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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아들의 뜻 이뤄주고 싶어요”... 성동구 옥수동, 70대 노모 익명 기부
“살아생전 아들의 뜻 이뤄주고 싶어요”... 성동구 옥수동, 70대 노모 익명 기부
  • 백진아 기자
  • 승인 2022.01.2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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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에 익명으로 기부된 200만원
옥수동에 익명으로 기부된 200만원

[성동저널 백진아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옥수동 주민센터에 한 70대 노모가 ‘살아생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아들의 뜻을 이뤄주고 싶다며 기부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비록 아들은 안타깝게 눈을 감았지만 아들의 뜻은 노모를 통해 전달되며 그 따뜻한 이웃사랑은 옥수동 이웃들 마음 깊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오후 옥수동 주민센터를 내방한 70대 여성이 방문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며 흰 봉투를 전달했다.

이 여성은 “나쁜 짓을 해서 번 돈이 아니니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한테 써 달라”며 이름도 밝히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전달 받은 흰 봉투에는 5만원짜리로 40매, 200만원이 들어가 있었다.

기부자를 붙잡아 사연을 물어보니 심장병을 오래 앓아왔던 기부자의 아들이 지난 해 11월, 40대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살아생전 아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 그 바람을 이루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고민하다 옥수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장례를 치르느라 경황이 없어 바로 방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설명절을 앞두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돈봉투를 전달하러 내방하신 것이었다.

불편한 거동에도 불구하고 주민센터를 내방한 이유는 본인이 계속 돈봉투를 갖고 있다가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 얼른 받아달라며 결국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기부금은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에 전달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선하 옥수동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선행에 감사드린다”며 “전달해주신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탁 후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되어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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