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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先公後私(선공후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先公後私(선공후사)
  • 성동저널
  • 승인 2022.08.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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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것은 뒤로 미룸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은 툭하면 이 말을 내뱉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으실 겁니다. 겉은 번지르르하게 이말을 하고 다니지만, 속으로는 온갖 私利私慾(사리사욕)을 채우는 爲政者(위정자)들이 어디 한둘이야 말이죠.

權力(권력)이나 利益(이익)을 독점하는 것을 壟斷(농단)이라고 합니다. 壟(롱)은 밭두둑이란 뜻도 있고 언덕이란 말로 쓰입니다.

斷(단)은 깍아지른 높은 곳을 말함이니 즉, 높은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壟斷(농단)의 유래는 옛날에 시장이 생성되면 높은 언덕에 올라 시장의 지세와 형세를 파악한 뒤 가장 몫이 좋은 곳을 先占(선점)하여 이익을 독차지해서 이 말이 유래되었는데, 여기서 이익뿐만 아니라, 權力(권력)을 獨食(독식)하고 마구 휘두르는 것을 非難(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彈劾(탄핵)을 계획하면서 측근의 한 여인을 놓고 사실 여부는 且置(차치)하고 國政壟斷(국정농단)이라고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제가 소개하는 先公後私(선공후사)는 公事(공사)를 먼저 하고(先公:선공), 개인적인 일을 나중에 한다(後私: 후사)는 말로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입니다.

이 말은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221) 말기 趙(조) 나라 惠文王(혜문왕) 시절에 藺相如(인상여)라는 충신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藺相如(인상여)는 왕의 신임을 얻기 전까지는 어느 대감집의 食客(식객)이었습니다.

강국 秦(진) 나라와 趙(조) 나라의 왕이 회합하는데 어떤 일로 猖披(창피)를 당할 뻔한 惠文王(혜문왕)을 순간의 재치로 지켜낸 후로 上卿(상경)이란 벼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와 반면에,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나라를 구하려고 피땀을 흘린 廉頗(염파) 장군은 세 치 혀를 놀려 벼락출세한 藺相如(인상여)가 눈꼴 사납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廉頗(염파) 장군은 藺相如(인상여)를 만나면 恥辱(치욕)을 안겨 주리라고 공언하고 다니자, 이 말을 전해 들은 藺相如(인상여)는 廉頗(염파) 장군을 멀리 피해 다녔습니다.

이에 측근들이 무엇이 두려워서 피해 다니냐고 불평을 늘어놓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강국 秦(진) 나라 왕도 맞섰는데 廉(염) 장군을 두려워할 이유가 무에 있는가? 나와 廉(염) 장군 두 사람이 있기에 秦(진) 나라가 우리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것이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怨望(원망)을 뒤로하기에 잠시 피해 다닐 뿐이다" 라고 말한 데서 先公後私(선공후사)란 말이 유래된 것입니다.

이렇듯 藺相如(인상여)처럼 先公後私(선공후사)를 실천하는 공직자들도 물론 대다수 있습니다만, 이 말을 强調(강조)하고 다니는 정치인일수록 사사로운 이익을 더 渴求(갈구)하는 예가 많습니다.

이유는, 地位高下(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不正非理(부정비리)와 자기들만의 權力(권력)을 擴張(확장)하고 자기들만의 이익 다툼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先公後私(선공후사)의 아름다운 유래와는 다르게 여차하면 서로가 헐뜯고 발목 잡으며 國政(국정)을 壟斷(농단)하는 이미지만 강할 뿐 先公後私(선공후사)의 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朋黨政治(붕당정치)가 亡國(망국)의 길로 이끌은 선례가 있지 않습니까?

나라가 온전해야 당파싸움도 할 수 있고 利權(이권) 다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나라를 생각하는 先公後私(선공후사)의 정신을 기필코 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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