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획] 성동구 코로나19 대응... '모바일 전자명부' 세계가 주목
[기획] 성동구 코로나19 대응... '모바일 전자명부' 세계가 주목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5.22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최초 ‘모바일 전자명부’ 도입... 확진자 발생 장소 출입자 ‘출입제한’
노래방ㆍPC방 시범운영... 공연장ㆍ유흥업소ㆍ체육시설 등으로 확대
AI안면 인식 카메라 설치... 데이터베이스로 출입자 관리
전국 최초로 도입한 비접촉 방문관리 시스템 '모바일 전자명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비접촉 방문관리 시스템 '모바일 전자명부'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구민 생활 전반에 있어 ‘적정기술’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코로나19 대응에도 스마트한 기술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최초 AI 안면인식 카메라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식 방문 명부인 ‘모바일 전자명부’까지 첫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가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전자명부’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필요성이 충분해 보인다.

사실 ‘이태원 클럽’ 감염 사태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출입자 수기명부의 부실 관리 문제였다.

명부에 작성된 대부분의 출입자 연락처 등이 허위로 작성되면서 이들을 신속하게 찾아내지 못해 2차 감염 확산을 막지 못했다. 출입자 정보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이 절실하게 확인된 셈이다.

20일부터는 학생들의 등교개학도 시작된 가운데 노래방, PC방을 비롯해 공연장과 체육시설, 유흥업소 등에 대한 철저한 출입 관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를 신속히 추적해 2차, 3차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이는 성동구가 선보인 전자명부 등의 스마트 모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성동구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코로나19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허위 명부 작성 없앤다”... ‘모바일 전자명부’ 시범

구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 내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식 방문명부를 전격 시범 도입했다.

구는 이태원 사태 이전부터 전자식 명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일찌감치 방안마련에 나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이같은 스마트 기술을 선보였다.

구가 선보인 ‘모바일 전자명부’는 노래방, PC방 등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밀집장소에 IT 기술을 활용해 만든 비접촉 방문관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출입자가 PC방 등 방문 시 NFC 태그 또는 QR코드 스캔 한번으로 간편하고 정확한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핸드폰으로 태그 터치 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핸드폰으로 본인 이름과 핸드폰 번호 입력화면이 뜨고 인증 후엔 발열상태, 호흡기질환 및 해외여행 경험 등의 증상여부 확인을 거친다.

본인확인부터 증상여부 체크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본인 확인은 최초 1회만 인증하면 이후 다른 업소 출입 시에도 자동으로 인증이 가능하고 발열상태 등 체크만 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성동구청으로 확진자의 방문지 내역 및 확진자와 동시간 대 방문자 현황이 전달된다.

특히 확진자와 같은 장소 동시간대에 출입한 출입자가 그 외 장소 출입 시 정보가 실시간 전달되면서 미리 ‘출입제한’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모바일 전자명부’는 출입자 관리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수기대장 작성 시 여러 명과 필기구와 출입대장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노출될 수 있는 감염위험을 줄인다.

또한 명부에 표기된 개인정보가 다른 출입자나 사업주에게 노출되는 개인정보보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구는 먼저 집단감염 위험이 높고 활동반경이 큰 젊은 층이 주로 방문하는 노래방과 PC방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시스템의 안정성, 개인정보 보호 등의 테스트를 거쳐 공연장, 유흥업소, 문화·체육시설 등으로도 전면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이 시스템은 지난 16일 성수아트홀 재개방 첫날을 맞아 진행된 연극공연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연에서 관람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했다.

이날 거리두기 좌석제와 체온측정, 철저한 방역 및 출입자관리로 몇 달 간 공연문화를 즐기지 못한 주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에서의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모바일 전자 방문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출입자 관리 및 안전한 시설이용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합리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 밀집장소 및 다중이용시설에 전국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청사 입구에 설치된 전국 최초 AI기술을 이용한 안면인식 체온 카메라
구청사 입구에 설치된 전국 최초 AI기술을 이용한 안면인식 체온 카메라

방역시스템도 ‘AI 스마트 기술' 도입

현재 성동구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1초간 AI안면인식 체온 카메라에서 화면 및 음성으로 정상 알림을 확인 후 옆에 설치된 스마트 손소독기에서 소독을 해야만 한다.

만일 발열자 등 이상체온인 출입자의 경우 데이터베이스(DB)에 시간 및 이상체온 등이 기록돼 추후 동선 확인을 위한 자료로 즉각 제공된다.

이처럼 성동구는 공공시설 개방을 앞두고 기존 방역시스템에 ‘AI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다. 급격한 방문자 증가에 대비한 대책이다.

