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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 ‘혁신 교육 도시’ 결실... 금호고, 서울대 등 26명 명문대 합격
[기획] 성동구 ‘혁신 교육 도시’ 결실... 금호고, 서울대 등 26명 명문대 합격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3.2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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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주입식 교육 방식 탈피... 토론 등 주도적 학습 진행
4년간 총 9억7500만원 교육경비 지원... 전문 직업인 특강
“아이들 재밌어 하고 잘 따라”... 학부모 70% ‘혁신교육’ 희망
성동구 금호고등학교 전경
성동구 금호고등학교 전경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민선7기 ‘혁신 교육 도시’를 꿈꾸며 추진해온 교육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올해로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고인 금호고등학교(학교장 신현명)에서는 서울대와 연ㆍ고대 등 26명의 명문대 합격생들을 배출하면서 명문 학군으로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사실 성동구는 보육1등 구로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군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서울시 타 자치구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평균 9개교인데 비해 성동구는 5개교로 일반계고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구는 지난 2017년 3월 금호고등학교와 도선고등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민선7기 본격적인 ‘혁신 교육 도시’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4년 25억원이던 교육경비도 2021년에는 총 60억원까지 늘리며 각 학교의 시설개선과 학력신장 프로그램 지원에 힘을 기울였다.

‘혁신학교’ 운영으로 명문학교 만들기

성동구는 민선7기 명문 학군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성동형 ‘혁신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그 대표적인 시범학교가 바로 금호고등학교다.

금호고는 금호동 주민의 30년 숙원 사업으로 일반계고 확보를 목표로 구와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5년도에 착공해 2017년 3월 개교한 신생 고등학교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구에 따르면 구는 개교 첫 해인 2017년 4억4300만원의 교육경비 지원에 이어 2018년 1억8000만원, 2019년 1억7400만원, 2020년 1억7600만원 등 지난 4년간 총 9억750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된 교육경비는 과학실험실, 자기주도학습실, 온라인 콘텐츠 제작교실 구축 등 시설 개선과 민주시민교육, 독서교육, 동아리운영 등 약 60개의 학업ㆍ진로ㆍ진학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됐다.

대학입시도 중요한 만큼 희망자에 한해 1년 평균 약 40~50명의 ‘입시진학 컨설팅’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2학년 학생 300명에게 전문 직업인 특강 등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혁신적인 수업 방식이다. 금호고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주입식 수업방식에서 탈피했다.

대부분의 수업이 토론 방식으로 아이들끼리 서로 선생님이 되기도 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금호고는 올해 서울대를 포함해 연ㆍ고대, 한양대, 중앙대 등 26명의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해 냈다.

금호고 학교운영위원회 권도영 부위원장은 “수업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다 보니 처음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했지만 차츰 잘 따르고 재미있어 한다”며 “1학년부터 이같은 수업방식이 몸에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호고 관계자는 “타 자치구 대비 구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좀 더 많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이 입시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고등학교
성동구 금호고등학교

학부모 70% ‘혁신교육’ 희망

금호고의 이같은 혁신 교육이 성과로 이어지자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실제로 금호고 학부모 10명 중 7명은 금호고가 시범 운영하던 ‘혁신교육’을 기존 그대로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도영 학교운영위 부위원장은 “얼마 전 학부모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며 “학부모 다수가 혁신 학교를 계속 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실력을 발휘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내실을 탄탄하게 할 수 있고 학생들도 신설 일반고에서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단순하게 입시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 후에도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실 앞으로 대학입시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결국 ‘논술형 수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논술형 수능은 이미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전문가들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독서와 토론을 논리적 글쓰기를 꾸준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로 비춰볼 때 금호고의 혁신 교육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동구에서도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시교육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시의원, 국회의원이 함께 ‘성동교육여건개선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이번 금호고 사례가 정책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모든 주체가 연대의 틀 속에서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혁신 교육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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