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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輕擧妄動(경거망동)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輕擧妄動(경거망동)
  • 성동저널
  • 승인 2020.04.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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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생각도 없이 망령되게 행동으로 옮기다
정진성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을 법치가인 韓非子(한비자)가 풀이하여 엮은 ‘解老(해로)’ 편에 나오는 말로 모든 사람이 天地自然(천지자연)의 順理(순리)에 忠實(충실)이 따르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說破(설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의 順理(순리)와 道理(도리)를 저버리고 가볍게 함부로 행동한다면, 천하의 權勢(권세)가 있고 어마한 富(부)를 畜積(축적)하였다 하더라도 信望(신망)과 財産(재산)을 모두 잃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 등의 속담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지도 않고 輕擧妄動(경거망동)하는 천박한 사람들을 나무라는 말입니다.

이에 따라서 妄言(망언)이라는 말도 인용하죠.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지껄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자신의 人格(인격)이며 자신의 그릇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엉뚱한 판단으로 남을 욕되게 하고 편협된 생각으로 남을 誹謗(비방)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三思一言(삼사일언)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마디의 말을 하기 전에 3번을 생각하라는 뜻인데 물론, 말을 하기 전에 愼重(신중)하라는 뜻이죠.

愼重(신중)을 기하지 못하여 세 치 혀를 잘못 놀리면 그 세 치 혀가 자신의 인격을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險談(험담)은 날개 단 것처럼 순식간에 퍼지잖아요. 혀를 다스리는 것은 물론 자신이지만 그 혀를 잘못 다스려 한 번 내뱉은 말은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을 다스리는 굴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그 축복을 잘못 받으면 災殃(재앙)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불시에 말이 앞서는 妄言(망언)과 앞뒤 생각 없이 행하는 輕擧妄動(경거망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새겨두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번 총선은 집권당의 壓勝(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집권당이 잘해서 표를 몰아주었다기 보다는 제1야당에 대한 준엄한 채찍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패자는 좀 힘들겠지만 大悟覺醒(대오각성)하고 승자는 국민의 뜻을 謙虛(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승리감에 도취하여 傲慢(오만)한 마음이 앞선다면 秋霜(추상)같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를 떠나서, 생각 없이 경솔하게 나서고(輕擧-경거) 망령되게 행동한다(妄動-망동)는 이 말을 잊지 말고 마음속에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도 陣營論理(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잘잘못을 분명히 가릴 줄 아는 慧眼(혜안)을 갖추어야 다수당의 專橫(전횡)을 견제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입성하는 21대 국회의원들은 당장의 편안함을 追求(추구)하거나 눈앞의 인기에 迎合(영합)하거나 자신의 利益(이익)만을 쫓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良心(양심)을 가진 훌륭한 選良(선량)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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