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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가 하면 다르다”...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선도
[기획] “성동구가 하면 다르다”...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선도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11.1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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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로 바이오 연료 생산 체계 완비
폐페트병으로 운동화 제작... 재활용 선별장 기부
친환경 자동차 구매비 최대 100만원 자체 지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탄소중립'에 대한 구의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탄소중립'에 대한 구의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화두다. 지자체 또한 예외가 아니다.

사실 환경 문제는 멀지 않은 미래 나와 내 가족, 내 아이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로 우리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 나가야 될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이에 모든 자치구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천 방법과 효과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도 지난해 7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에 가입한 후 ‘2050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성동구 기후변화 대응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또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지구온도 1.5도 지키기’, ‘성동형 그린뉴딜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동구의 경우 ‘스마트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구의 혁신기술을 이같은 환경문제에 적용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커피박(커피찌거기)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과 폐페트병으로 친환경 운동화 제작, 친환경 자동차 구매비 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커피박 수거 관련 협약식 모습
커피박 수거 관련 협약식 모습

‘커피찌거기’가 친환경 연료로

성동구는 지난 10월 27일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주영민) 및 포이엔(대표 이호철)과 ‘커피박 수거 및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성동구는 지역 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박 수거 참여를 유도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여유 부지를 중간집하 거점 장소로 마련하게 됐다.

수집된 커피박은 혁신기술을 보유한 포이엔을 통해 친환경 연료로 재생산되어 다시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화학 공장에 공장설비로 가동되는 보일러의 연료로 우선 공급해 사용하게 된다.

흔히 ‘커피찌꺼기’로 불리는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로,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두의 99.8%가 커피박이 된다.

최근 커피 수요의 증가로 원두 소비가 확대되며 커피 추출시 0.2%만 사용되는 커피박도 증가, 버려지는 규모는 2019년 기준 연간 약 15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관계자는 “커피박으로 만든 연료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1.7톤 가량 저감할 수 있다”며 “혁신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함께 탄소 배출을 적극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를 위해 구는 지난 7월 성동구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으며 지역 내 커피전문점 약 500여 개소에 대한 현황조사를 거쳐 대림창고‧블루보틀‧카페 어니언(이상 가나다순) 등을 대상으로 수거 참여를 확정했다.

이어 서울시 최초로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 ‘자원과 순환’과 협약 체결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커피박 전문 수거체계를 갖췄다.

박기철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은 “쓰레기로 처리되던 커피찌꺼기가 친환경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변신하게 된다”며 “성동구와의 협력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운동화 전달식 모습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운동화 전달식 모습

‘폐페트병’이 운동화로

구는 지난달 28일 사회적기업 ㈜엘에이알(대표 계효석)로부터 친환경 운동화 ‘서울숲 에디션’ 50켤레를 전달받았다.

‘서울숲 에디션’은 서울숲 인근에 마련된 ㈜엘에이알 1호 매장 오픈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친환경 운동화다.

구는 기부받은 물품은 자원순환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재활용 선별장 작업자들에게 전달했다.

㈜엘에이알은 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에 따라 2017년 전국 최초로 임대료 안정을 위해 설립된 성동안심상가에서 사업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다.

‘지구를 위한 가벼운 발걸음’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운동화, 가방 등을 제작하며, 지속적인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일자리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 ‘디지털 일자리지원’과 서울산업진흥원 ‘소공인 맞춤형 지원’ 등 각종 정부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달 15일 열린 ‘제5회 서울숲 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도 참여하며 친환경 운동화로 행인들과 참여자들로부터 많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개소 4년 만인 지난 8월 ‘서울숲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계효석 대표이사는 전달식에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운동화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실제 버려지는 페트병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하시고 보람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안심상가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 짧은 기간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친환경 자동차 구매비 최대 100만원 지원

성동구가 이달부터는 친환경자동차 구매시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우선 구매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서 구는 대기질 개선과 환경친화적 자동차 이용활성화를 위해 ‘성동구 환경친화적자동차 이용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공포한 바 있다.

조례안의 주요 골자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구매 시 일정 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공공기관의 공용차량 또는 업무용 차량은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구매하거나 임차하도록 의무규정을 뒀다.

공영 및 부설주차장과 구에서 출자‧출연한 기관이 운영하는 주차장의 요금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성동구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주민은 내년부터 예산 범위에서 최대 100만원을 선착순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구 관계자는 “전기차 1대당 연간 2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어 이같은 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내년부터 국·시비 보조금에 외에 자체예산을 별도 투입해 자동차 구매비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성동구의 이같은 친환경 자동차 우선 구매는 관내 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는 서울시 최초로 전 공영(실내)주차장에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39기의 콘센트형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586대였던 전기자동차는 올해 7월 말 기준 1181대로 101%나 증가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조례 제정으로 2050년 탄소중립도시로 가는 하나의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구 여건에 맞는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방안과 함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장동 성동푸르미 재활용전거장에서 주민들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마장동 성동푸르미 재활용전거장에서 주민들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푸르미재활용’ 4억2600만원 수익도 창출

성동구 재활용 선별률은 지난해 대비 17%나 높아지며 폐기물 줄이기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21. 9월말 기준) 폐기물처리비 등 2억3000만원의 비용감소와 함께 선별된 재활용 수집품으로 1억9000만원의 판매수익으로 총 4억2600만원의 수익도 창출됐다.

지난해 55%에 불과했던 재활용 선별률이 72%(‘21. 9월말 기준)로 급상승하게 된 데는 지난 5월부터 운영된 성동푸르미재활용 정거장 사업(이하 정거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부터 17개 전 동 일반 주택가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운영된 정거장은 100개의 거점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자원관리사를 배치하여 주민들의 분리배출을 돕는 사업이다.

구는 정거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재활용품의 ‘배출-수거-처리 체계’ 3단계 차별화된 전략으로 배출단계부터 8개 품목 분리 및 이를 수집‧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매주 목요일, 일요일 저녁 일정시간 거점장소에서 자원관리사들이 주민들에게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안내함과 동시에 품목별 수집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재활용선별장인 자원회수센터에서는 별도의 품목별 보관 장소를 설치해 다른 수거품이 한 데 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정거장을 통해 지난달까지 모여진 재활용품은 총 200톤에 달했다.

특히 재활용정거장에서 모아진 투명페트병은 재활용처리업체로부터 최상 등급의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단가로 판매되어 고품질 재생섬유로 재활용되고 있다.

앞서 구는 올해 상반기 생활쓰레기를 매년 7%씩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27년까지 50% 감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성동구 자원순환(Zero-waste) 도시 조성‘ 비전에 따라 폐기물 발생 억제, 재활용률 높이기 등 구체적인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에는 10개소의 정거장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성동구 왕십리역 10번 출구 휴게 공간 내 폐봉제원단을 재활용한 공공시설물(의자) 설치 사업에 이어, 재활용 아이스팩 전통시장 지원 사업 등 구체적인 자원 순환 실천으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로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해 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실천하는 등 환경 살리기에 구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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