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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몰려드는 ‘소셜벤처’... ‘두 마리 토끼’ 잡는 성동구
[기획] 몰려드는 ‘소셜벤처’... ‘두 마리 토끼’ 잡는 성동구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8.2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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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일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지정... 위상 ‘우뚝’
맞춤 경영 컨설팅ㆍ투자 유지 지원... 혁신 기술 ‘활용’
일자리 창출ㆍESG 경영 앞장... ‘선순환’ 생태계 조성
성동구 성수동 일대 전경
성동구 성수동 일대 전경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그간 경제활동과 환경문제는 불가분의 역학관계를 형성해 왔다.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 하다 보면 환경 문제가 불거졌고 환경을 우선하다 보면 생산성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ESG 경영이 관심을 받으면서 이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소셜벤처가 주목받고 있다.

사실 과거 소셜벤처는 공공성을 강조하다보니 ‘비영리적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깊었던 것도 사실이나 요즘은 크게 달라졌다.

기술 기반 업종이 80%에 육박하고 약 700억원의 사회적 재투자를 단행하는 혁신 성장과 공공성 모두 잡으면서 ‘돈 버는 착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즉각 반응한 곳이 바로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다. 성동구는 이들 유망한 소셜벤처를 적극 육성하면서 이들의 혁신 기술과 공공성을 모두 흡수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혁신기술을 사용해 커피찌꺼기를 재생 플라스틱과 조명을 밝히는 미생물 배터리로 재활용 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자원과 순환’, 버린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구민을 위한 신발, 에코백 등을 제작하는 ‘굿즈(goods)’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맞춤형 경영 컨설팅과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주면서 관내 소셜벤처의 ‘스케일 업(Scale-up)’을 돕고 있다.

이같은 소셜벤처 성장 정책은 금방 소문이 퍼지면서 성동구에 관련 기업들이 몰려드는 성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성동구 내 소셜벤처는 지난 2016년 153곳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1월 기준 437곳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사회적기업 37개 ▲예비사회적기업 59개 ▲(사회적)협동조합 105개 ▲마을기업 4개 ▲자활기업 1개 ▲소셜벤처기업 231개 등 총 437곳이 성동구에 둥지를 틀었다.

업종별로도 환경 41곳, 교육돌봄 90곳, 문화예술 60곳, 제조유통 145곳 인쇄출판 8곳, 기타 93곳으로 명실공히 소셜벤처 메카로 자리잡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구는 경력보유여성과 중장년층을 ‘커리어 리스타트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소셜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취업 희망자들의 재도약도 돕고 있다.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성동

성동구는 서울시 유일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지정되며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환경문제와 불평등, 빈부격차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육성에 적극 노력한 성과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는 다양한 사회적기업 육성 사례를 공유해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이 뒷받침하는 지역기반의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선정한다.

이번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는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 선정과 통합해 이루어졌으며, 평가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위한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하고 관리하는 등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기초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선정대상은 최근 3년(’19~21년) 이내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된 기관 중 올해 최우수 이상 기초단체로, 성동구는 ‘19~’21년 3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하고 올해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선정됐다.

특히 구는 ‘2022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 평가’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의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관내 소셜벤처기업을 선발하여 맞춤형 경영 컨설팅을 통해 집중 육성하는 ‘소셜벤처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투자 유치에 도움을 주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성동구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성동구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사회적기업 맞춤형 지원

2020년 말 84개 였던 성동구 내 (예비)사회적기업은 2021년 말에는 98개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들의 이같은 증가는 미래사회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 구의 맞춤형 지원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성동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공공에서 운영하는 공유오피스와 헤이그라운드, 카우앤독 등 민간 공유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등이 증가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구는 그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및 소셜벤처 허브센터 운영을 통한 업무공간과 창업컨설팅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금 및 성동임팩트 펀드 운용을 통한 사회적금융 조성 ▲소셜벤처 엑스포 및 소영씨마켓 개최를 통한 판로지원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전방위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정책에 힘입은 대표적인 업체가 서울숲 인근에 자리잡은 ㈜엘에이알이다.

