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보약 중에 으뜸이라는 百藥之長(백약지장)이나 시름을 잊게 해 준다는 忘憂物(망우물) 등 술에 대해 禮讚(예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술꾼에게 술이 없는 세상은 천하에서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술이란 세상을 둘도 없는 別天地(별천지)로 만드는 魔術(마술)이 있는 듯 합니다.
할 일 없는 露宿者(노숙자)나 失業者(실업자)를 한순간 百萬長者(백만장자)로 만들기도 하며, 평범한 사람도 잠시나마 천하를 號令(호령)하는 대장군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내일 三水甲山(삼수갑산)을 갈망정 오늘 마시는 술은 그저 천국을 걷는 기분입니다.
술을 마시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지고, 잠시나마 '엔도르핀'을 돋게 하여 일순간 값진 행복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니 不老不死(불노불사)의 물이라고 極讚(극찬)을 마다치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酒池肉林(주지육림)이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 史記(사기)의 殷本紀(은본기)에 나오는 말로 중국 고대 殷(은) 나라의 마지막 왕 桀王(걸왕)은 술로 가득 찬 연못과 숲 속의 나무에 고기 안주를 매달아 不撤晝夜(불철주야) 享樂(향락)의 도가니에 빠진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酒池肉林(주지육림) 속에서 알몸의 남녀들이 서로 쫒고 쫒기는 술레잡기를 하며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하니 桀王(걸왕)의 통치능력이 어떠했는지 상상이 됩니다
제가 여기서 소개해 올리는 酒食地獄(주식지옥)은 날마다 술잔치로 먹고 마셔대다 보니 마치 세상이 地獄(지옥) 같다는 뜻입니다.
잠시 유래를 보면, 殷(은) 나라 마지막 왕 紂 王(주왕)은 적국을 토벌하여 전리품으로 최고의 미녀 '달기'를 데려와 애첩으로 삼았습니다.
紂 王(주왕)은 초기에는 정치를 잘 하였지만, 戰利品(전리품)인 미모의 애첩 '달기'에 빠져 호화궁전에서 享樂(향락)과 奢侈(사치)를 일삼아 망나니로 돌변한 폭군이었습니다.
참다 못한 忠臣(충신)이 충고를 하면 기름을 바른 구리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뜨겁게 달궈서 그 위로 죄인 아닌 죄인을 맨발로 걷게 하는 '포락지형'으로 처형하고 罰(벌)을 주니 민심이 돌아서고 백성이 塗炭(도탄)에 빠져 이때부터 酒食地獄(주식지옥)이란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현대에서 술이란 煩惱(번뇌)를 씻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1등 공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煩惱(번뇌)를 가져다줄 수 있는 惡(악)의 根源(근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醉中眞談(취중진담)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요. 평소 맑은 정신일 때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理性(이성)이라는 Filter(필터)를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술에 취하면 그 理性(이성)이라는 Filter(필터)가 전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말이 많아지기 시작하며 머릿속에 잠재해 있던 많은 생각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 나오기에 醉中眞談(취중진담)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즐겁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지만 점점 더 자기 統制能力(통제능력)을 喪失(상실)해 적당한 範疇(범주)를 크게 벗어나기에 이때부터 罪惡(죄악)이 싹트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지만, '코로나 19'로 삶이 퍽퍽하여 술로 고달픔을 달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對人關係(대인관계)를 위한다거나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그저 어울려서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행위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惡(악)의 근원이니 적당히 즐길 수 있는 智慧(지혜)가 필요합니다.
술자리는 삶의 활기를 찾는 契機(계기) 정도로 여겨야지 어떠한 目的(목적)이나 理由(이유)도 없이 그저 습관이 되어 맹목적으로 마시는 술은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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