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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국 지자체 ‘성동구 공동주택 정책’ 시선집중
[기획] 전국 지자체 ‘성동구 공동주택 정책’ 시선집중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2.13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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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73% 아파트 거주... 정원오 구청장 “아파트 공동체 중심되어야”
아파트 시설 지원 서울시 최고... (주)쏘카와 공유차량 이용 주차난 해소
전국 최초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연합회 구축... 법인단체 상향 도모
지난 11월 29일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공감나누기 한마당
지난 11월 29일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공감나누기 한마당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최근 전국 자방자치단체의 시선이 성동구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전국 자치단체를 대표해 ‘아파트 공동체연합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발표한 뒤 부터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지역별 공동주택 공동체 담당 공무원과 공동주택 공동체 관련 전문가는 물론 공동주택 공동체 활동가, 주민 등도 성동구의 다양한 공동주택 정책 노하우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이제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 성동구는 서울시 부도심 권에 위치하며 강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역으로서 1990~2000년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거쳐 공동주택(아파트 등)이 크게 형성된 지역이다.

통계청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성동구 공동주택은 57만여 세대 약 81%(아파트 73%), 단독주택은 19%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재개발 아파트 단지 등이 급증하면서 23%나 급증했다.

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6기부터 “성동구 주민의 73%가 아파트 입주민이기 때문에 공동체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입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수반되는 아파트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야한다”며 공동주택 정책에 대해 강조해왔다.

특히 정 구청장은 이웃 간의 단절 및 층간소음 등 공동주택 내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공동체문화 형성을 위해 지난 몇 년 간 공동주택 지원 정책에 주력했다.

아파트 공용시설개선 지원 사업,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동주택과 연계한 정부 정책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면서 성과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시설 개선 11억원 지원... 자치구 중 최고

정원오 구청장은 공동주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아파트 주거환경 및 공용시설개선을 위해 지난 2017년에 약 7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119개 단지 164개 사업에 11억 원을 지원했다. 2020년에는 14억원을 편성해 서울시 최고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원 단지 선정 시 예산집행의 적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소관부서 현장 조사는 물론이고 입찰공고 전 총 공사비 1000만원 이상 사업은 전문가 자문을 의무화하는 등 내실을 기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어린이놀이터 시설 개선’이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서울시에서는 유일하게 구에서 직접 설계, 시공, 준공까지 맡아 진행한다. 아이들을 위한 질 좋은 자재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시설 개선의 전문성도 높였다.

사근동 벽산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은정 씨는 “여러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성동구처럼 어린이 놀이터에 관심을 갖고 시설을 지원해 주는 곳은 없다”면서 “많은 경험을 살려 공사를 해서 그런지 디자인, 재질 등이 뛰어나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성동구에 살고 싶어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는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약 1억5600만원을 들여 총 6개소 어린이놀이터시설을 개선했으며 올해도 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총 9개소의 어린이놀이터시설을 개선했다.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 체육대회에 참석한 정원오 구청장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열린 공동주택 공동체 체육대회에 참석한 정원오 구청장

단지별→생활권별→연합회, 단계적 확대

성동구 공동주택 활성화 정책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웃 간 소통으로 주민주도 아파트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단번에 이룰 수 없는 것으로 단계적으로 차근 차근 이뤄 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이 실제로는 이웃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며 “하지만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것은 마음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성동구에서는 주민 소통을 위해 3단계에 걸쳐 발전적으로 확대해 왔다.

1단계는 동일한 공동주택 단지 내 주민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매년 프로그램 수와 참여단지 수가 증가하여 2017년에는 20개 단지, 438개 프로그램에 1만8922명이 참여했다.

