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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月滿則虧(월만즉휴)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月滿則虧(월만즉휴)
  • 성동저널
  • 승인 2022.03.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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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면 반드시 기운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月滿則虧(월만즉휴)라는 이 말은 '中國(중국) 史記(사기)'의 '范雎蔡澤(범저채택)열전'에 나와 있는 말입니다.

范 雎(범저)는 魏(위) 나라 사람이고, 蔡 澤(채택)은 燕(연) 나라 사람이지만, 둘 다 秦(진) 나라에서 고위 벼슬을 하게 되었습니다

范 雎(범저)는 달변가로 昭王(소왕)의 신임을 얻어 재상까지 오르자, 蔡 澤(채택)이 찾아와 이렇게 충고를 합니다.

"商君(상군: 위 나라 상왕)이나 吳起{오기: 초 나라 재상}등의 공적에도 못 미치면서 왕의 신뢰와 총애는 더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녹봉(월급)과 재산이 그들보다 훨씬 많으니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종말에는 크나큰 禍根(화근)이 닥칠 것입니다."

이 충고를 들은 范 雎(범저)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 여기고 病(병)을 핑계 삼아 재상 자리를 蔡 澤(채택)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재상이 된 蔡 澤(채택) 또한 때가 되자 스스로 물러나 말년을 편안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즉, 이 이야기는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날 줄을 알아야 한다는 큰 敎訓(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해가 중천에 차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이지러진다고 했습니다. 세상 모든 事物(사물)이 極(극)에 달하면 점차 衰退(쇠퇴)해지는 것은 天地間(천지간)의 理致(이치)입니다.

위 고사에서 보듯이 사사로운 잘못이 없으면서도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날 줄을 아는데

하물며, 흠집투성이인 사람이 마치 모든 것이 영원할 것처럼 無所不爲(무소불위)의 權力(권력)을 거머쥐고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휘두르려는 厚顔無恥(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蔡 澤(채택)의 정신을 먼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權不十年(권불십년)이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입니다. 莫强(막강)한 權力(권력)도 십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제아무리 붉은 꽃이라도 십 일을 넘기지 못합니다.

세상 이치가 이러할진대 나 자신은 해당 사항이 아니겠지 생각하며 물러설 줄을 모르다가 추하디추한 모습을 보이고 사라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모든 榮華(영화)나 權勢(권세)는 일시적이지 永遠不變(영원불변)인 것은 그 무엇도 없습니다. 夕陽(석양)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그 누구보다도 勢道(세도)가 있다고 해서 눈꼬리를 곧추세우고 칼날을 휘두르다가 黃昏(황혼) 길에 젖어들어 뒤늦은 後悔(후회)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마치 눈앞의 모든 현상이 永遠不滅(영원불멸)할 것처럼 착각하고 사는듯합니다. 자기의 肉體(육체)나 權勢(권세)나 財物(재물)이나 심지어 가족조차도 결국은 사라지고 말 것인데 妄想(망상)을 접지 못하고 끝까지 집착하는 것이죠.

따라서 달이 차서 이지러져 기울기 전에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後悔(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다고 하지만, 反省(반성)은 아무리 늦다고 해도 가장 빠른 것입니다.

여튼, 덧붙혀 설명드리면, 대통령직 引受委員會(인수위원회)는 대통령 당선인을 保佐(보좌)하여 대통령직의 인수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대통령의 임기개시일 이후에도 30일까지 存續(존속)할 수 있는 機構(기구)입니다.

주요 업무는 정부의 조직과 기능을 把握(파악)하고, 豫算現況(예산현황)을 把握(파악)하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기 위해 준비 하고, 대통령의 취임행사 등 관련 업무도 준비하고 그 밖에 대통령직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 등을 管掌(관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 정부는 국정 引受委員會(인수위원회)에 당연히 協調(협조)하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차기 정부가 圓滑(원활)하게 出帆(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엉뚱하게 온갖 妨害(방해)를 한다는 인식을 주면 稱頌歌(칭송가)를 부를 사람이 그 누가 있겠습니까?

퇴장하는 뒷모습이 아름다우면 그나마 욕을 먹을 일도 아쉬움으로 바뀌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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