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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萬事亨通(만사형통)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萬事亨通(만사형통)
  • 성동저널
  • 승인 2020.01.1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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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萬事亨通(만사형통)이라는 말은 새 해가 되면 여기저기서 서로서로 주고받는 인사말로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유교 三經(삼경)의 하나인 '易經(역경)‘에 나오는 말로서 우리가 그 뜻을 알기엔 상당히 어려워서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 약간 설명을 드리자면 하늘은 陽(양)이라 하고 땅은 陰(음), 해는 陽(양)이고 달은 陰(음)이라고 하면서 天地萬物(천지만물)은 陰(음)과 陽(양)으로 되어 있다고 정합니다.

따라서, 그 陽(양)과 陰(음)의 週期(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여 八卦(팔괘)와 六十四卦(육십사괘)를 만들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萬事亨通(만사형통)에 나오는 '亨(형)'은 64괘 중 첫 번째 乾卦(건괘)에 나오는 四德(사덕)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늘이 갖추고 있다는 '四德(사덕)'이란, 바로 元亨利貞(원형이정)을 말하는 것으로 사물의 根本(근본)이 되는 원리로서 큰 뜻으로는 크게(元) 형통하여(亨) 바름(貞)이 이롭다(利)는 뜻인데요,

元(원)은, 착함이 자라는 것으로 만물이 시작되는 때로 봄에 속하며, 亨(형)은, 아름다움이 모이는 시기로서 만물이 성장하는 때로 여름에 속하며, 利(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로서 만물이 완수되는 때로 가을에 속하며, 貞(정)은, 사물의 근간을 이루는 시기 즉, 만물이 완성되어 가는 겨울에 속한다고 합니다.

元(원)은 仁(인)에서 우러나는 惻慇之心(측은지심)
亨(형)은 義(의)로서 실천하는 羞惡之心(수오지심)
利(이)는 禮(예)로 행하는 辭讓之心(사양지심)
貞(정)은 智(지)로 이루어진다는 是非之心(시비지심)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元亨利貞(원형이정)은 '天道之常(천도지상)'이요. 즉, 元亨利貞(원형이정)은 '정상적이고 영원불변한 천지자연의 도리'요, 仁義禮智(인의예지)는 '人性之綱(인성지강)'이라. 즉, 仁義禮智(인의예지)는 '인간 본성의 큰 틀을 이루는 그물의 벼릿줄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뭏든,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들(萬事-만사)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어 가는 것(亨通-형통)을 기원하니, 새 해 인사로서는 최고의 말이 될 것입니다.
 
2019년 초 황금 돼지해 己亥年(기해년)을 맞이하면서 부푼 희망을 안고 바라는 바 소망을 이루고자 勞心焦思(노심초사) 하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바라던바 소망이 이루어져 기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과 허탈함이 밀려오는 悔恨(회한)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경기는 沈滯(침체)되어 바닥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나랏빚은 둘째 치고 가구당 빚이 한 없이 늘어나고 실물경제가 死境(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2020년 새 해에는 元亨利貞(원형이정)의 氣(기)를 듬뿍 받으시고, 새 해의 희망을 안고 힘을 내시어 萬事亨通(만사형통)하시길 祈願(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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