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뻔한 것을 이야기할 때 '불을 보듯 뻔하다'라는 明若觀火(명약관화)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어떠한 事件(사건)이나 狀況(상황)이 너무도 뚜렷하여 그 밝기가 마치 불을 보듯 뻔하다는 말인데요, 明明白白(명명백백)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彰明昭著(창명소저)는 중국이 자랑하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나오는 말인데요,
司馬遷(사마천)은 자신의 친구인 李陵(이릉) 장군이 匈奴(흉노)에 降伏(항복)한 것을 두둔했다 하여 漢武帝(한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宮刑(궁형)이라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옛날 中國(중국)에는 五刑(오형)이라 하여 다섯 가지의 무서운 刑罰(형벌)이 있었는데요,
대체로 이마에 墨(먹)을 치는 것과 코를 베는 것, 다리를 자르는 것, 男子(남자)는 生殖器(생식기)를 자르고 여자는 자궁을 폐쇄하는 형벌, 목을 베는 斬首(참수) 등이 있습니다.
이마에 먹을 치는 것을 黑京(흑경)이라 하여 이마를 갈라서 상처를 낸 다음 먹을 집어넣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刑罰(형벌)인데요,
‘경을 칠 놈!’ 이라는 욕설도 사실 여기서 나왔습니다.
黑京(흑경)의 형벌을 받은 죄인은 부끄러워 평생 머리를 들지 못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또 하나는 司馬遷(사마천)이 받은 宮刑(궁형)인데요. 男子(남자)의 生殖器(생식기)를 자르는 刑罰(형벌)로 남자의 구실을 못하게 하는 극형입니다.
司馬遷(사마천)은 이러한 억울함이 있었기에 자기의 저서 史記(사기)의 伯夷列傳(백이열전)에 명백하게 옳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 사실에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伯夷(백이)와 叔齊(숙제)는 고대 殷(은) 나라 제휴국인 孤竹國(고죽국)의 왕자로서 중국 周(주) 나라의 전설적인 兄弟聖人(형제성인)으로 유명합니다.
周(주) 나라 무왕이 殷(은) 나라 주왕을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한다고 극구 반대하여 周(주) 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首陽山(수양산)에 들어가 은거하여 고사리를 캐 먹으며 연명하다 굶어 죽었습니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이렇게 나옵니다.
옛사람들이 말하길 "天道無親(천도무친) 常與善人(상여선인) 하늘의 도는 편애함이 없고 항상 선인을 돕는다. 라고 했는데 伯夷淑齊(백이숙제)는 명백하게 참된 善人(선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죽도록 내버려 둔 것이 과연 옳은가?"
이어서 의문을 던지기를 孔子(공자)가 가장 아끼는 총명한 제자 顔 淵(안연)은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여 쌀겨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3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孔子(공자)가 목을 놓아 통곡한 것과 魯(노) 나라의 '도척'은 무려 9천여 명의 도둑떼를 몰고 다니며 강도,강간, 살인 등 온갖 흉포한 짓을 하고 다녔는데도 천수를 누렸으니 司馬遷(사마천)은 이 둘을 비교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하늘의 도는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라고.
"하늘의 道(도)는 옳은가 그른가?"라는 질문에 현시대라고 해서 명쾌한 답이 있을까요?
正義(정의)를 짓밟고 公正(공정)을 비웃으며 詐欺(사기)와 不法(불법)으로 점철된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富裕(부유)하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무거운 罪(죄)를 저질러도 그 罪(죄)가 드러나지 않으면 罪(죄)가 아니라며 良心(양심)을 이미 엿 바꿔 먹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痛歎(통탄)할 일입니다.
不義(불의)한 일들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詐欺(사기)는 반드시 根絶(근절)되어야 하며 善(선)이 彰明昭著(창명소저)한 사람 또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그러기에 法治(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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