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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猫鼠同處(묘서동처)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猫鼠同處(묘서동처)
  • 성동저널
  • 승인 2022.01.1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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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1992년 04월 15일 창간한 敎授新聞(교수신문)은 3개의 교수단체가 '한국 지성의 정론지'를 표방하며 발행하는 주간지로 매년 연말에 그 해에 일어났던 많은 일을 종합하여 한 마디로 평가하여 꼬집는 올해의 四字成語(사자성어)를 발표합니다.

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발표하는데요, 대학교수들이 29.2%를 얻은 '猫鼠同處(묘서동처)'를 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습니다.

'猫鼠同處(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자리를 함께한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중국 唐(당)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舊唐書(구당서)에 나오는 말인데 940년에 편찬을 시작하여 945년에 완성한 책입니다.

유래는 이렇습니다. 한 지방의 군인이 자기 집 헛간 둥우리에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며 서로 헤치지 않고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너무도 신기하여 그 쥐와 고양이를 잡아다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중앙관리들은 이런 怪異(괴이)한 광경에 ‘복이 굴러 들어온다'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한 관리는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하면서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을 알고 분명 “제 本性(본성)을 잃은 것”이라며 성토를 합니다.

쥐는 곡식을 훔쳐 먹는 '도둑'에 비유를 하고 고양이는 그 쥐를 잡는 즉, 도둑을 잡는 관리이니 둘은 함께 있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그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통속이 됐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批判(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猫鼠同處(묘서동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영남대 '최재목' 교수가 설명하기를 "國政(국정)을 嚴正(엄정)하게 책임지거나 법 執行(집행)을 公正(공정)하게 施行(시행)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감시할 사람들이 利權(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그 利權(이권)에 개입하거나 連累(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목격했다"면서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교수는 "국가나 公共(공공)의 재산과 利益(이익)을 챙기고 또한 그것을 管理(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不法(불법)과 背任(배임)은 물론 온갖 反則(반칙)을 태연스럽게 저지른다"며 개탄스러워 하며 국가의 수장으로 나서겠다는 사람의 도덕성에 疑懼心(의구심)이 가득하다”고 지적 했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히 감시자 노릇을 해야 할 사람이나 기관이 호시탐탐 不法(불법)과 背任(배임)과 反則(반칙)을 일삼는 勢力(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頻繁(빈번)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또 한 명의 교수도 동조하며 말하기를 정치 지도자들의 行態(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겉포장만 다를 뿐, 공공의 利益(이익)보다는 私利私慾(사리사욕)에 치우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우리 국민은 코로나 정국으로 지쳐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 수는 2017년 1만 2463명에서 2019년 1만 3799명(출처:네이버)으로 하루 평균 37.8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자영업자 자살사망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자영업자 자살사망자 수는 2016년 868명에서 2019년은 1031명으로 무려 18.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2021년 자살사망자 수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더욱 급증했을 것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絶望感(절망감)은 뒤로한 채 정치 지도자들의 行態(행태)를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幻滅(환멸)을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도둑을 잡아야 할 관리가 도둑과 뜻을 같이하는 嫌惡(혐오)스러운 行態(행태)는 국민으로 하여금 厭症(염증)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哀歡(애환)을 살피고 自己(자기) 정치가 아니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그릇이 큰 훌륭한 指導者(지도자)는 언제쯤 나타날 것인지 暗澹(암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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