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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재조명... “성동구 안전 체질 바꾼다”
[기획]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재조명... “성동구 안전 체질 바꾼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11.1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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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자치구 최초 개관... 심폐소생술 등 교육 확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극복... 전 구민 대상 심리지원
재난 상황 시 종합정보 제공... 전용 홈페이지 개설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심폐소생술 교육모습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심폐소생술 교육모습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믿기 힘든 ‘이태원 참사’는 지자체의 안전사고 예방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한다.

단순히 축제를 취소, 연기하거나 단순히 매뉴얼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는 또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2차, 3차 참사를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제야 점검하고 매뉴얼을 뜯어 고치는 사후약방문식 대처의 악순환은 정말로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매뉴얼’이 아닌 ‘체질’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최근 성동구의 ‘생명안전배움터’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시는 분”이라고 외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생명안전배움터’는 지난 2015년 성동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설립한 안전교육 집합소다.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하임리히법 등 상설 프로그램부터 지진 및 선박 탈출, 생존수영 등 체험교육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중이다.

여기에 더해 성동구는 재난 상황 발생 시 각종 재난정보나 조치사항 등을 종합 제공하는 재난상황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많은 지자체들이 안전 매뉴얼을 새롭게 재구성 하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는 구의 안전 관리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구민의 안전 관리에 성동구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주요 내용을 정리해 봤다.

모든 구민 대상 심리지원

성동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마음 치유를 위한 심리지원 뿐만 아니라 모든 구민들의 심리지원에도 나섰다.

이태원 참사를 직접 목격하거나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 공유 등 직ㆍ간접적으로 노출된 청소년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구는 이태원 참사로 우울, 불안 등 외상 후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구민 누구나 무료 검사 및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먼저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성동구 1388 청소년 재난심리지원 특별상담실’과 ‘도심권청년마음상담소’를 마련했다.

성동구 ‘1388 청소년 재난심리지원 특별상담실’은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했거나 뉴스, 인터넷을 통해 참사에 간접 노출된 만9세~24세 청소년들이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전문상담 요원 20명이 전담해 센터를 방문한 청소년의 대면 상담에 나설 예정으로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긴급한 경우에는 상담사가 직접 학교나 가정 등에 방문 상담도 나설 예정이다.

모든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성동청소년상담복지센터(02-2299-1388)로 문의하면 된다.

금호동 ‘도심권청년마음상담소’에서도 청년에게도 참사 관련 트라우마 및 심리 치료를 제공한다.

상담은 최대 12회까지 진행되며 대면상담, 화상상담 등 신청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무료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구민 대상 심리지원은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지정 정신의료기관 8개소에서 운영된다.

심리지원을 원하는 구민은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24시간 운영) 및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9시~18시)로 상담신청이 가능하다.

관내 지정정신의료기관 8곳에서도 사전 예약을 통해 우울·불안 검사 등 마음건강검진을 최대 3회까지 받을 수 있다. 지정정신의료기관 안내와 사전예약 문의는 성동구보건소로 하면 된다.

청소년 마음상담소 내부 전경
청소년 마음상담소 내부 전경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재조명

지난 2015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설치한 종합 안전 체험장인 ‘성동생명안전배움터’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교육 확대에 나섰다.

‘성동생명안전배움터’는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하임리히법 등 상설 프로그램부터 지진 및 선박 탈출, 생존수영 등 체험교육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안전교육 집합소다.

강성호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센터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하루에도 문의 전화가 30통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교육은 거의 마감되었고 12월 교육은 신청가능 하다”고 전했다.

구는 앞으로 성동생명안전배움터의 안전교육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타 자치구 구민들도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나누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성동생명안전배움터’는 1층 214㎡ 규모로 접근성이 좋은 왕십리역 인근 마장동에 위치하고 있다.

갖가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재난 상황에 따라 연령 및 대상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은 물론 5세에서 7세의 아동에서부터 초‧중‧고 학생, 기업 및 민간단체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중이며 올해만도 교육 참여자만 총 6308명에 달한다.

