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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필수노동자와 감정노동자
[기자수첩] 필수노동자와 감정노동자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9.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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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윤종철 한강타임즈 기자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오천수 성동구의회 의원이 지난달 ‘감정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오 의원은 성동구가 이제는 ‘필수노동자’ 못지않게 ‘감정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실태조사와 전담부서 신설을 주장했다.

오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100% 공감한다.

사실 우리 사회 노동자 2명 중 1명이 감정노동자에 해당되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미미하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위험이 일반인보다 6배나 높고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2배나 크다는 점이다.

공공기관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모든 행정이 대민 서비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조만간 터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사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성동구도 지난 2015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관련 직무스트레스를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인격을 무시하는 반말과 폭언 등으로 좌절, 분노, 적대감 등을 느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무려 91%에 달했다.

이 중 63%가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불면증, 만성피로를 느꼈으며 심지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경우도 8%나 됐다.

그럼에도 절반이 넘는 사람이 민원 처리 시 받은 스트레스를 특별한 방법 없이 속으로 삭이고 있었으며 그 중 1%는 이미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에는 알권리와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의 등장도 심각성을 더한다.

마포구의 경우 한 민원인이 수시로 전 직원에 대한 여비와 각종 수당,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어떤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도 없이 “하나만 걸려라”라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악의적인 정보공개 청구로 보인다.

실제로 한 담당 공무원은 이에 대해 민원인에 항의했다 오히려 ‘정보공개 폭탄’으로 견디지 못하고 휴직하기도 했다.

이같은 무분별한 정보공개 청구는 서대문구와 노원구 등 다른 여타 지자체들로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지원 업무로 더욱 힘든 요즘 이같은 감정노동은 행정력 낭비는 물론 심각한 전투력 손실의 원인이 된다.

지난해 성동구는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마련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조례안은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결국 법제화 되는 전례 없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성동구가 ‘감정노동자’에게도 다시 한번 이러한 관심을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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