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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病入膏肓(병입고황)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病入膏肓(병입고황)
  • 성동저널
  • 승인 2022.04.1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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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 수 없는 아주 깊이 든 병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한의학에서 膏肓(고황)은 우리 몸의 심장과 횡경막 사이를 말하는데 병이 깊어 膏肓(고황)까지 들었다는 이 말은 병이 위중하여 아무리 제일가는 名醫(명의)가 와도 치료할 수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중국 孔子(공자)의 '春秋(춘추)'를 魯(노) 나라의 左丘明(좌구명)이 해석해서 엮어 놓은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에 실려있는 말인데요, 어느 날 晉(진) 나라 景公(경공)이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머리를 축 늘어뜨린 유령이 하는 말이, 다짜고짜 자기 자손들을 죽였기 때문에 복수를 해야겠다며 대문과 침실 문을 부수고 들어옵니다.

이에 魂飛魄散(혼비백산)한 景公(경공)이 그날로 병이 들어 나라 안에 내로라하는 모든 名醫(명의)를 다 불러와도 治癒(치유)할 수 없자, 이웃 秦(진) 나라의 桓公(환공)에게 名醫(명의)를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桓公(환공)은 이때가 서로 친교를 맺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 秦(진)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緩(완)이라는 名醫(명의)를 보내기로 합니다.

景公(경공)은 緩(완)이 도착하기 직전에 또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病(병)이 더벅머리 두 소년으로 변하더니 "야야!! 우리를 죽이려고 용한 의원이 온다는데 우린 이제 어떡하지?"라고 묻자 다른 하나가 말하기를 "횡격막 위와 명치끝 아래에 가 있으면(膏肓:고황) 아무리 뛰어난 명의라 해도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라고 말을 합니다.

결국 명의 緩(완)이 와서 진맥을 하고 침을 놓고 어떤 약을 처방해도 꿈속의 더벅머리 꼬마들 말대로 도저히 고칠 수가 없었다는게 유래의 내용입니다.

아무튼, 病入膏肓(병입고황)이라는 말은 어떠한 편향적인 사상에 깊이 빠져 물들어 있거나 몹시 나쁜 習慣(습관)에 젖어들어 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바로 잡을 수 없을 때도 이 말을 比喩(비유)하여 쓰기도 합니다.

요즘 독일의 경제학자이며 정치학자이자 철학자인 마르크스(1818~1883)의 사회주의 사상이 종종 뭇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사상'은 단순히 자본가에 대항한 左派的(좌파적)인 사상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데, 사회주의 사상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노동자들의 人權保護(인권보호)를 시작으로 하여, 국가로부터 보장받고 누려야 할 ‘社會權(사회권)’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社會權(사회권)'이라 함은 노동자를 포함하여 모든 疏外階層(소외계층)도 함께 생존하기 위해 질 높은 삶을 보호받을 권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理論的(이론적)으론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현실과 乖離(괴리)가 있으면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사회주의가 완전히 성공한 나라가 아직 없다는 것이 그 충분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의 좋은 이론에 젖어든 사람들은 이러한 ''이상적인 논리''에만 빠져들어 자기도 모르게 정신적으로 病入膏肓(병입고황)이 되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대한민국은 陣營論理(진영논리)에 의해 思考方式(사고방식)이 偏向的(편향적)으로 극심하게 쏠려 治癒(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病入膏肓(병입고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듯이 理念的(이념적) 사고와 陣營論理(진영논리)에 푹 빠진 骨髓分子(골수분자)들이 합리적 사고와 올바른 判斷能力(판단능력)도 없이 상대편을 무조건 誹謗(비방)하고 자기편 擁護(옹호)에만 급급한 상황을 목도했습니다.

知覺(지각) 없이 한쪽만을 擁護(옹호)하고 옳고 그름은 젖혀두고 자기편만 감싸는 사람들이 서로가 一方通行(일방통행)만 주장하고 있으니 分裂(분열)이 가속화되어 국민마저 극단적인 兩極化(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이 시끄러우니 陣營論理(진영논리)에 의해 국민도 附和雷同(부화뇌동)하여 克明(극명)하게 兩分化(양분화)되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病入膏肓(병입고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것입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그 무엇보다도 국민의 分裂(분열)을 治癒(치유)할 수 있는 劇藥處方(극약처방)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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