주요 안전교육은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하임리히법 등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에 대비한 상설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누구나 편리하고 손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엘리베이터 탈출과 같은 일상생활 속 위험한 상황에서부터 지진 및 선박 탈출 등 자연재해 대비 방법까지 다양한 체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구는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해 심폐소생술 교육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만큼 교육을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먼저 11월 총 20회 예정이었던 교육은 총 34회로 확대 실시하며 12월에도 심폐소생술 교육 총 30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평일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회당 2시간 동안 교육이 운영된다.

특별히 올해까지는 범국민 안전체험 교육 활성화를 위해 성동구민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타 지차체 구민들도 신청 가능 하다.

관심 있는 사람은 성동생명안전배움터 홈페이지나 전화(02-2286-6275,6087)로 문의하면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지역형 종합 안전체험장을 통해 구민들이 어떠한 재난상황에도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난상황 종합종보 안내 시스템 시연 모습
재난상황 종합종보 안내 시스템 시연 모습

재난상황 종합정보 ‘한 눈에’

태풍, 폭설 등 재난 상황에서 교통, 비상조치 등의 모든 관련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구민들이 재난 상황에서 이같은 정보를 미리 살펴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면서 피해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는 재난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볼 수 있는 재난상황 안내 홈페이지를 개발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하려면 해당 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 확인해야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폭우 피해 당시 구민들은 날씨 정보는 기상청에, 교통통제 상황은 교통정보센터에, 비상조치 내역은 성동구청 등 해당 기관 홈페이지를 별도로 검색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구가 개발한 ‘재난상황 종합안내 홈페이지’에는 기상특보부터 안전안내문자 발송 내역, 교통정보, 성동구 조치내역, 응급의료정보는 물론 주요 지점의 CCTV 영상까지도 볼 수 있다. 추가적인 정보도 기관별 홈페이지와 연동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중대 재해가 발생하거나 풍수해 및 제설 등으로 인해 구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될 때 성동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즉시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한파와 폭설, 지진, 황사, 감염병 등 재난 발생 시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사전 피해 예방은 물론 재난 대응 현황 등에 대한 구민들의 궁금증을 일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도 해당 홈페이지를 보완해 재난 관련 모든 정보를 총망라한 종합 포털을 내년 6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재난정보 제공과 더불어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해 구청 5층 통합운영센터에서 관내 3,959대 CCTV를 통해 구석구석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대규모 축제 등과 같은 ‘과밀사고’의 경우 예측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구는 센터의 24시간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찰,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홀몸 어르신 ‘SOS스티커' 배부

구는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1인가구 1만1000세대에 실내용 ‘도로명주소 SOS스티커’ 배부도 완료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없는 1인가구는 자택 내 낙상,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집 주소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잘 인지하고 있는 긴급연락처도 생각나지 않아 신고가 지연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구는 도로명주소 사용이 익숙치 않은 어르신 1인가구에게 응급상황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주소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로명주소 스티커를 제작ㆍ배부한 것이다.

스티커는 가로 15cm, 세로 16cm 크기로 어르신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큰 글씨체로 제작했다.

스티커에는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화장실 벽면이나 냉장고, TV 옆에 붙일 수 있도록 자석 및 스티커를 별도 부착했다.

또 스티커에는 해당 가구의 도로명주소 외에 119, 112, 129(보건복지부 상담센터), 1533-1179(병원 안심동행)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 등 보호자의 긴급연락처를 직접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스티커는 동 복지플래너, 복지통장을 통해 직접 1인가구에게 안내문과 함께 전달했으며, 전달 시 어르신의 건강상태, 주거환경 등 생활실태를 파악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도 유용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구는 주소가 공란인 스티커도 준비해 성동구로 새로 전입한 어르신이나 도로명주소 스티커가 필요한 구민들에게도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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