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에 孔子(공자)의 春秋(춘추)를 左丘明(좌구명)이 주석한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 시대에 약소국 鄭(정) 나라가 있는데 주변의 나라들이 연합하여 鄭(정) 나라를 滅(멸) 하고자 侵攻(침공)을 하였습니다.
다급해진 鄭(정) 나라는 그 당시 강대국인 陳(진) 나라의 桓公(환공)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힘없는 약소국은 신경 쓸 거 없다며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도와주기는커녕 이따금 鄭(정) 나라를 공격하여 掠奪(약탈)을 일삼기도 하였습니다.
切齒腐心(절치부심)한 鄭(정) 나라가 國力(국력)을 再整備(재정비)하여 결국은 陳(진) 나라에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陳(진) 나라가 敗(패)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웃 나라들은 自業自得(자업자득)이라며 불구경하듯이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피해를 줄 적대국이라면 弱小國(약소국)이라도 蔑視(멸시)하고 等閑視(등한시) 할 것이 아니라 내 편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根本(근본)을 滅(멸) 해야 했다는 교훈에서 이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하지만, 拔本塞源(발본색원)이라는 말은 원래 明(명)나라의 王 陽明(왕양명)이 한 말입니다.
그의 저서 傳習錄(전습록)에 보면 이렇습니다.
拔本塞源論(발본색원론)이 천하에 밝혀지지 않는다면 세상에 聖人(성인)을 흉내 내는 무리가 갈수록 늘어나고 세상이 점점 더 混亂(혼란)스럽고 어지러워져 사람들이 禽獸(금수)나 오랑캐가 되어 聖人(성인)의 學問(학문)을 이루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王 陽明(왕양명)이 말하는 拔本塞源(발본색원)의 趣旨(취지)는 하늘의 理致(이치)를 깨닫고 사람들은 그 慾心(욕심)을 버리라는 뜻으로 사사로운 貪慾(탐욕)은 그 根源(근원)부터 없애고 根本(근본)을 철저히 遮斷(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을 强調(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非理(비리)가 터질 때마다 爲政者(위정자)들이 拔本塞源(발본색원)이라는 말을 인용하는데, 부정부패 剔抉(척결)이나 고질적인 사회의 癌的(암적)인 存在(존재)들을 뿌리째 뽑아내어 再發(재발)을 防止(방지)하겠다면서 이 말을 씁니다.
性醜行(성추행) 사건이 잊을만하면 끊임없이 터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군 여중사 性醜行(성추행) 사건도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고질적으로 이어오는 사건들 일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 장소에 불려갔던 것도 거의 강제적이었는데 회식이 끝나고 부대로 돌아가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된 性醜行(성추행)의 음성은 세간에 충격을 던져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신분으로 破廉恥(파렴치)하게 性醜行(성추행) 한 것도 모자라 懷柔(회유)하고 무마하려고 협박하다시피 하여 피해자가 더는 피할 곳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점은 아무리 뒤 씹어도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누군가 죽고 나서야 허둥지둥 무언가를 하려는 관계자들의 전형적인 뒷북치기에 아연 失笑(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2차,3차 가해자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응당한 대가를 엄중하게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支配的(지배적) 構造(구조)에서 地位(지위)를 앞세워 상습적으로 추잡한 못된 짓거리를 하려는 이러한 행위는 영원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拔本塞源(발본색원)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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