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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五美四惡(오미사악)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五美四惡(오미사악)
  • 성동저널
  • 승인 2021.11.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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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행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요즈음 시국이 어수선하니 옛 선인이 風流(풍류)를 즐기며 살았던 그 시절의 모습을 무심코 상상해보며 글을 씁니다.

네 가지 아름다운 것과 네 가지 벗이라는 뜻인 四美四友(사미사우)'라는 말이 있는데요,

자연을 사랑하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네 가지 아름다움과 네 가지 벗이 있다는 뜻입니다.

네 가지 아름다운 것은 靑山(청산), 綠水(녹수), 淸風(청풍), 明月(명월)을 말하고요, 네 가지 벗은 눈(눈), 달(月), 바람(風), 꽃(꽃)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선인들은 달(月)과 바람(風) 즉, 風月(풍월)을 즐기며 생활해 왔는데 우리가 風月(풍월)을 즐기며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幸福(행복)이고 우리가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한 五美四惡(오미사악)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의 아름다움과 네 가지의 惡行(악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말은 論語(논어)의 堯曰(요왈)편에도 있습니다.

孔子(공자)의 수제자 열명인 孔門十哲(공문십철)에는 들지 않았지만 뛰어난 제자 子張(자장)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尊五美 屛四惡(존오미 병사악)이라고 孔子(공자)가 답한 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五美四惡(오미사악)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다섯 가지 아름답게 여겨야 할 것은 "은혜를 베풀되 그 은혜를 浪費(낭비)하지 않고, 일을 시키면서도 怨望(원망) 사지 않고, 뜻을 이루려 하면서도 貪慾(탐욕)은 없고, 느긋하면서도 驕慢(교만)하지 않고, 威嚴(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이어 네 가지 惡行(악행)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은 虐待(학대), 注意(주의)를 주지도 않고 결과만으로 성공을 보려는 것은 暴惡(포악), 세 번째로 명령은 게을리 하고 기일만 재촉하여 해치는 行爲(행위)를 말하며. 사람들에게 고르게 나누어 주지 않고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쩨쩨한 벼슬아치"를 네 번째의 惡行(악행)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孔子(공자)가 말하기를 사귀어서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을 益者三友(익자삼우)라 했으며, 이와 반대로 損子三友(손자삼우)라 하여 가까이 하면 해로운 친구 세 가지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益者三友(익자삼우)는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그리고, 見聞(견문)이 많은 사람을 얘기하며 損者三友(손자삼우)는 偏僻(편벽)한 사람, 僞善的(위선적)인 사람, 阿諂(아첨)을 잘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營爲(영위)하면서 별의별 多樣(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또한 어쩔 수 없이 부딪치고 어울리며 살 수밖에 없는데, 굳이 만나고 사귀고 어울리기 전에 나에게 도움이 될지 손해가 될지 이것저것 따지면서 사귀고 만나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젊었을 땐 左衝右突(좌충우돌)하며 삶에 찌들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굳이 만나서 스트레스를 주는 損 子(손자)는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回避(회피)하게 됩니다.

어떠한 사고와 陣營(진영)의 늪에 빠진 편협한 사람과 僞善的(위선적)이고 假飾的(가식적)인 사람은 정말로 情(정)이 가지 않는 사람들이고, 志操(지조) 없이 윗사람에게 阿諂(아첨)하는 사람도 情(정)이 가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이러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자기에게 이득이 있거나 도움이 된다 싶으면 온갖 꾸밈얼굴로 阿諛苟容(아유구용)하면서, 자기보다 별 볼 일 없다 싶으면 근본적으로 무시하고 경멸하는 二重人格者(이중인격자)는 물론이고, 공연히 남을 비방하고 다니는 허접한 사람은 가까이 할수록 스트레스는 가중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명품 포도주처럼 잘 익어가야 합니다.

五美四惡(오미사악)을 구분하여 실천하는 것도 좋고, 四美四友(사미사우)를 즐기는 여유도 좋지만 우리가 살면서 남에게 益 者(익자: 유익한 사람)는 못될지언정 최소한 損 者(손자: 해가 되는 사람)는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이 명품 포도주처럼 잘 익어가는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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