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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노조 이해일 성동지부장 “최우선 과제는 공무원 고충 해소”
[인터뷰] 공무원노조 이해일 성동지부장 “최우선 과제는 공무원 고충 해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3.2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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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 이해일 지부장
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 이해일 지부장
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 이해일 지부장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최근 공무원들의 가장 큰 고충은 ‘악성민원’과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과중 문제다.

공무원들이 먼저 힘을 내야 그 혜택이 구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지만 최근 지칠 대로 지친 공무원들에게 이같은 고충은 결국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과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는 곳이 바로 공무원 노조다.

성동구의 경우 지난 2000년 5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출범한 노조가 지난 20여년 꾸준히 성동 공무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 오고 있다.

실제로 노조는 정부가 전액 삭감한 연가보상비를 부활시켜 연가보상일수 14일을 쟁취해냈다.

소득세 비과세 대상인 포상금에 대해서도 국세청이 일방적으로 추징한 소득세를 직권 취소시켜 성동구지부 98명의 조합원 전원에게 다시 환급하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동구청과 ‘노사협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부터는 인력충원으로 당직업무 개선, 1인당 최대 20만원의 건강검진비 지원, 재난비상근무 후 6주 이내 대체휴무 사용 등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의 발판이 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현재 성동구지부의 조합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무려 가입대상 전체 인원의 90%다.

성동구지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해일 지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더욱 강한 노조, 따뜻한 노조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며 “특히 악성민원과 코로나19로 지친 공무원들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일 지부장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해일 지부장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새해 각오 한마디.

코로나19로 비상근무에 돌입한지 1년이 더 지나갔다. 그간 성동구 공무원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선별진료소 운영,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생활치료센터 지원 업무, 청사 출입자 관리 근무, 방역소독활동, 방역예방 지도와 홍보 및 단속, 마스크 지원, 일자리 지원, 취약계층 지원 등 업무 과중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면, 비대면 업무 동시 추진과 보궐선거 지원까지 전방위로 감당하면서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휴일을 반납하고 지난 설날에도 계속 출근하면서 직원들이 지쳐가고 있다.

공무원들이 힘을 내야 이같은 시스템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이에 올해는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

전국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 운영위원회 회원들
전국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 운영위원들

조합원들에게 가장 힘든 고충 사항은.

노조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30~40개씩 하소연 민원이 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충은 악성 민원 문제다.

이에 악성민원으로부터 조합원 보호를 위해 집행부와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해당 민원인과도 직접 만나 해결 방안이나 절충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충도 많이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불편사항 해소는 물론 실질적인 보상이나 휴일 수당 등 사기 진작을 위한 숨어있는 권리 찾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서울시1호 백신접종센터도 문을 열었다.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돼 코로나19 재난으로부터 벗어나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을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성동구민들이 제일 먼저 백신을 접종해 생명과 안전이 담보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제나 성동구의 선제적, 모범적 행태에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구청사에 설치됨으로써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 1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접종센터가 구청 내부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접종자들이 몰리다 보면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다.

선별진료소부터 이번 제1호 백신접종센터까지 지칠 대로 지친 직원들 입장에서는 더욱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소가 조합원의 일터인 만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또 다시 직원들의 역할이 추가로 부여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노사협의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사실 구청과 관계가 좋지 않으면 결국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간다. 이런 점에서 현재 집행부와는 충분히 협조해 나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말 구청과 체결한 노사협의서를 체결한 것이다.

먼저 자가격리자 관리 전담공무원에게는 최대 16시간의 휴일 초과근무시간을 일괄 반영하기로 해 사기진작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직업무도 동물사체처리는 용역 위탁하고 당직실 처리시간도 02시~04시로 축소했다. 또한 불법주정차 민원 전담처리반을 운영해 민원 처리 격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올해부터는 1인당 최대 20만원의 직원 건강검진비를 지원하게 됐으며 출산 축하 복지포인트도 첫째아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악성민원에 대한 조직차원의 직원보호제도를 마련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성동구지회 노조가 성동구청과 노사협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성동구지회 노조가 성동구청과 노사협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구민들과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2020년 3월에 취임한 이래 100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코로나라는 터널을 헤쳐 나가고 있다. 마침내 백신 접종을 계기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성동구민과 공무원노조 성동구지부의 조합원은 갑을 관계가 아니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내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한걸음씩 비상구를 개척해 나가면 언젠가는 밝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서로 짐을 덜어가며 함께 걸어 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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