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至愚責人明(지우책인명)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至愚責人明(지우책인명)
  • 성동저널
  • 승인 2021.07.21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나무랄 때는 똑똑하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明心寶鑑(명심보감)의 存心(존심) 편에 실려 전해오는데. 실은 그 이전 중국 宋(송) 나라 때 范純仁(범순인)이라는 유명한 신하의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남을 나무라고 凶(흉)을 볼 때는 똑똑해진다는 뜻이니 자신의 허물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탓은 밥 먹듯 할 때 쓰이는 고사성어입니다.

宋(송) 나라 때의 名臣(명신) 范純仁(범순인)의 말을 좀 더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내가 평생토록 배운 것을 말하자면 忠誠(충성)과 容恕(용서)라는 말 뿐이다. 이 말은 평생을 다 써도 풍족함이 없는 말이다. 조정에서 임금을 섬길 때나 동료를 대할 때나 種族(종족)을 대할 때나 친목과 友愛(우애)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난 잠시도 忠誠(충성)과 容恕(용서)를 잊은 적이 없다"

그러면서 자제들에게 덧붙여 訓戒(훈계)하기를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남을 꾸짖을 때는 聰明(총명)하고 아무리 聰明(총명)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容恕(용서)하는 데는 한없이 관대하니 이처럼 어리석게 행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니 너희는 항상 남을 나무라는 마음 그 이상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容恕(용서)하는 마음 그 이상으로 남을 容恕(용서)하며 살거라. 만약에 너희가 진실로 그렇게 행한다면 비록 聖賢(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크게 근심하지 않고 살아도 될 것이니라"라고 訓戒(훈계)하였다고 합니다.

가끔 느끼는 점은 范純仁(범순인)이라는 신하가 현시대에 還生(환생)하여 이러한 訓戒(훈계)를 하며 현세를 嚴(엄) 하게 다스린다면 참으로 時宜適切(시의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二重性(이중성)즉, 내가 하면 기막힌 로맨스고 남이 하면 추잡스런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의식이 현 사회에 너무나도 크게 蔓延(만연)하고 있기에 范純仁(범순인)의 訓戒(훈계)가 더욱더 절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인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는 참으로 吝嗇(인색)하다고 합니다.

칭찬은 吝嗇(인색)하지만 남을 헐뜯을 때는 평소 조용하던 사람도 열변을 吐(토) 한다고 지적합니다.

더군다나 한국사람은 심리적으로 남이 자기보다 특출나거나 頭角(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은연중 猜忌(시기)하거나 嫉妬(질투)하기 때문에 더욱더 남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남을 깎아내리고 無視(무시)하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사회적 일상의 氣(기) 싸움에서 스스로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潛在意識(잠재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특히 자기를 돋보이게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타인을 無視(무시)하고 내리깎음으로써 자신의 가치와 존재가 優位(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논리적 사고는 접어두고라도 남을 認定(인정)할 줄 알아야 자신도 認定(인정) 받을 수 있으며 남의 장점을 칭찬할 줄 알아야 자신도 칭찬받으며 남을 尊重(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도 尊敬(존경) 받을 수 있음은 萬古不變(만고불변)의 眞理(진리)입니다.

'남의 凶(흉)이 한 가지면 자기 凶(흉)은 열 가지'입니다.

남의 凶(흉) 하나를 보고 자기 수준으로 깎아 내려 치졸하게 자신을 돋보이려 애쓰지 말고 고개를 숙일 줄 아는 謙遜(겸손)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남을 나무라기 전에 自己省察(자기성찰)을 하여 고개를 숙일 줄 알면 크게 다치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성동저널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성동저널
연락처 : 02-2299-7770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001-127703
예금주명 : 안병욱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동저널 주요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