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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 "노후가 기대되는 도시 만든다"... 올해 예산 16% '어르신복지' 투입
[기획] 성동구 "노후가 기대되는 도시 만든다"... 올해 예산 16% '어르신복지' 투입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2.0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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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전담주치의 확대 추진... 올해 6408명 어르신 혜택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65억원 투입... 1868명 어르신 일자리 지원
스마트기술 활용 돌봄 실현... 상반기 중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사근동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르신 가면 무도회에서 어르신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사근동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르신 가면 무도회에서 어르신들이 활짝 웃고 있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지 오래다.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의 7%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고령화 사회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니 국민연금과 의료비 등 비용 증가로 한 가정이 부담해야 할 부양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면 국가적 부담을 넘어 젊은이들이 감당할 수준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아이를 낳지 않거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우려 속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노후가 기대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발 빠르게 초고령 사회에 대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성동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55%인 약 4만3800명으로 늦어도 10년 내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심각성을 공감한 구는 올해 전체 예산의 약 16%인 880억원을 투입해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담 주치의가 직접 찾아가 건강을 관리하는 ‘효사랑주치의’를 확대하고,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복지사각지대 없는 스마트 돌봄도 시작한다.

또한 어르신일자리 주식회사 등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도 역대 최대 규모로 창출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현재 성동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55%인 약 4만3800명으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향후 10년 사이 어르신 인구는 더욱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며 “소득이나 건강, 고용과 여가 등 여러 분야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으로 노후가 기대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추진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올해 본격적인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추진에 나섰다.

이에 올해는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돌봄, 건강 등 전 분야에 걸친 ‘포용적 복지’ 실현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구 전체 예산의 15.8%에 해당하는 880억원을 어르신 복지 분야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10월 체계적인 고령친화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성동구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어 ‘고령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에 착수, 지역 어르신 500명과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 및 어르신 시설 등의 실태조사와 국내외 정책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오는 3월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구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 수립과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도 추진한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어르신 일자리’ 예산 22억원 증액... 역대 최대 일자리 창출

어르신에게 최고의 복지는 무엇보다 일자리다. 올해 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역대 최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 스쿨존 교통지도사업 등 ‘어르신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년 대비 22억원의 예산을 증액해 총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868명의 어르신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구에서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던 기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어르신들의 소득보전을 위해 활동기간도 기존 9개월에서 11개월로 연장했고, 지역 사회 기여도가 높은시니어컨설턴트 등 사회 서비스형 사업을 신규로 시작했다.

실제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99.7%(2019년도 만족도 조사 결과)로 매우 높다.

한편, 보건복지부 2년 연속 ‘우수 고령자친화기업’ 수상에 빛나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에서 설립한 주식회사로 2017년 7월 문을 열었다.

이곳의 일자리들은 단순 근로를 넘어 카페, 분식점 등 서비스 직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어 특히 만족감이 크다는 평이다.

현재까지 총 14개 사업에 어르신 134명을 고용하였으며, 매년 50명의 어르신 채용을 목표로 한다. 내달에는 신규로 식품제조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100세 건강 시대... 통합돌봄‧효사랑건강주치의 집중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은 성동구만의 특별한 고령친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동구의 대표적인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사업은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담주치의’가 집으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정책이다.
효사랑주치의 전담팀은 의사 4명, 간호사 17명으로 구성됐다.

구는 2017년 9월부터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을 시행해 현재까지 75세 이상 어르신 1만8439명 중 6408명(34.7%)을 직접 방문해 건강 평가를 실시해 왔다.

건강행태와 질병관리, 의료비 지원, 치매·우울평가 등 포괄적 건강평가뿐 아니라, 대상자별 요구에 따라 `건강ㆍ복지ㆍ마을공동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연계해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건강검진, 만성질환 등록, 백내장 수술 지원, 무릎 인공관절 수술, 무료 틀니 제공 등 3927건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는 건강과 장애의 중간 단계에 있는 75세 이상 허약 어르신들에게 숲 치료 전문가와 함께하는 어르신 숲 치료, 사회 관계망 개선을 위한 집 밖 친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는 현행 노인돌봄사업을 전면적으로 통합ㆍ개편한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도 실시한다.

