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三水甲山(삼수갑산)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三水甲山(삼수갑산)
  • 성동저널
  • 승인 2022.04.20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수'와 '갑산'이라는 지역의 이름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우리는 '三水甲山(삼수갑산)'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러나 그 정확한 由來(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뿐더러, 심지어 '山水甲山(산수갑산)'으로 잘못 알고 쓰시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잠시 소개해 올립니다.

'三水(삼수)'는 '山水(산수)'가 아니니 당연 경치 좋은 산이나 강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요. 三水(삼수)와 甲山(갑산)은 그냥 '地名(지명)'일 뿐입니다.

‘三水(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 압록강 지류에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세 개의 큰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라서 '三水(삼수)' 라고 하였답니다.

‘三水(삼수)’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겨울철 평균 온도가 영하 15~18°라고 하니 그 추위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또한 ‘三水(삼수)’는 추운 것도 추운 것이지만 험한 奧地(오지)로서 접근조차도 어렵다고 합니다.

‘甲山(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 개마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지역으로 해상과 멀어서 특유의 風土病(풍토병)이 발생할 정도로 사람이 살기에는 아주 불편한 곳이라고 합니다.

‘甲山(갑산)’이라고 쓰는 것만 보아도 큰 산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奧地(오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甲山(갑산)’도 역시 산세가 험하여 사람이 접근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三水(삼수)’처럼 사람이 살기에는 적절치 않은 지역입니다.

이렇듯 두 개 지역을 놓고 보면 ‘三水’와 ‘甲山’은 험한 奧地(오지)라는 공통점과 '매우 추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로 같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개 지역은 고려, 조선 시대부터 重罪人(중죄인)을 귀양 보내는 귀양지로 有名(유명)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으로 한 번 귀양을 가면 다시 살아 돌아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험한 奧地(오지)이고 추운 지역이라는 공통점으로 ‘三水’와 ‘甲山’이라는 지명은 그냥 자연스럽게 어울려 쓰게 되면서 ‘三水甲山(삼수갑산)’이 된 것입니다. 현재도 함경남도 삼수군과 갑산군이 있습니다.

어쨌든 ‘三水甲山(삼수갑산)’은 ‘험하고 추운 곳’이라 사람이 살기 어려워 죽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더 나아가 重罪人(중죄인)을 가두는 流配地(유배지)로 널리 알려져 너나 할 것 없이 忌避地域(기피지역)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우리는 '三水甲山(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어찌어찌 하겠다는 식으로 이 말을 쓰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覺悟(각오)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분명한 의지를 주지시킬 때도 이 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왜냐하면, 三水甲山(삼수갑산)은 '몹시 어려운 지경’이나 ‘最惡(최 악)의 狀況(상황)’을 강하게 內包(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節槪(절개) 있는 선비들이 '목에 칼을 들이대도 할 말은 하고 살겠다'라는 말을 자주 쓰며 覺悟(각오)를 다졌습니다. 즉, 三水甲山(삼수갑산)을 갈망정 옳지 않은 것은 바로 잡겠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爲政者(위정자)들이 옛 선비의 氣槪(기개)를 조금이라도 닮아 목에 칼을 들이대도 權力(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은 하겠다는 覺悟(각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소시민들도 年初(연초)에 세웠던 計劃(계획)이나 마음먹었던 覺悟(각오)를 실천하고 있는지,

아님 錯誤(착오)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지를 한 번쯤 點檢(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팬더믹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소한 마음에 새긴 計劃(계획)과 覺悟(각오)는 三水甲山(삼수갑산)을 갈망정 꼭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성동저널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성동저널
연락처 : 02-2299-7770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001-127703
예금주명 : 안병욱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동저널 주요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