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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마스크 배부에서 드라이브 스루까지”... 성동구, ‘코로나19’ 대응 지혜 ‘주목’
[기획] “마스크 배부에서 드라이브 스루까지”... 성동구, ‘코로나19’ 대응 지혜 ‘주목’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3.1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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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등 2500가구 마스크 지급... 간호사 방문 ‘건강상담’까지
동주민센터에서 모든 주민 마스크 지급.. 시간대별 번호표 운영
사태 장기화 ‘심리적 방역’ 세심... 지역사회 성금ㆍ기부도 이어져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따라 각 자치단체 마다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각 지자체 마다 마스크 보급과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다양한 대응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책이라는 것이 대부분 대동소이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서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정책들이 타 자치단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스크 대란에 대비한 효율적인 마스크 배부 정책과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헤아리는 행정은 특히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부터 지역 내 임신부와 신생아 출산 가정 마스크 무료 배부,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 서비스, 줄서기 방지 위한 번호표 및 시간대별 마스크 배부 등이 대표적이다.

임신부에 대한 마스크 지급에 있어서도 간호사들이 직접 배부하고 건강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지난 5일과 9일 이틀 동안에는 마스크 대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전 세대원을 대상으로 1매씩 마스크를 정부 정책에 앞서 선제적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번 호에서는 성동구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색다른 정책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마스크도 받고 건강상담도 받고”

성동구는 지역내 임신부와 출산 3개월 이내 산모 총 2500명에게 마스크를 배부해 눈길을 끌었다. 배부 마스크는 1가구당 성인용 3매, 소아용 2매 등 5매로 총 1만2500부가 지급됐다.

이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등 임신부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감염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특히 마스크 지급에는 간호사들이 직접 방문해 원하는 경우 건강상담도 병행했다.

공적 마스크 지급 ‘번호표’ 눈길

구는 지난 1월말 코로나19의 확산 초기부터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마스크 공장에서 대기하며 마스크를 구매해 왔다.

그러나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공적마스크 정책이 시행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마스크 물량의 전체를 가져가 더 이상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 졌다.

이에 구는 그동안 확보한 수량을 지난 5일과 9일 양일간 주민들에게 직접 지급했다.

특히 구는 긴 줄서기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번호표를 배부해 눈길을 끌었다.

시간대별로 10분당 10명씩으로 그룹을 구성해 시간대를 나눴고 해당 시간에 방문하면 줄을 서지 않고 받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 주민센터에서 대기를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별도의 대기실도 마련했다.

한편 두 번에 걸친 배부로 성동구민의 40%에 달하는 주민이 마스크를 받았다. 

한 주민은 “약국 갔다가 못 사고 왔는데 줄도 안서고 무료로 가족 수 만큼 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준비한 마스크에 비해 1만장 정도가 남았다”며 “현장에서 나보다 더 절실한 이웃에게 마스크를 양보하겠다며 받아가지 않은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도 마스크양보하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느껴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차에서 바로 도서대출서비스를 하는 드라이브 스루
차에서 바로 도서대출서비스를 하는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장기화 ‘심리적 방역’ 세심

구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주민들을 위한 ‘심리적 방역’에도 나서는 등 세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구는 ‘독서’를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과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의 힘과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심리적 방역’으로 판단하고 독서문화 장려를 위한 ‘비대면 대출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성동구립도서관에서는 미리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날 도서관 주차장 입구를 지나가면서 차 안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 서비스’를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공공도서관의 임시휴관 장기화에 따른 도서 대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감염병도 차단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도서관 직원과 이용자 간의 대면접촉을 최소화 하는 대출방식이다.

이용자가 사전에 신청한 도서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커피를 사듯 도서관 주차장에서 바로 도서를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성동구립도서관에 전화로 가능하며 신청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대출은 세대 별 1주일에 5권까지 가능하다.

신청한 도서는 오전(9시~12시) 신청의 경우 당일 수령이 가능하며, 오후 신청도서 및 타도서관(금호도서관 외 4개관) 소장도서는 익일 수령가능하다.

이용자가 집에서 책을 받아보는 ‘도서 무료 택배서비스’도 시행한다. 전화로 무료택배 신청을 하면 세대 별 5권 이내, 일일 30명 선착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반납은 도서관 정문 앞 무인반납함을 이용하거나 도서관 재개관 시 자료열람실로 직접 반납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대출하는 모든 도서는 책 소독기를 이용해 소독 후 별도 포장해 나가며, 소장중인 장서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살균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니 주민들은 걱정 없이 책을 빌려 보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도서관 임시 휴관기간동안 이러한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많은 분들이 독서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당2동에 200만원을 기부한 뇌병변 기초수급자
행당2동에 200만원을 기부한 뇌병변 기초수급자

“성동가족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성동구 지역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동구로 성금과 기부물품을 보내오는 등 따뜻한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행당2동의 한 기초수급자는 쌈짓돈 200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병원에 있을 때 간호사분들한테 도움 많이 받았다”며 “텔레비전을 보는데 코로나 환자 때문에 지친 간호사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냥 너무 도와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행당2동 담당 주무관은 “얼마 전에는 이름도 밝히지 않으시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 도와달라며 100만원을 주고 가신분도 계시다”며 “이렇게 주민분들이 쌈짓돈을 모아서 주민센터에 가져오시니 이 어려운 시기에 너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동구에는 주민들과 지역 기업체들의 코로나19 관련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마장동의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구의 방역활동 및 마스크 배부 등을 감사하며 300만원을 기부했다.

마스크 대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지역 내 기업과 단체에서 마스크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초등돌봄시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초등돌봄시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복지사각 집중관리... 1인가구 1만968명 상황 체크  

코로나19가 지역사회 확산으로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 내 노인요양, 노숙인 보호, 아동양육 시설 등 긴급돌봄 시설에 대한 집중 상황관리 대책과 취약계층 조치계획도 수립했다.

구는 지난달 관내 확진자 발생으로 사회복지시설 412개소를 휴관했다. 다만 노인요양 보호시설과 노숙인 보호시설, 한부모 보호시설 등은 대체 돌봄수단이 없어 일부 비상운영 중이다.

시설 출입 시 매일 아침 체온측정과 손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배식과 식사가 진행되는 기관은 급식시간을 연장하거나 조정함으로써 이용자를 분산하고, 앉을 때는 2m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엇갈려 앉도록 조치했다.

방역도 강화했다. 시설방역은 매일 1회 이상 실시하고, 문고리와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등은 매일 2회 이상 매뉴얼에 따라 소독을 실시했다.

특히 구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지역 내 홀몸어르신 및 중ㆍ장년 1인 가구 등 건강 취약계층 총 1만968명의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건강상태와 위생용품 보유 유무, 돌봄 필요 여부를 확인해 조치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성동구 재해대책  상황본부로 보고해 처리할 계획이다.

노인복지관 4개소의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는 햇반, 국, 밑반찬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 4~5일분을 집으로 직접 배달하거나 원하는 분은 방문해 받아갈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에 대해선 현재 간편식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조리한 ‘행복도시락’을 대체식으로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호자 자가격리 등으로 일시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해서도 ‘돌봄 SO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비상 재난상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취약계층이다”며 “코로나19로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공백 없는 복지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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