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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온열질환 4배 증가’... 성동구만의 특별한 ‘주민 지키기’
[기획] ‘온열질환 4배 증가’... 성동구만의 특별한 ‘주민 지키기’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7.1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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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도심 속 오아시스’ 성동샘물 창고 운영
공동주택 관리원 에어컨 전기료 30% 증액 지원
폭염 안전숙소... 물놀이장 저녁 8시까지 확대 운영
어린이꿈공원 물놀이장 모습
어린이꿈공원 물놀이장 모습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올해는 유난히도 여름나기가 쉽지 않다.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데다 숨까지 턱턱 막히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이미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보다 4배나 늘었다.

이에 구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치구도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 쉼터를 개소하고 주거 취약 어르신들을 위한 선풍기와 에어컨도 서둘러 지원하고 있다.

성동구에서도 때 이른 무더위 속 빈틈없는 준비를 마친 가운데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무더위 대책들이 눈길을 끈다.

여름철 야외활동 중 온열질환과 탈수 등으로부터 구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성동샘물 창고’에서부터 공동주택 관리원과 미화원 에어컨 전기료 지원까지 세심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더해 주거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폭염 ‘안전숙소’와 물놀이장 야간 개장 등은 열대야로 힘들게 버텨내야 하는 여름을 시원한 여름나기로 바꿔놓고 있다.

성동샘물창고를 살펴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샘물창고를 살펴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도심 속 오아시스 ‘샘물창고’

최근 성동구를 다니다 보면 거리에 놓인 냉장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7월부터 구가 운영중인 ‘샘물창고’다.

‘샘물창고’는 여름철 야외 활동 중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이나 두통, 심한 갈증 증상을 동반한 온열질환과 탈수 등 폭염재난으로부터 구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냉장고다.

주로 하천변 산책로 등 구민 이용이 많은 곳에 설치해 보관한 생수를 구민들이 자유롭게 꺼내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샘물창고’는 지난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대기자를 위해 처음 운영되다 무지개텃밭(행당동 소재)과 산책로, 나들목 출입구 등으로 옮겨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들의 호응도 좋다. 지난해 이용자 2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동 샘물창고’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올해는 총 9곳(살곶이ㆍ응봉체육공원, 금호ㆍ옥수ㆍ성수 한신아파트 나들목, 용답역 인근, 송정 제방길, 무지개 텃밭, 구청 앞)에 설치됐다.

특히 생수용량 등 세세한 의견들을 수렴, 폭염과 습한 날씨로 목마름을 호소하는 구민들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상쾌함과 시원함을 전할 예정이다.

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냉장고 옆에 손소독제를 비치함은 물론, 관할 각 동주민센터 자율방재단을 별도의 관리자로 지정했다.

생수를 독점 이용하거나 냉장고 내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등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성동 샘물창고’는 무라벨 생수를 제공해 이용 후에는 별도로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바로 근처에 수거함을 마련했다. 매일 수거되는 생수통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불볕더위 속 그 누군가에게는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물 한 모금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성동 생물창고’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에어컨 전기료 30% 증액 지원

구는 올해 공동주택 관리원과 미화원 에어컨 전기료를 지난 해 대비 30%를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폭염기 7~8월 간 지원되는 금액은 에어컨 1대당 월 최대 2만원, 총 2400만원 규모로 지난해 1만5000원 대비 30%를 높였다.

아파트 외에도 관리원‧미화원 근무시설 및 휴게시설에 에어컨이 설치된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도 지원 대상에 포함, 이들이 전기료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구는 노후된 공용시설의 개보수를 지원하는 공동주택 지원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매년 14억 원을 지원하며 서울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의 예산을 편성해왔다.

특히, 2021년도부터 올해까지 ‘관리원 및 미화원 근무시설 개선사업’을 선도 사업으로 지정, 지난해 31개 아파트 단지에 총 6600만원을 추가 지원에 이어 올해는 26개 단지에 4700만원을 지원하며 적극적인 근무 환경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달 기준 관리원 근무시설 및 휴게시설 598개소 중 500대의 에어컨이 설치되며 83%의 설치율을 훌쩍 넘겼다.

에어컨이 있어도 공용전기료 증가를 걱정하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가동하기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서도 구는 관련 조례를 만들어 냉난방시설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관리원들이 한 여름 더위 열기를 맘 편히 식힐 수 있도록 에어컨 전기료를 증액하게 되었다”며 “관리원이라는 호칭 개선을 통해 필수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실질적인 보장을 위해 관련 정책 또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관리원
에어컨을 가동하는 관리원

어르신 폭염 ‘안심숙소’ 운영

구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지역 내 주거환경이 취약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에게 폭염 안전숙소를 제공한다.

접근성을 고려해 권역별(왕십리행당, 금호옥수, 성수, 용답) 관내 4개 민간 숙박시설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폭염특보 발효 시 이용할 수 있도록 23실을 확보한 상태다.

지역 내 반지하 및 옥탑 등 주거환경이 취약한 곳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저소득 독거 어르신 또는 고령부부인 경우 1인 최대 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 희망 대상자가 어르신장애인복지과 또는 동주민센터에 전화·방문하여 신청 후 숙소 위치 안내를 받으면 신분증을 지참하여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장 주말·공휴일 야간개장

구는 관내 어린이꿈공원 내 물놀이장 운영을 야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9월 5일까지는 주말 및 공휴일은 저녁 7시부터 8시 사이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확대한 것이다..

자세한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이며, 주밀 및 공휴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4회(12~13시, 14~15시, 16~17시, 19시~20시)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원을 배치하였고 전문검사기관에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시설점검의 날’로 수경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인근 행당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함께 설계한 성동 어린이꿈공원은 물놀이장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놀이터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풋살장부터 짚라인, 트램펄린 시설을 비롯한 맞춤형 조합놀이대와 암벽등반 시설, 모래놀이 공간 등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권리’를 찾을 수 있는 놀이터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살곶이 물놀이장 뿐 아니라 도심 속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실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며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관리운영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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