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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朝三暮四(조삼모사)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朝三暮四(조삼모사)
  • 성동저널
  • 승인 2022.09.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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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즉, 잔꾀로 남을 속이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성동저널] 사람과 知能(지능)이 가장 가깝다는 원숭이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를 猿(원)이라고 하는데 좀 작은 원숭이를 猴(후)라고 합니다.

猿猴取月(원후취월)은 '원숭이들이 달을 잡다'는 뜻으로 좀 더 설명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 산속 깊숙한 곳에 깊은 웅덩이가 있는데, 그 웅덩이에 보름달이 비치고 있습니다. 원숭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걱정스럽게 말합니다.

어둠을 밝게 비춰주는 저 달이 웅덩이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온통 세상이 어두워지기 전에 달을 꺼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숭이들이 모두 모여 어떻게 달을 꺼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對策(대책)을 의논합니다.

원숭이 무리의 智略家(지략가)가 저 달을 꺼내는 방법을 안다고 하면서 제안을 합니다.

‘내가 나뭇가지를 잡고 있을 테니 너는 내 꼬리를 잡고 그다음 계속 꼬리를 잡고 이어서

길게 늘어뜨리면 저 달을 꺼낼 수 있을 거야.'

원숭이들은 아주 좋은 妙策(묘책)이라며 바로 실행하자면서 서로의 꼬리를 잡고 늘어뜨리는데, 깊은 웅덩이에 다다르기 전에 그만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원숭이들이 모두 웅덩이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머리를 쓰는듯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朝三暮四(조삼모사)도 똑똑한 척하지만 결국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원숭이들의 한계를 지적한 면에서 비슷한 말입니다.

유래를 보면 이렇습니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에 道家(도가)의 思想書(사상서)에 나오는 말인데요,

중국 宋(송) 나라에 원숭이를 기르는 狙 公(저공)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狙(원숭이 저)는 바로 원숭이를 뜻하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숭이를 너무 좋아해서 집안에 없는 양식까지 퍼다 줄 정도로 원숭이를 사랑했습니다.

원숭이 식구는 계속 늘어나고 집안 살림은 넉넉하지 못해 식량이 바닥나자, 원숭이 습성을 잘 아는 狙 公(저공)은 도토리 수량을 줄이기 위해 한 가지 꾀를 냅니다.

狙 公(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제부터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려고 하는데 어떤가?” 라고 묻자 원숭이들은 저마다 화를 내며 떠들어댑니다

그러자 狙 公(저공)은 “그러면 아침에 네 개씩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면 괜찮겠는가?"라고 묻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하루에 일곱 개는 같은데 원숭이들은 뭔가 이득이 된 것 같아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모두 狙 公(저공)에게 절을 하며 고마워했다는 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렇듯 朝三暮四(조삼모사)는 巧妙(교묘)한 속임수로 상대를 속이는 奸巧(간교)한 사람이나, 얄팍한 꾀로 어떠한 이익을 얻으려는 수단을 일컫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원숭이는 영리하다고 할지라도 자기 꾀를 믿은 나머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末期(말기)에 法治主義(법치주의)를 主唱(주창)한 '韓非子(한비자)'는 '원숭이도 우리 안에 가두면 돼지처럼 되고 만다.'라며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주변 형세가 불리하면 결국 패한다고 警戒(경계)의 말을 한 것입니다.

요즘 여당의 대표가 뉴스를 달구고 있습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헛똑똑이 아니길 바랍니다.

원숭이처럼 스스로는 영리하다고 하나 결국 어리석은 짓을 하고 다니니 하는 말입니다.

좀 더 넓게 좀 더 멀리 보는 慧眼(혜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先黨後私(선당후사)는 둘째치고라도 내가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해도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資質(자질)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것을 하루속히 깨닫길 바라며, 국민은 眼中(안중)에 두지 않고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이기주의도 정도가 있는 것이니 自重(자중)하길 바라는 마음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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