놀이터이자 4차산업혁명 시대 메이커를 꿈꾸는 청년에게는 창업지원공간으로 스타트업과 기업에는 시제품 제작을 통한 사업화 공간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벤처와 청년 매칭 ‘청년내일찾기’ 주목

소셜벤처 기업엔 우수한 청년 인력을, 구직자에겐 직무경험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셜벤처와 함께하는 청년 내일 찾기’도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사회적경제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소셜벤처 기업을 1대 1 로 매칭해 취업을 연계하고 일정기간 동안 채용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소셜벤처 한 기업 당 청년 한명씩 일자리를 연계해주고 청년들에게는 직무경험 습득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취·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청년 인건비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상생의 방안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처음 시작되었다. 소셜벤처 기업 중 인재를 필요로 하는 10개 기업을 모집해 채용공고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청년을 인력으로 연계해 주었다. 총 11개월 동안 인건비 전액을 구 예산으로 지원했다.

이후 11개월이 지난 올 6월,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해당 청년들을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와 취업연계로 직접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으로 소셜벤처 ㈜오티비크리에이티브에 취업이 된 배준원(25)씨는 “관심 있었던 분야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업무능력을 습득하는 기간 동안 정말로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며 “기회를 얻어 열심히 한 덕분에 취업이 되어 너무 기쁘다” 고 말했다.

구는 올해도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사업 참여 8개 기업을 선정하고 만 39세 이하 청년 8명을 연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청년 내일 찾기 사업이 단순히 단기적인 실업률 해소가 아닌 장기채용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더불어 소셜벤처의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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