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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종 코로나’ 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기자수첩] ‘신종 코로나’ 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2.0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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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저널] 최근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로 전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선별 진료소를 마련하고 긴급방역대책반을 구성해 선제적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구민 불안 해소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우한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예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하는 만큼 탓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마치 신나서(?) 떠드는 선거관계자들의 지나친 공포와 혐오 마케팅은 뒷골 땡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민경욱 이야기부터 해보자. 그는 우한 한국 교민을 빼 오기 위한 ‘전세기 파견’ 추진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유는 우한 교민이 바이러스를 전이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면 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송할 것인지, 감염 위험이 있는 교민들에 대한 대책과 전이는 어떻게 막을 것인지 등등에 대한 대책을 물어보고 논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아무런 논의도 없이 자국민을 그냥 내치자는 말이 제정신인가. 본인도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인데, 왜 그런지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지난 30일부터는 이들 교민들의 격리 수용과 관련해서도 진천, 아산의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이 트랙터 등으로 길목을 막고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기사에 실리면서다.

사실 조금만 살펴봐도 논란이 될 일이 아닌데도 이렇게 논란이 된 데는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격리 장소 주변이 아파트 단지가 있기는 하지만 700m~1㎞나 떨어져 있으며 면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전이 가능성을 ‘제로’로 보고 있다. 오히려 강력한 방역과 집중관리가 이뤄져 이들 주변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안전지대로 보인다.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트랙터 등을 동원해서라도 자국민들을 막을 정도의 일인가.

아니나 다를까 빨간 머리띠를 하고 시위를 주도 하고 있는 사람은 자유한국당 소속 전 군수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열심히 선거 운동 중이다.

이 역시도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지나친 우려’라며 오히려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타박한 이들이 아닌던가.

최근 눈만 마주쳐도 감염이 되고, 감염자가 탈출해 활보하고 있다는 황당한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배경에도 모종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힘겹게 이겨나갈 때 어떤 목적을 위해 다른 생각을 퍼뜨리고 있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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