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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黃泉(황천)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黃泉(황천)
  • 성동저널
  • 승인 2022.03.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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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 혼이 되어 간다는 세상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黃泉(황천)을 우리는 저승이라고 합니다만, 사람은 身分高下(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때가 되면 다 黃泉(황천)에 갑니다.

黃泉(황천)은 죽은 뒤에 靈魂(영혼)이 가서 잠시 동안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혹,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黃泉(황천)은 도교적.불교적 세계관이 融合(융합)된 저승세계로 地獄(지옥)에 떨어지기도 그렇고 極樂(극락)에 가기도 어정쩡한 사람들이 잠시 거주하다가 還生(환생)하는 곳이라 전해집니다.

이승의 생활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데, 만약에 黃泉(황천)에서 惡(악)한 짓을 하면 地獄(지옥)으로 直行(직행)한다고 합니다.

黃泉(황천)이란 말은 左氏傳(좌씨전)에 실려있는데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은 孔子(공자)가 편찬한 春秋(춘추)를 魯(노) 나라의 左丘明(좌구명)이 해석한 책으로 BC 약 700~약 250년간의 역사가 쓰여 있습니다.

春秋時代(춘추시대)에 약소국 鄭(정) 나라에 莊公(장공)이라는 왕이 있는데 武姜(무강)이라는

어머니 姜(강)씨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姜(강)씨는 莊公(장공)을 미워하며 동생 段(단)을 편애하여 부왕에게 段(단)을 태자로 삼아야 한다고 누차 아뢰고 호소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형을 미워하고 동생 段(단)을 총애한 이유가 莊公(장공)이 태어날 때 거꾸로 태어나는 바람에 자신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뻔한 이유라고 하니 참으로 별스럽기도 합니다.

어머니 姜(강)씨는 은공원년 여름(BC 722)에 鄭(정) 나라 莊公(장공)이 즉위하자 동생 段(단)에게 영토를 주도록 여러차례 강권하여 도성 근처 요지의 땅을 분배하여 주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姜(강)씨의 미움이 계속돼도 莊公(장공)은 잘 참고 母后(모후)를 받들었습니다.

그럼에도 母后(모후)가 동생 段(단)과 짜고 反亂(반란)을 일으키자 莊公(장공)은 이를 진압하고 나서 어머니를 멀리 변방의 城(성)으로 쫒아냈습니다.

그러면서 '黃泉(황천)에 갈 때 까지는 절대로 다시는 만나지 않겠습니다'라고 맹세를 합니다.

그러나 天倫(천륜)으로 맺어진 인연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세월이 흘러가자 莊公(장공)은 자기를 그렇게 미워했던 어머니를 그리워 합니다.

그러자 어느 한 신하가 물이 나는 곳까지 땅굴을 판 뒤에 만나면 그곳이 黃泉(황천)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줘 자기가 한 약속도 지키고 그리워하는 어머니도 만나 정을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黃泉(황천)에 대한 유래입니다.

아주 善(선)한 사람이나 아주 惡(악)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의 죽은 영혼들이 還生(환생)을 기다리며 49일간 머무는 黃泉(황천)이나 中天(중천)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천당이나 지옥으로 직행한다고 합니다.

죽은 뒤에 魂(혼)이 지하에서 떠돌면 黃泉(황천)이고 지상에서 떠돌면 中天(중천)이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은 黃泉(황천)이나 中天(중천)에 머무는 동안 다음 생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어쨌든, 輪廻說(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불교의식이긴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이승 사람들이 49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즉, 사람이 죽은 후 다음 생을 받기까지의 49일을 中陰(중음)의 상태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 49일 동안 다음 생이 무엇인지 果報(과보)가 정해진다고 하여 7일마다 일곱 번 재를 지내는데 불경을 읽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죽은 자로 하여금 좋은 생을 받으시라고 49일 동안 七七齋(칠칠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편의상 49일째 되는 날 거의 한 번의 재(薦度齋:천도재)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善(선)한 일을 하던 罪(죄)를 짖고 살던 살아 있는 동안에 자기가 행한대로 대가를 받는 因果應報(인과응보)입니다. 즉, 善惡(선악)의 결과는 자기가 짓는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를 怨望(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후손이 아무리 七七齋(칠칠재)를 정성껏 지낸다해도 내가 다음 생에 무엇으로 태어날지는

생전에 자신이 쌓아온 업보의 결과이니 自業自得(자업자득) 임에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黃泉(황천)에 가서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으니 생전에 善業(선업)을 쌓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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