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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禍生於口(화생어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禍生於口(화생어구)
  • 성동저널
  • 승인 2021.10.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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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人生喪家亡身 言語占呂八分(인생상가망신 언어점려팔분) 사람이 敗家亡身(패가망신)하는 原因(원인)의 80%는 신중하지 못한 말 때문이다.

말은 人間關係(인간관계)를 發展(발전)시키고 소통의 有益(유익)한 도구이며 수단이지만, 愼重(신중)하지 못하면, 오히려 인간관계를 망칠 뿐만 아니라 禍(화)를 부르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라며 후대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습니다.

즉, 함부로 놀리는 혀는 바로 자신을 해치는 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禍生於口(화생어구)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신인 成大中(성대중:1732~1809)의 靑城雜記(청성잡기)라는 文集(문집)에 실려 있는 말입니다.

여기에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 나오는데요.

禍生於口(화생어구) 화는 입에서 생기고, 憂生於眼(우생어안)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病生於心(병생어심)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垢生於面(구생어면)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라는 말이 실려 있습니다.

불교에서 十惡(십악) 즉, 열 가지 惡(악)을 규정짓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수양을 쌓는데요,

그중에 오죽하면 말에 대한 것이 네 가지나 들어 있겠습니까?

타파해야 할 十惡(십악)중에 말에 대한 四惡(사악)은 진실하지 못한 말을 하는 것(妄語:망어), 기이한 말로 현혹 하는 것(綺語:기어), 남에게 욕하고 험담하는 것(惡口:악구), 서로 이간질 하는 것(兩舌:양설)이 있습니다.

말에 대한 경고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어김없이 나옵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와 같다. 단 한마디라도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단 한마디 말이라도 상하게 할 때는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禍(화)는 모든 不幸(불행)의 根源(근원)이며 禍(화)는 타인과의 關係(관계)를 苦痛(고통)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禍(화)는 삶을 營爲(영위)하는 人生(인생)의 끝입니다. 그러한 禍(화)가 바로 입에서 생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조심은 自身(자신)을 保護(보호)하는 重要(중요)한 手段(수단)이며, 역으로 相對方(상대방)을 尊重(존중)하는 하나의 方法(방법)이기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말에 대한 속담들은 '침묵은 금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 속에 뼈가 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등등이 있는데 그 어디에도 말을 많이 하라는 말은 없으며 그 누구를 비난하거나 비방하는 말도 없으며 막말에 대한 말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둔해지는 것은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뜻이고 눈이 침침한 것은 '많은 것을 보지 말라'는 뜻이고 귀가 어두운 것은 '필요 없는 말은 듣지 말라'는 것이고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많은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열지 말고 지갑을 열라'는 이 말은 좀 우스꽝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含蓄性(함축성) 있는 말입니다.

진실치 못한 奇異(기이)한 말로 남을 험담하거나 자신의 罪(죄)를 가당치 않게 남에게 덮어씌우거나, 서로 이간질하는 兩舌(양설) 행위 등등은 결국 자신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과 같습니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을 配慮(배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愼重(신중)히 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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