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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淡泊明志(담박명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淡泊明志(담박명지)
  • 성동저널
  • 승인 2021.10.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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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맑아야 뜻을 밝게 펼칠 수 있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제갈량의 '出師表(출사표)에 나오는 三顧草廬(삼고초려)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중국 蜀漢(촉한)의 임금 劉備(유비)가 제갈량의 초옥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 간청하여 제갈량의 마음을 감동하게 해 마침내 軍師(군사) 즉, 군대의 우두머리로 맞아들였다는 이야기입니다.

劉備(유비)의 座下車騎將軍(좌하거장군) 張飛(장비)의 장녀 張(장)씨는 蜀漢後主(촉한후주) 劉備(유비)의 아들인 劉禪(유선)과 결혼하여 223년에 敬哀皇后(경애황후)로 책봉되었습니다.

諸葛 瞻(제갈첨: 227~263)은 제갈량의 아들로 劉禪(유선)과 敬哀皇后(경애황후) 사이에 태어난 딸과 결혼하여 駙馬(부마)가 되었습니다.

제갈량이 남긴 出師表(출사표)는 憂國忠情(우국충정)의 마음이 절실하게 담긴 명문으로 잘 알려졌는데 그에 못지않게 잘 알려진 말이 바로 제갈량이 형 제갈근에게 남긴 편지 ‘誡子書(계자서)’입니다.

'誡子書(계자서)는 그가 죽음을 앞두고 당시에 8세인 아들 諸葛 瞻(제갈첨)을 위한 글입니다.

제갈량은 형인 제갈근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당부를 하였습니다.

"諸葛 瞻(제갈첨)은 벌써 8살로 총명하고 사랑스러우나 그 조숙함이 걱정스러워 후에 중요한 인물이 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이어서 아들을 위해 남기는 글에 바로 淡泊明志(담박명지)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뜻을 밝게 펼칠 수 있다면서 "군자의 행동은 평소 마음을 고요히 하고 몸을 갈고 닦아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덕을 쌓아야 한다"라고 아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마음이 넉넉하고 깨끗하지 않으면 뜻이 밝을 수가 없고 마음을 한곳에 모아 평온하지 않으면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고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어지는 당부의 말은 "무릇 배움이라 함은 반드시 평온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며, 재능은 모름지기 배움에서만 길러진다. 배우지 않는다면 재능을 넓힐 수가 없고, 뜻이 없다면 학문을 이룰 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 제갈량의 엄중한 당부를 받은 아들 諸葛 瞻(제갈첨)은 바르고 곧게 자라서 후주 劉禪(유선)의 駙馬(부마)가 되어 정권을 바로잡고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時局(시국)을 보면서 제갈량의 '誡子書(계자서)'가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이 맑고 깨끗하지 않으면 뜻이 밝을 수가 없고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고 德(덕)을 쌓지 못하면 무릇 큰 뜻을 펼칠 수가 없다는 것이 분명한데 큰일을 할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러한 기본적인 것은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교의 기본 경전 四書三經(사서삼경)의 大學(대학)에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은 후에 알게 되고 알게 된 후에 뜻이 성실해진다.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되고,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다시 말해,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 치국평천하)입니다.

제일 먼저 修身(수신) 즉, 자신을 갈고닦아야 하고 그다음 齊家(제가) 즉, 가정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修身(수신)과 齊家(제가)도 잘 안 되는 사람이 治國(치국)을 하겠다고 하면 세상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믿음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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