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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空手來 空手去(공수래 공수거)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空手來 空手去(공수래 공수거)
  • 성동저널
  • 승인 2022.06.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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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갑부라 하면 전 삼성그룹 회장 故 '이건희'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살아생전 오랜 기간 투병하며 병상에서 하셨던 말이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였습니다.

내가 병들어 침대에 누워 있는 늙은이라면 돈과 地位(지위)와 權力(권력)은 그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며 행복한 말년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며 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아침이슬과 같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덧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이슬 말입니다. 空手來(공수래) 빈손으로 와서 空手去(공수거) 빈손으로 간다는 이 성어는 맨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 모은 재산으로 떵떵거리고 살았다 하더라도 결국 저세상으로 갈 때는 또다시 맨손이라는 뜻입니다.

人生無常(인생무상)과 같은 虛無(허무)를 말하면서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라는 無所有(무소유)의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無所有(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여 우리에게 心琴(심금)을 울리게 하였던 장기려(1911~1995) 박사를 다시금 소개합니다.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과의사였지만 평생 낮은 곳에서 淸貧(청빈)한 삶을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仁術(인술)을 베푼 거대한 社會奉仕者(사회봉사자)였습니다.

그는 가난한 환자를 구제하기 위해 1968년 한국 최초의 사설 의료보험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현행 의료보험제도의 嚆矢(효시)가 되었습니다.

무려 65년간 仁術(인술)을 베풀며 奉仕(봉사), 博愛(박애), 無所有(무소유)의 정신을 實踐(실천)하였습니다.

심지어,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돈으로 수술을 해주었고, 그마저도 감당할 수 없으면 밤에 몰래 환자를 병원 밖으로 도피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평생 자기 집 한 채 갖지 않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았던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稱頌(칭송) 받는 거인이었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위해 獻身(헌신)하신 '장기려' 박사와 같은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安樂(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기억하지만 '장기려'박사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장기려' 박사의 犧牲(희생)에 대해서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德(덕)을 쌓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남을 위한 配慮心(배려심)이 德(덕)을 行(행)하는 참모습인 것입니다.

德行(덕행)은 스승이나 선인에게서 열심히 배워야 행할 수 있고, 惡行(악행)은 스승이 없어도 쉽게 배운다고 하는데요, 德行(덕행)을 쌓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配慮心(배려심)을 키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남을 위한 配慮心(배려심)과 사랑의 실천이 惡行(악행)을 떨치고 德行(덕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밝은 세상으로 이끄는 源泉(원천)입니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애써 뭔가를 움켜쥐려고 아등바등하며 살다 보면 결국은 가장 중요한 인생의 참맛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떠납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움켜쥐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잠시 머물 뿐 空手去(공수거)입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落選(낙선)하신 분들에게 심심한 慰勞(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그저 스쳐 지나간 旅程(여정)이라 생각하시고 한층 더 아름다운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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