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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千夫所指(천부소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千夫所指(천부소지)
  • 성동저널
  • 승인 2020.04.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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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중국 後漢(후한) 초기의 역사가 班固(반고:32~92)가 무려 20여년에 걸쳐 완성한 ‘漢書(한서)’의 열전 '王嘉(왕가)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王嘉(왕가)라는 신하는 성격이 강직하고 청렴하여 직언을 서슴없이 할뿐더러 남에게 아부하지 않는 두루두루 신망이 두터운 신하였습니다.

前漢(전한)시대 13대 왕 哀帝(애제)는 항상 옳은 말을 하고 심성이 강직한 王嘉(왕가)를 훌륭한 인재라 생각하여 무척 아끼며 신임하였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哀帝(애제)는 同性愛者(동성애자)로 董賢(동현)이란 미소년을 사랑하여 그는 물론, 그의 가족들에게 까지 벼슬을 내려줬습니다.

哀帝(애제)는 행차할 때마다 董賢(동현)을 데리고 다녔는데 어느 나른한 오후에 동현이 왕의 팔을 베고 잠이 들자 왕은 동현이 깰까봐 용포자락을 자르고 일어날 정도로 愛之重之(애지중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同性愛(동성애)에 푹 빠진 哀帝(애제)에게 신하들이 충언을 하고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董賢(동현)에게 작위를 주고 무려 2천호를 하사합니다.

그러자 王嘉(왕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董賢(동현)은 폐하의 은총만을 믿고 밖에서 철없이 멋대로 행동하여 많은 사람들의 憤怒(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千人所指(천인소지)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 無病而死(무병이사) 병이 없어도 죽는다고 했습니다"라고 충심 같은 마음으로 상소를 올립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하여 크게 화가 난 哀帝(애제)가 王嘉(왕가)에게 독을 마시고 자살하라고 명을 내리자, 왕가는 감옥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20일 동안을 버티다 결국 피를 토하고 죽었습니다.

후에, 哀帝(애제)가 죽자 권세를 잃은 董賢(동현)도 1년 뒤에 자살로 끝을 맺습니다.

요즈음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이른바 'n번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250만이 넘었다니 많은 국민들의 公憤(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千夫-천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所指-소지)라는 이 성어대로 憤怒(분노)한 온 국민의 指彈(지탄)을 받자, 대통령도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라며 엄정히 수사할 것을 지시 하였습니다.

'n번방'사건이란 1번부터 8번까지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진 털레그램 비밀대화 방으로, 일반 여성들은 물론, 아동ㆍ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獵奇的(엽기적)인 성범죄 사건을 말합니다.

매 방마다 성 착취 영상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被害者(피해자)들의 身上情報(신상정보)를 캐내어 자신들에게 服從(복종)할 수밖에 없도록 하여 극심한 心理的 苦通(심리적 고통)을 주었다고 합니다.

한 인간의 삶을 무참히 짓밟고 破壞(파괴)하는 이러한 악랄한 犯罪(범죄)는 철저히 搜査(수사)하여 모든 관련자들을 嚴罰(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또한, 만인의 公憤(공분)을 불러 일으켜 千夫所指(천부소지)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根絶策(근절책)을 마련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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