기존 노인돌봄서비스는 자격기준 및 소득수준 등에 따라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어 각 사업간 중복혜택이 불가능했다.

이에 노인돌봄서비스를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해 돌봄이 필요한 만 65세 이상 취약노인에게 개인별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여 처지에 따라 받을 수 없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전담 사회복지사 5명과 생활지원사 65명을 포함해 총 70명의 인력이 활동하며, 2019년 846명에서 1092명으로 수혜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년대비 5억원을 증액한 12억원의 맞춤 돌봄 예산도 편성했다.

성동어르신문화제에서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성동어르신문화제에서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50대도 돌봄 혜택 부여

성동구에서는 그간 60대 이상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만 받을 수 있었던 긴급 돌봄 서비스도 올해부터는 50대 중장년 층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다. 

구는 지난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던 ‘성동 돌봄SOS센터’의 긴급돌봄 대상자를 올해부터는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돌봄SOS센터’는 사고, 질병과 같은 긴급상황 발생에도 돌봐줄 이가 없어 곤란한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돌봄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일시재가서비스, 단기시설 제공, 이동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안부확인, 건강지원, 정보상담 등 8대 돌봄서비스가 제공된다.

성동구는 지난해 7월 시범 자치구로 선정,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총 1564명의 대상자에게 2676건의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연계・제공했다.

특히 요양보호사 등이 집으로 찾아와 가사일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일시재가 서비스와 취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한 도시락, 죽 등 식사지원 서비스, LED전등·수도꼭지 교체 등 간단한 집수리를 도와주는 주거편의서비스의 인기가 높았다.

한편 올해 1월부터는 이같은 서비스 비용 지원 대상자를 확대했다. 기존 수급자와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의 차상위에만 해당되었던 비용 지원이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오는 7월부터는 서비스 대상도 기존 어르신, 장애인에게만 한정됐던 것이 만 50세 이상 중·장년가구까지 확대 적용된다.

구는 서비스 대상자 확대 운영에 따라 각 주민센터에 돌봄매니저 22명을 추가 배치했다.

또한 서비스 제공기관을 기존 31개소에서 4개소를 추가해 총 34개소로 늘리며 돌봄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재구성 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고령화 및 가족구조의 변화로 다양한 돌봄서비스가 요구되는 현재에 ‘돌봄SOS센터’가 공적돌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작년 시범사업을 발판삼아 올해는 더 많은 대상자들이 긴급돌봄서비스를 받고 모두가 행복한 성동구민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지사각지대 없는 ‘스마트포용복지’ 실현

성동구에 거주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은 10736명으로 어르신 전체 어르신 인구의 24.6%에 해당한다.

구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스마트 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독거 어르신 건강ㆍ안전 관리 솔루션(IoT) 사업’은 안전 및 건강이 취약한 독거어르신 댁에 사물 인터넷(IoT)을 설치해 움직임, 온도, 습도 등을 확인해 이상이 의심되면 담당 생활 관리사에 즉시 연락이 가는 시스템이다.

2020년에는 60개 가구에 신규 추가 설치해 총 245명의 독거 어르신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협약을 체결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케어 `행복커뮤니티 사업`도 특히 어르신들의 감정 돌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500명에 인공지능 스피커, 문 열림 감지 센서, 스마트 스위치 등을 설치한 뒤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말벗 기능까지 수행하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달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울러 구는 노인복지센터, 경로당 등 총 163개소의 노인여가복지시설에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글교실, 외국어 회화, 역사교실 등 인문학 강좌부터 댄스, 에어로빅, 밸리댄스 같은 활동량이 많은 프로그램까지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두루 좋은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최근에는 접근성이 좋은 공공복합청사에 노인복지센터를 설치함으로써 노인복지서비스와 공공행정서비스를 손쉽게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고령친화 정책 원탁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르신과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및 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민 누구나 노후가 기대되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촘촘한 정책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공경 받고 행복한 고령친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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