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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파트 경비원, 이제 ‘관리원’으로 불러주세요”
[기획] “아파트 경비원, 이제 ‘관리원’으로 불러주세요”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4.0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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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최초 호칭 개선 시작... ‘인식개선ㆍ처우개선’ 병행
90개 단지 ‘갑질’ 금지 협약... 근무시설 개선 구 70% 지원
업무 골칫거리 ‘재활용품 분류’... 입주민 ‘분리배출봉사단’ 운영
행당동 삼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원
행당동 삼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원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아파트 경비원, 이제 ‘관리원’으로 불러주세요”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3월부터 전체 아파트 146개 단지를 대상으로 ‘경비원’ 대신 ‘관리원’으로 바꿔 부르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전국 자치구 중 제일 먼저 실천 운동에 나선 셈이다.

이 운동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내 일에 대한 책임과 긍지를 갖는 마음은 ‘호칭’에서 출발한다는 기본 개념에서 출발했다.

결국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으로 이같은 호칭 변화가 그간 ‘갑질논란’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던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호칭을 바꾸는 것부터가 필수노동자 인권존중의 시작”이라며 “필수노동자인 공동주택 경비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비원’ 호칭 이미지 ‘부정적’

구에 따르면 현재 성동구는 주민의 81%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938명의 아파트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155명을 대상으로 ‘경비원 호칭개선’ 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아파트 경비원 호칭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확인했다.

호칭변경에도 41.2%가 찬성했으며 새 호칭으로는 ‘보안관’, ‘생활관리원’, ‘정비원’ 등이 제안됐다.

그 중 한국주택관리협회 등 관련 단체 의견 가운데 55.4%의 경비노동자가 ‘관리원’을 뽑았다.

‘관리원’이란 호칭에는 시설물 및 주차관리, 분리수거 등 공동주택 ‘관리 업무’의 역할을 부각하고, 존중과 감사의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구는 호칭변경 뿐만 아니라 관리원 인권 보호를 위한 ‘공손한 언어 사용’, ‘휴게시간 존중하기’, ‘부당한 업무 요구하지 않기’ 운동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공동주택 근무근로자 인권보호 협약식
공동주택 근무근로자 인권보호 협약식

관리원 처우개선 본격 추진

성동구는 호칭 변경과 함께 관리원들의 처우개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는 지난해 7월 90개 아파트 단지와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을 금지하는 협약을 맺고 경비원 인권보호를 위한 첫발을 내딛은 바 있다.

또 2019년과 2020년에는 관리원 근무시설 개보수 및 시설 개선에 약 7800여만원을 총 11개 단지에 지원했다.

각 공동주택은 지원금을 근무 공간 에어컨 설치, 무인택배함 설치, 휴게공간 및 쓰레기 집하시설 개선 등에 투입했다.

특히 올해는 필수노동자인 관리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공동주택이 관리원 근무시설을 개선할 경우 전체 사업비 중 구 분담률이 50%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경비원 및 미화원 근무 시설 개선’ 항목을 신설하고 구 분담률을 70%로 높아진다.

구에 따르면 올해는 총 33개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원 근무시설 개선을 신청한 상태로 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구는 필수노동자 관련 사업은 우선적으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오는 6월 중 공동주택 관리원에 대한 인권 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12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입주민 분리배출봉사단’을 꾸려 월 1~2회 운영할 예정이다.

봉사단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관리원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주민들도 관리원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호칭변경이 인권 존중을 향한 변화의 계기가 되어 관리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처우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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