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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百年河淸(백년하청)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百年河淸(백년하청)
  • 성동저널
  • 승인 2022.06.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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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황하가 맑아지기를 백년 기다리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중국에서 '양쯔 강' 다음으로 긴 강 '黃河(황하)'는 무려 5,000km를 흘러 오면서 내륙의 흙과 섞이어 늘 탁하고 누렇게 보여서 '黃河(황하)'라고 불리웁니다.

이 말의 유래는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에 晉(진) 나라와 楚(초) 나라의 두 대국 사이에서 나름 생존의 전략으로 잘 버텨온 鄭(정)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鄭(정) 나라가 가만이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楚(초) 나라의 영향권에 있는 蔡(채) 나라를 침공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발끈한 楚(초) 나라가 鄭(정) 나라를 공격하자, 조정에서는 晉(진) 나라에 원병을 요청해 맞서자는 파와 국민의 피해를 고려해 楚(초) 나라에 항복하고 화친을 맺자는 파로 나누어 졌습니다.

그래서 항복하자는 파 子駟(자사)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俟河之清(사하지청)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지만, 人壽幾何(인수기하) 사람 목숨의 수명은 얼마든가?

非云詢多(비운순다) 점치는 일이 너무 많으면 職競作羅(직경작라)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못 잡습니다."

이렇게 설파하여 楚(초) 나라에 항복하여 백성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晉(진) 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였지만 구원병을 기다리는 것은 百年河淸(백년하청)이라 黃河(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아 설사 그 안에 楚(초) 나라가 침공하면 국민의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니 항복을 서두르자는 뜻입니다.

'涸轍之魚(학철지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레바퀴 자욱에 고인 물속의 고기'라는 뜻인데, 장마철에 육지로 떠밀려온 진흙탕 속의 물고기가 수레바퀴자욱에 고인 물속에서 모진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간신히 부지하고 있습니다.

이때 때마침 한 행인이 지나가기에 물고기는 소리를 지르며 목숨을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행인은 손으로 저 멀리 강이 있는 쪽을 가리키며 그곳에 흐르는 강물을 돌려서 물을 끌어와 그 물고기를 살려 주겠다고 하고서는 그냥 갑니다.

물고기는 당장 목숨을 부지할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한데 수 키로 떨어져 있는 강물을 끌어와서 물고기를 살려 주겠다고 하니 당장 죽어가는 물고기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黃河(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百年河淸(백년하청)과 같다는 것입니다.

‘어떤 힘든 일이 이루어지길 기다리거나, 어떤 고약한 사람이 인간 되기를 바라는 것은 百年河淸(백년하청)이다’ 라고 하여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는 어떤 일을 고대할 때도 흔히 쓰이게 된 말입니다.

아무튼, 국민으로부터 權力(권력)을 위임받은 爲政者(위정자)들은 그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獻身(헌신)하는 마음으로 最善(최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장래의 百年大計(백년대계)를 위한 정책과 시급히 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지 구분하여, 당장 필요한 것은 즉시 시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靑寫眞(청사진)에만 몰두하여 涸轍之魚(학철지어)처럼 당장 물 한 바가지가 필요한 危急(위급)한 물고기가 처한 상황처럼 당장 고달픔을 겪는 국민을 外面(외면)한다면 크나큰 위기에 놓일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2년 동안의 '코로나 정국'으로 자영업자들이 경제난에 허덕이다가 이제 겨우 숨통을 트고 있습니다. 급한 숨을 몰아쉬는 자영업자들에게 損失補塡金(손실보전금)을 신속하게 지급하여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박수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陽地(양지)가 있으면 陰地(음지)가 있듯이 후에 세금 폭탄으로 되돌아올까 봐 심히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튼, 새로이 출범한 현 정부에게 제대로 된 國政運營(국정운영)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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