㈜엘에이알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운동화, 가방 등을 제작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18년 성동 안심상가에서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성수동에 단독 매장을 오픈해 취약계층을 꾸준히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 관내 대표적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구는 올해 관내 초등학생 335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가들이 직접 교육을 꾸려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탐구생활’도 운영 중이다.

학교 수업과 연계하여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는 물론 ▲폐가죽을 활용한 나만의 지갑 만들기 ▲어린이 진로교육 체험 ▲도시양봉 체험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애기 등의 각 기업별로 추구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오는 10월부터는 하반기 프로그램도 시작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현판 제막식에서 “그간 함께 성장해 온 사회적경제 기업과 지원기관, 성동구의 다양한 노력이 맺은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실태조사 등을 통해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현황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정책수요를 반영하여 사회적경제 친화도시에 걸맞은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셜벤처 ‘스케일업’ 적극 육성

또한 성동구는 관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셜벤처기업을 선발해 6개월간 맞춤형 경영 컨설팅을 통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인 ‘소셜벤처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중이다.

올해로 3회째 운영중인 ‘소셜벤처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소셜벤처 기업의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성동구와 한국사회혁신금융㈜(대표 이상진)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된 3개 소셜벤처기업은 ▲㈜딥비전스 ▲㈜택스비 ▲㈜야타브엔터 등이다.

‘㈜딥비전스’는 AI기술로 지구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다.

‘미세찰칵’이라는 미세먼지 측정 어플리케이션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해 실시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자체개발한 불법 쓰레기투기 감지솔루션을 통해 무단투기를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어, 19개 기업에 인공지능 기술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라오스, 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사업도 준비 중이다.

‘㈜택스비’는 손쉬운 셀프 기장, 세금신고 및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기존 세무대리인 수수료의 약 1/10 수준의 이용료로 어플을 통해 직접 손쉽게 세금신고를 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만오천여 명으로 지난해 100명 대비 연간 100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야타브엔터’는 AI 표정인식 기술이 적용된 아바타를 활용해 메타포레스트라는 온라인 가상 플랫폼에서 맞춤형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서울교대, 울산대 등에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심층 경영진단을 통해 기업별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유치 연계를 위한 단계별 IR컨설팅을 진행했다.

또 사업모델 등을 투자자에 공개하는 행사인 데모데이(Demo-day) 및 1대 1 후속미팅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유치에 필요한 평가도 진행됐다.

참여기업 한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위한 전문적인 IR 코칭 및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현재 사업 모델을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창출의 측면에서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인 스타트 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변 소셜벤처 기업에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소셜벤처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와 더불어 혁신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중요한 성장 발판이다”며, “앞으로도 우리 구에서는 성수동 소셜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소셜벤처 스케일업 데모데이 행사 모습
성동구의 소셜벤처 스케일업 데모데이 행사 모습

‘커리어 리스타트’ 챌린지 참여자 모집

성동구가 운영 중인 ‘커리어 리스타트’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래은 경력보유여성 및 40대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소셜벤처 재취업, 이직을 위한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소셜벤처에 대한 이해와 커리어 역량을 증진시키는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와 마인드셋을 포함한 진로 재설계 과정을 통해 이력서, 경력기술서 작성법 교육 및 재취업 트렌드 강의까지 진행한다.

또한, 소셜벤처 대표 또는 현직자와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교육생들의 취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소셜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취업 희망자들의 재도약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육아,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의 공백이 생긴 경력보유여성 만을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올해부터는 퇴직 후 인생 2막을 열고자 하는 신중년까지 대상을 확대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진행 예정이며, 오는 9월 11일까지 4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5기 참여자는 9월 16일부터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경력단절이나 퇴직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구민들에게 소셜벤처 취업시장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감염병의 장기화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으로 꺾인 재취업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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