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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 보행자 교통사고 21.5% 감소... ‘스마트 기술’ 신의한수
[기획] 성동구, 보행자 교통사고 21.5% 감소... ‘스마트 기술’ 신의한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5.1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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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횡단보도 설치... 사망자 0명ㆍ중상자 46.4% ‘뚝’
메타버스 게임 활용... 어린이 ‘안전한 통학로’ 조성 눈길
왕십리 오거리 교차로 스마트 횡단보도
왕십리 오거리 교차로 스마트 횡단보도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구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자체의 책무다. 이에 모든 지자체들이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기대 만큼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가 민선7기 전국 지차체 최초로 시범 운영한 ‘스마트 기술’이 주민 안전을 지키는 데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성동구의 대표적인 스마트 기술이 바로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다. 

성동구가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횡단보도'는 집중조명·차량번호 자동인식·보행신호 음성안내·바닥신호 등 8가지 스마트 기술을 집약시킨 혁신적 횡단보도다. 

특히 바닥신호등과 음성안내로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돕고 정지선 위반 안내와 함께 집중조명으로 운전자의 주의 환기를 유도하는 등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춰 설치됐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추진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스마트 기술 설치 이후 구의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수 0명ㆍ중상자수 46.4% 감소

성동구에 따르면 구의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스마트횡단보도 설치 이후 2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구가 2019년 설치한 14개 스마트횡단보도 설치지점(반경 100m 범위)에 대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 분석결과로 설치 이전 3년 평균 대비 2020년 사고건수를 비교한 결과다.

구 관계자는 “스마트횡단보도 설치 이후 주·야간 주행차량의 가시성이 개선되고, 정치선 위반차량이 감소했다”며 “이것이 실질적인 교통사고 감소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상 유형별 사고건수는 스마트횡단보도 설치 이전(3년 평균) 대비 2020년 사망자 100%, 중상자 46.4%, 경상자 12.9%가 각각 감소했다.

실제로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시행기간 이전인 2018년 27건에서 시행 이후인 2020년 17건으로 확 줄었다.

사망자 수는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이후 0건, 중상자는 8건에서 5건으로, 경상자 수는 15건에서 9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보행량이 많은 왕십리역 4번 출구와 한양시장 인근에서의 차 대 사람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각각 60%와 71.4%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2019년 이후 스마트횡단보도 설치 지점에서 보행자 사망사고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마트 횡단보도’는 어린이보호구역 주변과 통학로 중 사고 위험이 높은 횡단보도 그리고 성동형 공공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보행자 이용이 많은 횡단보도로 현재 성동구 내 78개 지점에 설치되어 운영 중에 있다. 

안전사업 효과분석
안전사업 효과분석

교통사고 예방 도움 88.4%

‘스마트 횡단보도’는 구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며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문에서도 88.4%가 도움이 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마트 횡단보도 운영 초기인 201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지선 위반 차량이 83.4%나 감소한 바 있으며 도로교통공단 사고분석시스템 확인 결과 2019년 보행자 사고 발생건수가 225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히 구는 지난 2019년 20여 종 6300여건의 객관적인 교통사고 데이터와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조사한 사고 위험지역에 대한 주관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성동형 빅데이터를 구축해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는 통학로에도 차량 속도 저감 및 제한속도 준수를 위한 스마트스쿨존 시스템을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스마트폰 차단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횡단보도 진입 시 음성 및 진동으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주의를 주는 등 통학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스마트 교통안전 모델을 추진해 오고 있다는 평가다.  

로블록스 성동 리빙랩
로블록스 성동 리빙랩

메타버스 게임도 활용

성동구의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노력은 이제 ‘메타버스 게임’도 활용하는 수준까지 진일보 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에 실제 통학로와 같은 교통 환경을 반영해 가상현실을 구축, 구는 그 곳에 어린이들을 직접 참여하도록 해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리빙랩(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생활현장에서 주민이 도시정책 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을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금옥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이번 리빙랩은 의견수렴 및 기록이 가능하고 캐릭터의 자유도가 높아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해 추진한다. 

게임 등으로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 참여 과정 중에 아이템을 얻어 능력치가 높아지도록 해 흥미를 유발하고,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장애요소도 배치했다. 

체험 후 게시판에 느낀 점과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남기면 의견들을 수합해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18~’20) 생활연구단을 구성해 학부모와 함께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리빙랩’을 진행했던 구는 어린이들이 느끼는 ‘안전한 통학로’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주정차, 미끄러운 도로, 좁은 인도 등 어른의 시야에서 느끼는 불편사항과 함께 어린이들이 실제로 걸으며 느꼈던 점과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개진, 구는 온라인 이외에 오프라인 모임도 함께 진행하며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현실과 정책의 차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는 메타버스를 통해 학교가는 길에 대해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며 “실수요자인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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