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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肝膽楚越(간담초월)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肝膽楚越(간담초월)
  • 성동저널
  • 승인 2022.09.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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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 수도 있고 멀 수도 있다
(즉, 마음이 맞지 않으면 관계가 있더라도 등진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肝(간)과 쓸개는 우리 몸에 서로 붙어있는 중요한 臟器(장기)입니다. 따라서 相互作用(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肝(간)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解毒作用(해독작용)을 하는 반면에 쓸개(膽:쓸개 담)는 消化(소화)를 돕습니다. 우리는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 라는 말을 쓰는데요, 지조 없이 자기의 이익을 쫒아 편리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암튼, 肝膽楚越(간담초월)이라는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에 강국인 楚(초) 나라와 동남부를 근거로 春秋五覇(춘추오패)의 세력을 떨친 越(월) 나라가 간과 쓸개처럼 서로 이웃해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원수가 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중국 ‘莊子(장자)’의 德充符(덕충부)에 나오는 이야기를 대략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魯(노)나라에 刖刑(월형: 발꿈지를 베는 형)을 당해 발을 전혀 못 쓰는 '왕 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왕 태'는 孔 子(공자)와 비견될 만큼 德望(덕망)이 높은 사람입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常季(상계)라는 사람이 孔 子(공자)에게 묻습니다.

"그는 죄를 지은 자인데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고, 그 명성은 선생님과 비견되니 마치 魯(노) 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별로 가르치는 일이 없는데도 그를 찾아갔던 사람마다 만족해하는 것을 보니 뭔가 無言(무언)의 가르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몸은 비록 불구일지라도 德(덕)이 넘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상하지 않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孔 子(공자)는 "아니다. 그는 聖人(성인)이다. 한번 찾아 가고 싶은데 기회가 없구나. 내가 오죽하면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겠느냐" 그러면서 이어 말하기를, "그는 生死(생사)를 超越(초월)하고 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도 財物(재물)로 인하여 마음이 변하지 않을 만큼 超越(초월)해 있으며 자연의 변화에 거스르지 않는 德道(덕도)의 근본을 알고 잘 지키고 사는 사람이니라"라고 합니다.

이어서 孔 子(공자)는 "'왕 태'가 비록 발은 잘렸지만 '萬物(만물)은 하나라며 오직 마음의 德(덕)을 和合(화합)에 두고 있으니 '왕 태'는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다" 라고 덧붙입니다.

이어서 "相互作用(상호작용)으로 협력하여 肝膽相助(간담상조)이어야 할 肝(간)과 膽(쓸개 담)도 마음을 달리하여보면 楚(초) 나라와 越(월) 나라처럼 서로 원수가 되어 등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며 '왕 태'의 和合(화합)하는 마음을 칭찬했습니다.

즉, 모든 사물을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肝(간)과 쓸개도 楚(초) 나라와 越(월) 나라처럼 등질 수도 있지만, 같은 觀點(관점)으로 보면 萬物(만물)은 하나이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뒤집어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孔 子(공자)는 예전부터 和合(화합)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하였습니다. 여.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도 야도 간과 쓸개처럼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여.야가 肝膽相助(간담상조) 처럼 서로 협력하여 국가의 기능을 정상화 해야 하는데, 서로 등지면 결국 나라가 망가지는 것입니다.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간과 쓸개가 서로 등지면 몸이 망가지듯이 말입니다.

대한민국이 정치 後進國(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여.야가 간과 쓸개처럼 相助(상조)하는 것이 아니라, 걸핏하면 서로 물어뜯고 발목 잡고 어떻게 해서든 흠집을 내기 위해 할퀴고 있잖아요.

黨爭(당쟁)이 격화될수록 국가 발전은 遙遠(요원)한 법이니 결론은 하나입니다.

나라의 발전과 統治(통치)의 根本(근본)은 和合(화합)에 있으며, 그 무엇보다도 國益(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萬古不變(만고불변)의 理致(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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