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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貪夫徇財(탐부순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貪夫徇財(탐부순재)
  • 성동저널
  • 승인 2021.08.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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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런 자는 재물로 목숨을 잃는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성동저널] 貪夫(탐부)는 재물에 욕심이 많은 자를 말하고 徇財(순재)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니,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는 자는 재산 蓄積(축적)에 눈이 멀어 결국은 목숨까지 잃는다는 교훈을 주는 성어입니다.

옛말에 "재물이 많으면 어진 사람은 그 뜻을 잃고, 어리석은 사람은 過誤(과오)를 더 키운다"라고 했으며 오죽하면 '貪夫徇財(담부순재)'라 하여'목숨을 잃을 수 있다'라고 경고를 하였겠습니까?

 중국 서한 시대의 역사학자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약 기원전 90년)이 지은 ‘史記(사기)’의 屈原賈生(굴원가생) 열전에 이러한 말이 실려 있습니다.

貪夫徇財兮 烈士徇名(탐부순재혜 열사순명) 夸者死權兮 品庶馮生(과자사권혜 품서풍생) 탐욕스런 사람은 재물로 인해서 죽고, 열사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법이고, 권세를 과시하는 자는 권세 때문에 죽고, 평범한 자는 삶에만 기대며 산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욕심은 그야말로 아주 착한 욕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무엇을 貪(탐) 내거나 그 무엇을 한없이 누리고자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니까 亡身(망신)을 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知足常足 終身不辱(지족상족 종신불욕) 만족함을 알고 늘 만족해한다면 평생토록 辱(욕)되지 아니한다.

예전에 이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박스를 주어 하루 밥 한 끼를 해결하는 할머니 두 분이 박스 하나를 서로 빼앗으려 하다가 할머니 한 분이 그만 넘어져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제가 박스를 줍는 몇 분 할머니에게 알아본 결과 대략 4~5시간 정도 길거리를 헤매며 박스를 주어 버는 돈은 고작 많아야 2~3,000원 정도라 하면서 1천 원이라도 더 벌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서 걷지를 못한다고 속상해하시는 할머니를 두고서 뒤돌아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습니다.

우리 모두 看過(간과)하고 있는 박스 한 장의 가치가 그 분들에겐 생명이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몇 조 원의 부모 재산 상속을 위해 형제자매간에 법정 다툼을 서슴지 않는 재벌가를 보자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極(극)과 極(극)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울컥 치밀어 올라옵니다.

아니, 우리 일반인들도 살아생전에 부모 모시기를 꺼리던 자식들이 부모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재산 때문에 형제자매끼리 법정에서 다투는 일이 非一非再(비일비재)하지 않습니까?

각설하고, 우리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삶의 의미 없이 그저 누워서 목숨을 延命(연명)하는 노인들의 수명까지 합친 것이니 어쩌면 평균수명은 수치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99 88 23 4'가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즉,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고 (4)죽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섞인 바램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財物(재물)에 慾心(욕심) 많은 사람들은 "사람은 틀림없이 죽는다는 것"과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두어야 할 것입니다.

죽을 때 까지 慾心(욕심)을 부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느 누가 그랬던가요! 아름다운 노년의 삶 중에 가장 빛나는 삶은 바로 奉仕(봉사)하는 삶이라 했습니다.

이웃과 아픔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奉仕(봉사)하는 마음이 앞서면 나 자신을 돌아볼 餘裕(여유)도 생길뿐더러 쓸데없는 慾心(욕심)도 사라지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財産(재산)이 많다고 해서 꼭 인생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건강한 노년의 삶을 營爲(영위)할 수 있으며, 박스를 줍는 할머니와 같은 사람을 도와줄 奉仕(봉사)의 마음과 惻隱之心(측은지심)이 저절로 우러나올 때 사회도 건강해 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貪夫徇財(탐부순재)하지 마시고 "99 88 23 4" 하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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