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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大道無門(대도무문)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大道無門(대도무문)
  • 성동저널
  • 승인 2021.0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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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에는 문이 없다(즉, 바른 길을 걸으면 거칠 것이 없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南宋(남송)때의 禪僧(선승)인 無門慧開(무문혜개: 1183~1260)의 설법을 宗紹(종소)라는 제자가 일명 無門關(무문관)이라 불리는 禪宗無門關(선종무문관)으로 엮은 책에 나와 있습니다.

큰 길을 가는 데는 당연히 문이 없다는 뜻으로 바른 길로 나아가려면 꾸준히 精進(정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揮毫(휘호)로 즐겨 쓰던 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당하고 바른 길을 향해 가는 데는 거칠 것이 없으며 누구도 그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民主鬪士(민주투사)의 意志(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을 좀 더 풀이해 보면, 大道無門(대도무문) 큰 길에 들어서면 문은 없으나 千差有路(천차유로)천 갈래 길이 어디라도 통한다. 透得此關(투득차관)빗장을 뚫고 나갈 수만 있다면 乾坤獨步(건곤독보)천지를 당당히 홀로 걸을 수 있으리라.

이렇듯, 크게 깨달음의 길 즉, 得道(득도)의 길로 나아가는 그 길은 쉬운 길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깨달음에 도달하기 까지는 무척 어렵다는 뜻입니다.

높고 깊은 경지의 道理(도리)를 체득할 수 있는 길은 수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無門(무문)의 도리를 크게 깨달으면 그 누구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쉽게 이해를 돕고자 설명 드리면 大道(대도)란 바른 道理(도리), 당연한 理治(이치), 正義(정의)롭고 옳은 길을 가고자 함을 뜻합니다.

즉, 大道無門(대도무문)이란 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는 어떠한 僥倖(요행)을 바라거나 쉽고 빠른 길을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온갖 정성을 다하고 刻苦(각고)의 노력을 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속임수나 잔재주를 부릴 필요 없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며 걸으면 奧妙(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되며, 사물의 本質(본질)이나 眞理(진리)의 숨은 참뜻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렇듯 得道(득도)의 깨달음을 통해 解脫(해탈)을 하여 어떠한 束縛(속박)이나 煩惱(번뇌)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주 맑고 편안한 境地(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君子(군자)는 大道無門(대도무문)입니다. 正義(정의)롭지 못한 거짓과 속임수로 法網(법망)을 피하기 위해 법기술을 부리지 않습니다.

過誤(과오)가 있으면 시원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또 다른 깨달음의 길로 가는 것이죠.

반면에 小人輩(소인배)는 절대로 잘못이나 지은 罪(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 번의 거짓을 덮으려고 수 많은 거짓말을 합니다. 게다가 끝까지 자기 合理化(합리화)를 꾀합니다.

이러한 小人輩(소인배)가 어찌 大道無門(대도무문)의 뜻을 알기나 하겠습니까?

그래서 소인배는 허물이 있어도 고칠 생각 없이 거짓과 辨明(변명)으로 자신의 罪(죄)를 끝까지 숨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强求(강구)하려 하는 것입니다.

過誤(과오)는 누구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잘못을 깨우쳐 改過遷善(개과천선)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거짓 없는 참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군자의 자세이며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大道無門(대도무문)의 길을 기꺼이 걷고자 함이니 이것이 바로 큰 뜻을 품은 君子(군자)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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