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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天倫之樂(천륜지락)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天倫之樂(천륜지락)
  • 성동저널
  • 승인 2021.10.01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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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정해준 관계에서 생기는 즐거움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우리가 평생을 살다 보면 必緣(필연)이건 因緣(인연)이건 惡緣(악연)이건 수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부닥치고 그 한 마당에서 얽히고설키며 삽니다.

이렇게 얽히고설키고 살려면 서로가 倫理(윤리)를 지키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法(법) 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倫理(윤리)는 人倫(인륜)과 天倫(천륜)이 있습니다.

君臣(군신)의 관계, 夫婦(부부)의 관계, 主從(주종)의 관계, 組織(조직)의 상하 관계 學緣(학연)의 관계, 竹馬故友(죽마고우)의 관계 등등 끈끈한 因緣(인연)을 맺고 사이좋게 지내오다가 피치 못할 사연에 의해 갈라서야 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는 人倫(인륜)을 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나마 人倫(인륜)은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이지만 天倫(천륜)은 다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형제와 자매의 관계처럼 피를 나눈 관계를 말합니다.

그러한 天倫(천륜)을 져버리는 인간이 갈수록 많아지니 통탄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옛말에 인간은 三倫(삼륜)이 있으니 첫째를 愛(애-사랑)라 하고 둘째를 禮(예-예도)라 하고 셋째를 道(도-이치)라 했습니다.

愛倫(애륜)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 禮倫(예륜)은 人定(인정) 즉, 사람이 정한 것을 따르고 道倫(도륜)은 타고난 것과 사람이 정한 것을 동시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愛倫(애륜)의 根本(근본)이 되고 君民(군민) 즉, 임금과 백성의 관계는 禮倫(예륜)의 根本(근본)이 되고 스승과 제자는 道倫(도륜)의 根本(근본)이라 했습니다.

부모는 慈愛(자애)롭게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지극히 부모에게 孝道(효도)해야 합니다.

임금은 백성에게 義(의)를 다하고 백성은 임금에게 忠誠(충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道(도)를 바르게 가르쳐야 하고 제자는 스승을 정중하게 恭敬(공경)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시대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모와 자식 간의 愛倫(애륜)은 처참하게 짓밟히고 사람이 지켜야 할 禮(예)를 팽개치니 이를 지키도록 사람이 정한 法治(법치)마저 실종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道倫(도륜)은 아예 설 자리조차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天倫之樂(천륜지락)으로 하늘이 은혜롭게 내려준 天倫(천륜)의 즐거움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서로 血緣(혈연)으로 맺어진 天倫(천륜)의 즐거움을 평생 만끽하며 살아도 부족할 판인데 부모가 자식을 매정하게 버리고 자식은 부모를 현대판 高麗葬(고려장)인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나 몰라라 내버려둬 놓고 부모 재산만을 노리는 悖倫(패륜)도 불사하고 있으니 天倫(천륜)을 무색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家族(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라 했거늘 이젠 핵가족화를 뛰어넘어 뿔뿔이 흩어져 혼자만의 삶을 구가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으니 天倫之樂(천륜지락)도 이젠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명절에 찾아뵈었던 부모와 가족친지들마저 코로나라는 '팬더믹'을 핑계로 피할 정도이니 어찌 天倫之樂(천륜지락)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리도 뜸할뿐더러 어쩌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밥상머리에서조차도 각자가 휴대폰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源泉(원천)은 바로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되새겨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가족과 함께하는 空間(공간)과 時間(시간)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그 空間(공간)과 時間(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 바로 天倫之樂(천륜지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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