2018년에는 35개 단지 507개 프로그램에 2만7032명이, 2019년에는 더욱 크게 늘어 10월 말 현재 43개 단지 627개 프로그램에 3만5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벼룩시장, 텃밭가꾸기, 여름철 물놀이행사, 걷기대회, 경로활동 등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전문가, 주민리더, 아파트플래너 등을 교육하여 주민 스스로 프로그램 발굴 및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 여름에도 마장세림아파트와 옥수파크힐스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해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옥수파크힐스에 거주하는 이재우 씨는 “우리 아파트는 재개발을 해서 만든 아파트인데 입주자대표회의, 공동체활성화 단체가 적극 나서 여름철 물놀이 체험을 열어 시간 내서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단지 내 열린음악회도 주민들 사이에 호응이 높다. 멀리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주민들은 2017년부터 단지 내에서 열리는 ‘성동구청과 아파트주민이 함께하는 열린 음악회’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어 2단계는 가까운 이웃 아파트 단지를 모아 생활권 중심의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현재 왕십리권역 7개 단지 ‘무학봉 공동체’, 금호동 권역 4개 단지 ‘달맞이 공동체’, 성수권역 5개 단지 ‘상원마실’ 등이 구성돼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공동축제 등을 합동으로 개최하는 등 단지 간의 벽을 허무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금호권역 달맞이 공동체가 ‘무쇠막축제’를 함께 했다.

마지막 3단계는 전국 최초로 전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단체가 하나의 연합회를 구축해 활동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성동구는 지난 2017년 전국에서 최초로 ‘성동구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단체 연합회(이하 성.아.공)’를 구성했다. 성.아.공은 2017년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40개 아파트 모든 단지가 뭉쳤다.

이들은 전국 최초로 성동구 아파트 단지가 공동 개최하는 ‘공동주택 공동체 한마음 체육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구의 이와 같은 노력으로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 우수사례 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정책이 널리 보급되도록 하는 등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성수금호3차아파트가 금상을 수상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주)쏘카와 공유차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주)쏘카와 공유차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동주택과 함께 정부정책 사업에도 앞장

성동구는 공동주택의 특색에 걸맞는 다양한 정책사례를 발굴·접목시켜 민관 협력을 통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 구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려면 실제로 많은 주민의 참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는 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쏘카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공유차량을 이용한 공동주택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가구당 2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한 가구에서 운행하지 않는 차량들을 일정기간 동안 ㈜쏘카가 보유한 주차장으로 차량을 보관해 주차면을 확보하고, 그 주차면에 공유차량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주차난을 해결해 보는 시도다.

구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협약 시행 전부터 공동주택 주차난 현황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주민설명회 개최를 위한 동의(협의)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부름서비스나 요금혜택 등에 대해서도 기획단계에서부터 공동주택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초등생 돌봄시설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2월 왕십리KCC스위첸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 ‘아이꿈 누리터’를 설치했다.

민관협력을 통해 1/40 비용만 들여 돌봄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초등학교 1~6학년 아이들을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보살피고 있다. 평일에는 구청 돌봄시설로, 주말에는 주민 커뮤니티시설로 활용되는 대표적 민관협업 사례다.

이밖에도 에너지절약(소등의 날), Zero Plastic, Life,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 등 친환경사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면서 다양한 많은 성과를 남기고 있다.

미래비전 제시... 연합회의 법인단체 추진

성동구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성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 연구용역을 실시, 다양한 정책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그 결과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성동구 아파트공동체 활성화단체 연합회’를 법인단체로 상향하는 것이었다.

‘아파트 협동조합’을 구성해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커뮤니티 사업 발굴, 벤치마킹, 공동구매는 물론 수익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아파트공동체 리더 양성 아카데미, 커뮤니티 아파트플래너 양성 교육 등을 강화하고, 배출한 강사진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공동주택 활성화 단체 스스로 공동체 활성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성동구 홈페이지에 구축된 ‘스마트 성동지도’에 아파트공동체 활성화사업 자료를 공공데이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공동주택별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체모델개발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기 운영중인 온라인 카페 ‘성아공net’도 활성화 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그동안 민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닫혀 있던 공동주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우리 구는 민관 협치를 토대로 하여 모범적인 공동주택 공동체 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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