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多行不義 必自斃(다행불의 필자폐)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多行不義 必自斃(다행불의 필자폐)
  • 성동저널
  • 승인 2021.11.10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쁜 짓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한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左氏傳(좌씨전)에 실려있는 말로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은 孔子(공자)가 편찬한 春秋(춘추)를 魯(노) 나라의 左丘明(좌구명)이 해석한 책으로 BC 약 700~약 250년간의 역사가 쓰여 있습니다.

春秋時代(춘추시대)에 약소국 鄭(정) 나라에 莊公(장공)이라는 왕이 있는데 武姜(무강)이라는 어머니 姜(강)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사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속담이 무색하리만큼 어머니 姜(강)씨는 莊公(장공)을 미워하며 동생 段(단)을 편애하였습니다.

莊公(장공)이 왕이 되기 전에 부왕에게 태자를 동생 段(단)으로 바꾸도록 수차례 아뢰고 호소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형을 미워하고 동생 段(단)을 총애한 이유가 莊公(장공)이 태어날 때 거꾸로 태어나 자신을 엄청 고생시켰다는 이유라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머니 姜(강)씨는 은공원년 여름(BC 722)에 鄭(정) 나라 莊公(장공)이 즉위하자 동생 段(단)에게 영토를 주도록 여러 차례 강권하여 도성 근처 요지의 땅을 분배하여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姜(강)씨의 미움이 계속돼도 莊公(장공)은 잘 참고 母后(모후)를 받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 姜(강)씨는 동생 段(단)과 모의하여 王位(왕위)를 纂奪(찬탈)하기 위해 군사를 비밀리에 모아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러한 음모를 알아챈 대부 祭仲(제중)이 심각한 사태임을 깨닫고 莊公(장공)에게 신속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충언을 하였습니다.

"군주의 어머니이신 姜(강)씨의 欲望(욕망)에 어느 한도가 있겠습니까? 서둘러 조치를 취하시어 그 세력이 커지지 않게 하소서. 세력이 커지면 처치하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풀도 무성하면 모조리 없애버릴 수가 없는데, 장차 군주님의 아우에게 있어서야 다시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莊公(장공)은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多行不義 必自斃(다행불의 필자폐) 바르지 못한 일을 많이 하게 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게 되는 법이니, 그대는 잠시 기다리시오.

어머니 姜(강)씨와 동생 段(단)이 내통하여 모의한 거사날짜를 미리 꿰뚫고 있던 莊公(장공)은 선수를 쳐 반군을 멸망시켰고, 이웃나라로 달아난 동생 段(단)은 결국은 스스로 自殺(자살)하였으며 어머니는 土窟(토굴)에 幽閉(유폐)시켰습니다.

왕위를 찬탈하려던 동생 段(단)을 본의 아니게 죽게 했고 어머니를 토굴에 가두었으니 사람들에게 怨望(원망)을 받을 법도 한데 이렇다 할 非難(비난)을 받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바로 多行不義 必自斃(다행불의 필자폐)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고 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도와 성공하게 만든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잖아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不義(불의)와 不法(불법)이 아닌 善義(선의)와 善道(선도)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글을 끝맺음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일반적으로 不義(불의)한 자와 의로운 자에게 동일한 恩寵(은총)을 베풀지만,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惡(악)한 자의 不義(불의)를 審判(심판)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罪(죄)를 自白(자백)하는 자에게는 모든 不義(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성동저널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성동저널
연락처 : 02-2299-7770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001-127703
예금주명 : 안병욱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