앞서 구는 코로나19 발생이 시작된 지난 1월부터 구 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든 주민과 직원이 발열체크, 손소독 실시 후 출입할 수 있도록 방역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일일이 관리해야만 하는 이같은 시스템은 그동안 폐쇄되었던 도서관 및 성동책마루 등의 개방으로 급격한 방문자 증가 시 방역망이 뚫릴 수밖에 없다.

이에 성동구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방역시스템 또한 생활속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판단, 스마트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먼저 청사 1층과 지하 1층 2곳에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 안면인식 체온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한 기존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두고 일일이 방문객에게 나누었던 것을 개선해 4월 22일부터 구청사 1층과 지하출입구에 자동분사식 ‘스마트 손소독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스마트손소독기는 이용객이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소독제가 분사되는 시스템으로 코로나19 주민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 중 하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다 하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않고 철저한 방역과 소독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신속히

구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지급에도 주민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18일 시작한 동 주민센터 방문 접수 현장에도 주민들은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구는 지난달 29일 확정된 2020년도 제1차 성동구 추가경정예산에 재해 재난 목적 예비비 90억원을 편성했고 긴급재난지원금 TF팀을 구성해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실무자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신한은행과 ‘선불카드 발행 업무협약’을 맺고 등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신속한 지급과 대상자 누락 방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성동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대상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13만1995가구이며, 지원규모는 817억원으로 국비 679억원, 시비 92억원, 구비 46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구는 지난 4일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수급가구 1만972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 50억4460만원을 차질없이 현금으로 지급완료 했다.

17개 동 주민센터의 이의신청 접수창구에서는 3월 29일 이후부터 4월 30일 내에 발생한 가족관계 변동 사항(이혼·혼인, 출생, 사망, 국적취득, 해외이주 등)이 가구 기준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이의신청서 및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은 구민들의 신속한 생활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동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이태원 관련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성동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이태원 관련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3900여건 검체채취’... 선별진료소 선제적 구축

성동구의 스마트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감염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선별진료소의 선제적 구축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시 응급실 등 의료기관이 감염 전파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환자 및 의료진의 안전한 진료 공간 확보와 감염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성동구는 서울시와 함께 ‘보건소 감염관리 인프라 확충 사업’을 준비했다.

2015년 9월 서울시 공모사업 선정 후 2016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 2억8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99.75㎡ 2층 규모의 선별진료소 설치를 2017년 3월 완료했다.

특히 기존 보건소 건물과 다른 별도의 건물에 선별진료소를 마련, 일반 진료와 동선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인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별도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선별진료소에는 음압시설과 헤파필터도 설치됐다. 구는 이번 코로나19에 대비해 별도의 이동형 X-선 촬영버스도 준비했다.

그 결과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지난 1월28일부터 현재까지(5월18일 기준) 15만200여건의 상담과 3900여건의 검체 채취가 진행됐다.

특히 황금연휴 이후 며칠 간은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자가 급증하면서 관련자만 1173건의 검체 채취와 진단이 이루어졌다.

다량의 검체 채취 및 신속한 검진이 가능했던 것은 선별진료소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편 구의 선별진료소는 지난 2월 5일 문재인 대통령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으며 박원순 시장도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기존 선별진료소 외에 지난 3월 9일부터는 임시로 제2 선별진료소까지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는 이러한 선별진료소 인프라를 구축해 둔 덕분에 신천지 등 갑작스러운확진자 급증과 해외유입 관련 확진자 발생 등 코로나19의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검체 채취 등 업무에 무리 없이 대처해 왔다. 특히 성동구는 정부가 모든 미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 전부터 3~4일 앞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해외유입자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해제되기 전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자를 찾아내 지역사회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 5월 1일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해외(미국)입국자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바 있다.(성동구 #20 확진자) 검체비용은 성동구 재난 예비비 약 1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어르신 위한 ‘스마트기술’도 선제적 적용

성동구는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치매어르신들을 위한 신발 ‘꼬까신’이다. 배회위험에 노출된 치매어르신을 위해 신발에 위치추적이 가능한 GPS인솔을 탑재했다.

치매질환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이 다른 물건을 놓고 나가더라도 신발은 신고 나간다는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꼬까신을 신고 있는 대상자가 안전구역 이탈 시 먼저 보호자와 치매안심센터 및 성동구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 긴급알람이 울린다.

이탈이 확인되면 원스톱으로 위치추적과 경찰관 출동이 이뤄져 상황정보를 공유하고 배회 및 실종 어르신이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올 3월 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 5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했으며, 4월 27일부터 20명의 어르신들에게 1차적으로 꼬까신을 개통· 배부했다.

구는 향후 배회가능 어르신 100명에게 순차적으로 배부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힘든 상황을 견디고 계신 어르신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WHO 고령친화도시 가입 및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돌봄 서비스 등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성동저널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성동저널
연락처 : 02-2299-7770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001-127703
예금주명 : 안병욱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