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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與民同樂(여민동락)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與民同樂(여민동락)
  • 성동저널
  • 승인 2020.11.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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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 하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孟子(맹자)의 정치사상은 德望(덕망)있는 사람이 어두운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는 王道政治(왕도정치)다

이러한 王道政治(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는 전제하에 그 마음을 키워나가면 仁.義.禮.智(인.의.예.지)의 4가지 덕을 완성하게 되고 또한, 이 德行(덕행)으로 백성을 敎化(교화)시킴으로써 王道政治(왕도정치)가 실현된다고 설명합니다.

與民同樂(여민동락)도 孟子(맹자)의 梁惠王章句(양혜왕장구) 하편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與民同樂(여민동락)은 백성을 중심으로 하여 항상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말로 사용됩니다.

왕이라는 존재가 백성에게는 苦痛(고통)을 주면서 자기는 일상을 즐기며 산다면 백성은 당연히 反撥(반발)하겠지만 반대로 왕이 백성과 즐거움을 늘 함께한다면 백성도 왕이 즐기는 것을 함께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설명하기를 왕이 곡을 연주하면 백성이 피리소리를 듣고 함께 즐거워해야 하고 왕이 사냥을 나가는 행차를 본다면 “아! 우리 왕이 疾病(질병)없이 건강하신가 보다”라며 기뻐하는 것이 왕과 함께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인데 사냥하기 위해 행차하는 울긋불긋한 깃발을 보며 먹고 살기 힘든 우리 백성의 民生苦(민생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잘들 논다고 怨聲(원성)이 자자하면 백성과 교감을 이루지 못하는 명백한 상황이라는 거죠.

따라서 온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왕의 기본자세는 德(덕)이라는 根本(근본)부터 반드시 갖추어야 백성과 한마음으로 어우러질 수 있다는 통치자의 이상적인 마음의 자세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孟子(맹자)는 仁義(인의)의 德(덕)을 바탕으로 하는 王道政治(왕도정치)가 당시의 정치적 分裂狀態(분열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王道政治(왕도정치)를 시행하라고 제후들에게 유세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 王道政治(왕도정치)의 바탕에는 백성이 정치적 主體(주체)라는 民本思想(민본사상)이 저변에 깔렸기에 백성의 마음과 교감하여 與民同樂(여민동락)뿐만 아니라 슬픔도 교감하는 與民同哀(여민동애)의 정신도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왕의 존재는 男女老少(남녀노소), 貧富(빈부), 身分(신분)의 貴賤(귀천), 정치적 思想(사상) 등 편을 가르지 않고 모두 어울러서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죠.

최근 우리 평범한 전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무자비한 총격에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天人共怒(천인공노)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럴 때 국가를 대표하는 首長(수장)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국민과 함께 與民同哀(여민동애)하는 모습이 엿보이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慰安(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없어 대다수가 실망스러워합니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에 齊(제) 나라의 명재상 管仲(관중)이 지은 管子(관자)의 牧民篇(목민편)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봅니다.

管仲(관중)은 禮義(예의)와 함께 廉恥(염치)를 四維(사유)라 하여 나라를 버티게 하는 4가지 德目(덕목)으로 꼽았습니다.

즉, 四維(사유)란 禮節(예절), 道義(도의), 淸廉(청렴), 羞恥(수치)를 말하는데 그중에서 하나만 없어도 나라가 기운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우리 국민의 처참한 살해사건이 일어난 후로 통치자의 與民同哀(여민동애)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도 아빠가 전화할 것만 같아 매일같이 기다려진다는 그 아들의 말 한마디가 애처로운 마음을 헤집으며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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